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옥계 마그네슘 공장의 연간 매출은 약 350~500억 원 내외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을 때 포스코가 입는 손실은 한달 기준 30~41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포스코는 페놀 유출로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데만 1,000억 원 가량을 추가로 지불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라는 대형 악재와 더불어 장기화되고 있는 조업 중단이 포스코의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옥계 제련공장 중단에 따른 손실은 물론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의 결과에 따라 주가하락 및 대규모 벌금을 물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수요 급증하는데도 1년째 가동 중단
지난 2013년 6월 포스코 옥계 마그네슘 제련공장에서 석탄가스를 생산하던 도중 페놀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포스코가 강릉시에 제출한 토양정밀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공장 인근에 면적 3만 1,419㎡, 깊이 2∼15m, 토량 13만 3,994㎥에 페놀과 벤젠, 톨루엔, 크실렌, 석유계총탄화수소, 시안 등 유해물질이 우려기준을 초과해 유출됐다.
이에 강릉시는 2014년 5월 포스코에 인근 오염토양 정화명령을 내리고 조업을 중단시켰고 포스코는 같은해 10월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옥계 제련공장을 R&D(연구개발) 설비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옥계 제련공장 가동 중단 이후 자체적인 마그네슘 생산설비가 없는 포스코는 중국으로부터 마그네슘 소재를 전량 수입∙가공해 르노삼성과 쌍용차 등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완성차 시장에서의 마그네슘이 차량 경량화의 핵심소재로 꼽히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옥계 제련공장 재가동이 절실한 상황이다.
마그네슘은 상용금속 중 가장 가벼운 금속소재로 철강재 대비 60%, 알루미늄 대비 30% 무게절감의 효과가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100여년간 지속된 ‘철의 시대’가 저물고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등 좀 더 가벼운 소재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자동차 무게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철강재 대신 경량화 소재인 마그네슘을 사용하면 연비를 개선할 수 있다.
특히 2020년까지 평균 연료소비효율 24.3km/l를 달성토록 하는 정부 규제도 ‘연비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자동차 연비 향상을 위해서 엔진 부문의 성능 향상도 필요하지만 차체 경량화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계륵으로 전락하나?
마그네슘 사업은 권오준 회장이 과거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 시절 당시 정준양 회장에게 최초로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회장은 마그네슘 일관생산체제 구축을 소재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무기로 주목했으며 업계에서도 과잉공급 및 채산성 악화로 위기에 몰린 철강 사업을 대신할 포스코의 새로운 대안으로 기대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3년 강릉 옥계에 연생산 1만톤 규모의 마그네슘 제련공장을 짓고 가동을 시작했다. 2018년까지 생산규모를 10만톤으로 확장해 연간 4,000억 원 규모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했다.
옥계 제련공장이 위치한 강원도 인근은 마그네슘 매장량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곳이다. 이곳에는 마그네슘 원석인 ‘백운석’이 약 1억 9,000만톤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 우리나라는 마그네슘을 전량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었던 터라 시장의 기대 또한 컸다. 국내 마그네슘의 시장 가격이 중국 업체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수급불안정을 해소할 것이라는 이유다.
포스코가 마그네슘의 생산 및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국내 업체들은 안정적인 수입처를 확보할 수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페놀 유출 사고로 옥계 제련공장이 가동 중단되면서 포스코의 이 같은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대신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과 오염 토양 정화작업에 1,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게 됐다.
당초 49만㎡의 부지 위에 10만톤 규모의 마그네슘 생산 공장을 포함한 230만㎡ 규모의 클러스터를 조성하려 했던 ‘비철금속 소재부품 특화단지’ 계획도 덩달아 보류됐다.
게다가 사고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난 현재도 생태계 파괴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는 옥계 주민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부산 덕포동 중흥S클래스 건설현장서 화재 발생...검은 연기 치솟아 [제보+]](/news/data/20220901/p1065590204664849_658_h2.jpg)
![[포토] 제주 명품 숲 사려니숲길을 걷다 '한남시험림'을 만나다](/news/data/20210513/p1065575024678056_366_h2.png)
![[포토] 해양서고 예방·구조 위해 '국민드론수색대'가 떴다!](/news/data/20210419/p1065572359886222_823_h2.jpg)
![[언택트 전시회] 사진과 회화의 경계](/news/data/20210302/p1065575509498471_939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