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유승민 원내대표 ＂가진 자 아닌 고통받는 서민 편에 서야＂...여야 반응 ‘엇갈려’

새누리 유승민 원내대표 "가진 자 아닌 고통받는 서민 편에 서야"...여야 반응 ‘엇갈려’

양진석 / 기사승인 : 2015-04-09 17:43:36

[일요주간=양진석 기자] "가진 자ㆍ기득권 세력ㆍ재벌대기업의 편이 아닌 고통받는 서민ㆍ중산층의 편에 서겠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세수 부족으로 공약 가계부를 지킬 수 없다."

파격적인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놓고 당내 후폭풍이 거세다. 이에 반해 야권은 '명연설'이라며 이례적인 극찬을 내놓고 있어 여야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8일 유 원내대표의 연설을 듣고 난 후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 등 야권은 일제히 호평했다.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유 원내대표 연설 직후 "(유 원내대표가) 진영을 넘어 합의의 정치로 나가자고 제안했다"면서 "새누리당의 놀라운 변화, 유승민 대표의 합의의 정치 제안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트위터에 "유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고 있다"면서 "몇 가지는 동의하지 못하지만 참으로 잘한 연설이었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또한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찬사를 보낸다"며 "새누리당의 건전보수세력으로의 변신은 국민 모두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에 이어 교섭단체대표연설에 나선 문재인 대표도 연설을 하며 "유 원내대표의 연설을 아주 의미있게 들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여권은 유 원내대표가 당내 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정치'를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보수정당이 지나치게 진보적인 색깔을 보인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유 원내대표 연설 내용에 대해 "당의 방침이라고 볼 수 없다"며 "여야가 같이 국회에서 고민하자는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유 원내대표의 의견이 당론이 아님을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가 지적한 복지, 증세 문제에 관련해선 "국회에서 합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된다"며 "국회에서 합의하기 전 우리 당내에서도 합의하는 단계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덧붙여 "복지와 재원조달에 대해선 국민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원칙은 같은 내용"이라며 "나는 그 주장을 했고 유 원내대표는 중(中)복지로 가야한다고 주장한 차이일 뿐"이라고 밝혔다.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9일 출연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당 원내대표로서 연설하신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당내 조율과정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 언급을 하셨다"며 "그것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가 지실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의 일부 말씀은 국회의원 이전에 학자로서의 견해와 개인 국회의원으로서 원내대표가 되기 전에 평소 일관되게 가졌던 소신"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유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별도의 논평을 삼가겠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