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완종 리스트' 수사 급물살...'다이어리·USB' 결정적 증거 확보

황경진 / 기사승인 : 2015-04-15 13: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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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황경진 기자]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살아생전 일정이 담긴 다이어리를 확보했다. 이 다이어리엔 정치권 인사들과의 모든 약속 일정이 기록돼있어 검찰이 향후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물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JTBC 뉴스룸>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지난 20138월부터 지난 달까지 만난 인물들과의 약속시간, 장소 등 일정을 다이어리에 기록해놓았다.
이 다이어리는 A4용지 분량으로 1,000여 장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고 구체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한 인물들과의 약속 일정도 담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이어리 내용에서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한 핵심인사들은 총 62번이나 기록돼있고 성 전 회장은 이들과 주로 호텔이나 여의도와 고급 식당 등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성 전 회장은 이완구 총리와 지난 1년 반 동안 23차례나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 총리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자신은 성 전 회장과 '개인적 친분이 없다'며 로비 의혹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의 다이어리의 내용과 '성완종 리스트'의 정치권 인사 8인의 주장이 상반돼 진실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검찰은 이 다이어리가 수사의 핵심 단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집중적으로 분석 중이다.
한편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은 이날 경남기업 비자금 32억 원의 현금 인출 내역과 더불어 비리 의혹이 담긴 'USB'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건설 현장으로 보내는 '현장 전도금'의 액수를 부풀리면서 조성한 비자금 32억 원과 그 돈을 현금으로 인출한 내역 등을 담은 USB를 한모 부사장으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USB엔 성 전 회장이 최측근들과 대책회의를 하면서 비자금 용처에 대해 서로 말을 맞추는 육성도 녹음된 파일로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사팀은 USB에 들어 있는 비자금 인출 내역과 성 전 회장이 주장한 로비 내역 등을 대조하며 조사하고 있다.
한 부사장은 성 전 회장에게 비자금을 만들어준 인물인 것으로 알려져 비자금의 행방도 알고 있는 이 사건의 핵심 인물로 판단된다.
검찰이 다이어리와 USB '성완종 리스트' 관련 수사에 도움이 될만한 물증을 확보한만큼 검찰수사에 급물살이 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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