국내 양대 항공사 보안 구멍, 대한항공 허술한 탑승자 확인...승객 안전 누가 책임지나?

이민석 / 기사승인 : 2015-03-24 15: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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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민석 기자] 지난 16일 아시아나항공이 승객을 잘못 태워 이륙한지 30분만에 회항한데 이어 대한항공도 같은 날 탑승자가 바뀐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내 양대 항공사의 보안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테러조직에 의해 민간항공기가 납치되는 등의 사건이 간간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행기 안전의 가장 기본 수칙인 탑승객 신분조차 제대로 파악을 못했다는 것은 국내 항공사들의 보안 의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대형 항공사들이 돈 벌이를 위해 노선 경쟁에 혈안이 된 나머지 승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보안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16일 인천발 밴쿠버행 항공편에 탑승하려던 한국인 승객 2명은 인천발 방콕행 항공편에 탑승하기로 된 중국인 승객 2명과 탑승권을 바꿔 방콕행 항공편에 탑승했다.

한국인 2명은 방콕행 항공편에 탑승했지만 중국인 2명은 캐나다행 탑승구 앞에서 여권과 탑승권을 대조하는 검사를 하자 탑승을 포기했다.

이들은 탑승을 하지 못하자 대한항공 측에 '방콕행 탑승권을 분실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들의 밀입국 시도가 드러났고 항공사 측은 한국인 2명이 중국인 승객의 탑승권을 이용해 탑승했음을 알고 이들을 한국으로 인계했다.

대한항공은 한국인 2명이 발각됐을 당시 해당 항공기가 이미 운항 3시간이 지난 시점이었고 수하물이 없는 승객들임을 감안해서 회항하지 않고 운항을 지속하도록 결정했다.

현재 법무부는 한국인 승객과 중국인 승객들을 상대로 탑승권을 바꿔치기 한 이유 등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사건을 계기로 대한항공은 국제선을 운항하는 모든 공항의 전 노선 탑승구에서 여권과 탑승권 대조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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