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채팅의 덫, 몸 캠 유도 후 유포 협박...10억 갈취한 범죄 집단 검거

김슬기 / 기사승인 : 2015-04-27 13: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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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슬기] “아들에게는 특별히 자살할 때까지 유포해드리죠.” “학교생활은 다 하셨다고 생각하시고 자살하게 만들어드릴게요.”

일명 ‘몸 캠’이라는 부르는 알몸채팅이 부른 불상사다.
순간의 유혹을 못 이기고 알몸 채팅 덫에 빠진 피해자들이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받고 전전긍긍 하루하루를 버티다 결국, 협박범들이 요구한 거액의 돈을 갈취당한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해 5월경부터 올해 4월경까지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피해자를 유인한 다음 알몸채팅을 유도했으며 이 사실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범죄자들을 검거했다.

이들은 총책, 인출책, 채팅유인책, 공갈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각 역할에 따라 범행수익금을 분배 하는 등의 성과급제로 운영, 철저한 기업형 사이버 조폭 공갈단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 범죄자들은 각자 역할을 분담했다. 채팅유인팀은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남성들을 유인, 여성으로 가장 후 피해자에게 알몸채팅을 유도하였고 공갈책은 피해자 지인들에게 자위행위, 알몸영상을 유포하겠다 협박하면서 금전을 요구했으며 인출책은 여러 장소의 현금인출기를 이용해 범행 수익금을 인출하는 등의 체계적으로 그 역할을 나눠 범행의 치밀함을 보였다.

범죄자들은 악성 앱을 통해 빼돌린 GPS 정보까지 이용해 주소를 읊으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주로 피해자들이 30~40대 직장인들인 걸 이용해 돈을 주지 않을 경우 처가 식구들 아들딸 메신저를 사용, 해당 영상을 보낸 걸로 드러났다.

이런 식으로 1,000명으로부터 10억 원 상당의 재산상 이득을 취한 이들은 서로 유흥업 및 대부업에 종사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범행 규모가 늘어나자 졸업 후 취업이 어려운 학생들까지 아르바이트생으로서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2개월마다 범행 장소를 옮겨 다녔으며, 휴대폰 테더링으로 인터넷 접속, GPS 정보 조작 및 이동시에도 대포 차량을 이용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여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은 5개월간 수 십대의 대포폰, 대포통장, CCTV, 이메일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총책 등 5명을 확인 후, 범행 장소를 동시 압수수색해 몸캠피싱 조직을 전원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경찰은 몸캠피싱, 파밍, 스미싱 등 다양한 범죄에 악용되는 프로그램을 방송통신심의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차단 조치할 방침이다.


또한 범인들이 사용한 악성코드 감염을 치료할 수 있도록 경찰청에서 개발한 바이러스 탐지 제거 프로그램인 안티스파이를 홍보하고 라인 등 스마트폰 채팅앱 관련 업체에서 APK파일을 전송할 시 경고 문구를 함께 보일 수 있도록 협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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