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시장서 맥 못 추는 현대증권, 사업부 물갈이 예고...돌파구 될까?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5-03-31 16:07:03
  • -
  • +
  • 인쇄
ⓒNewsis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현대증권(대표이사 윤경은)이 IB(투자은행) 사업부 개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IPO(기업공개) 시장의 강자였던 현대증권의 예전과 같은 명성을 유지하지 못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조직개편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1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오는 4월 1일 인사를 앞두고 IB부문을 총괄하던 소병운 IB부문장(전무)과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이와 함께 IPO업무를 전담하던 한 임원급 인사에게도 조직개편 대상자로 통보하는 등 IB부문 우두머리 인사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현대증권의 IB부문이 부진을 거듭하자 지난 2013년 하나대투증권 출신은 소 전무를 영입하며 재기에 나섰지만 매각 이슈가 재차 불거지면서 좀처럼 옛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IB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것처럼 보였다.

현대증권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4회계연도에 현대증권은 IB부문에서 2013회계연도(9개월)보다 340억 원 증가한 831억 1,915만 원의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실적이 개선된 것은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보유 중인 채권의 평가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간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IPO시장에서의 위축이 도드라졌다.

최근 수년간 현대증권은 IPO시장에서 사라지는 모습니다. 삼성SDS, 제일모직, BGF리테일 등 IPO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하면서 공모주 시장을 뜨겁게 달궜지만 유독 현대증권만 이런 열기에서 소외됐다.

2012년 사람인HR의 주관을 맡기도 했지만 규모는 120억 원 수준에 그쳤으며 2013년 1월 우리이앤엘, 2월에는 제로투세븐을 상장시킨 후 일년 동안 IPO실적이 전무했다.

2014년에도 현대증권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현대증권이 지난해 상장시킨 기업은 동국제강, JB금융지주, 화인베스틸, 한국정보인증, 신화콘텍 등으로 여전히 빅딜에서 현대증권을 찾기 힘들었다.

또한 상장을 주관한 스팩에서 청약미달사태가 발생해 체면을 구기기도 했으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다쓰테크가 돌연 상장 심사를 철회하기도 했다.

문제는 상장을 추진하는 대기업이 주관사를 선정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이 트랙레코드(기존 실적)라는 점이다. 최근 수년동안 경쟁사과 견줄만한 트랙레코드를 확보에 실패한 현대증권이 앞으로도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총 240건(4조 3,169억 원)의 딜을 성사시킨 현대증권의 채권 발행 실적은 총 130건(2조1,442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