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일반 직원과 임원 사이 연봉 차 143배..."투명한 연봉 책정 기준 시급"

김슬기 / 기사승인 : 2015-04-03 22: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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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슬기 기자] 국내 기업기준으로 일반 직원과 임원 사이의 연봉 차는 얼마나 될까? 최대 143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과 직원간의 연봉 차이가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였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오른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의 연봉은 무려 145억 7,000만 원. 이를 매달 월급으로 치면 12억 원이며 일당으로 계산하면 하루 4,000만 원이 되는 수치다.

신 사장의 연봉은 일반 직원 연봉 1억 200만 원보다 무려 142.8배나 높았다.

LG화학 김반석 이사의 보수는 직원의 66배, 네이버의 김상헌 대표이사의 경우 33배로 나타났다.

그밖에 기업 총수를 보자면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일반직원보다 58.9배, 구본무 LG회장이 51.7배라는 수치를 보인다.

일반 직원 입장에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임원들의 고액 연봉. 그렇다면 외국의 경우는 임원들의 연봉이 어떻게 책정이 되고 있을까.

여타 대다수 선진국들이 그저 보수의 투명한 공개 및 감사위원회의 책임강화를 통한 임원의 고액보수를 규제하는데 반해 스위스는 기업 경영진의 고액 보수를 법으로 직접 제한하는 ‘살찐 고양이(Fette Katzen)법’을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실정엔 연봉을 제한한다는 건 다소 먼 문제일 수 있다. 임원에 대한 보수 규제가 경영 효율성을 저하시킨다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경실련 경제정책 권오인 팀장은 “(임원 연봉) 제한은 아직 조금 다른 문제다. 일단 제한에 접근할만한 연봉 책정의 명확한 판단 기준을 세우는 게 우선이다"며 "일반 직원들이 납득될만한 합당한 체계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는 임원을 공시토록 한 자본시장과 금융 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개별임원보수를 공시한 곳은 전체 상장기업 4곳 중 1곳이다. 이는 전체 임원의 7.46%에 불과하다.

그 중엔 성과와 무관하게 보수를 받으면서 보수 공시가 이뤄지지 않는 곳도 있는 게 현실이다.
연봉 격차에 따른 상대적 빈곤감과 비합리적인 연봉 산정을 해소하기 위해선 일단 투명한 보수산정 기준과 방법을 책정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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