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거짓말 논란 속 성완종 측근 "선거사무소에서 비타 500 건네"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15-04-15 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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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최종문 기자] 지난 1월 국정을 농단한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태 벌어진 지 반년이 채 안돼서 또 다시 '성완종 리스트' 로비 의혹이 터지면서 박근혜정부의 도덕성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현 정권의 실세들이 이번 로비 의혹에 줄줄이 연루되면서 이번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건은 전·현직 비서실장 등을 비롯해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시절 선거캠프를 지휘한 측근들까지 검찰 수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건네 받은 정황이 지난 9일 죽기 전 성 전 회장과 측근의 인터뷰를 통해 드러나 검찰의 수사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총리는 그간 성 전 회장과 친분이 없다며 금품 수수 의혹을 부인해왔다.

설상가상으로 투병생활 때문에 2012년 대선에 관여하지 못했다는 이 총리의 주장이 거짓으로 들통나면서 현직 국무총리의 도덕성은 물론 '부정부패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신뢰성도 심각한 타격이 입게 됐다.

전 새누리당 의원이자 기업인이었던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134·24 재선거 전 당시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에 3,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12일 경향신문과 인터뷰한 성 전 회장의 측 인사는 "(성 전 회장) 일정표에 '44일 오후 430분 부여 방문'으로 기록돼 있는데 그보다는 조금 일찍 선거사무소에 도착했다""성 전 회장은 1시간 넘게 이 총리를 만났다"고 밝혔다.

故 성 전 회장은 "지난번 재·보궐선거 때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에 가서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이 양반한테 3,000만 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또 "(성 전 회장이 서울에서 타고 간) 승용차에 비타 500 박스가 하나 있었다""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그 박스를 들고 (선거사무소가 있는) 건물 계단을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 전 회장은 홍모 도의원 등과도 현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칸막이 안에서 이 총리를 만났다""(회장 지시로) 비타 500 박스를 테이블에 놓고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이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성 전 회장이 (선거사무소에) 다녀간 것은 기억 못한다. 한 분이 근거 없이 말한 건데 막중한 자리를 사퇴할 수 없다. 총리부터 수사를 받겠다""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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