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시급 200원 낮춘 서울여대...노조 "예산 부족한 타학교는 올려주는데 왜 우리만..."

이민석 / 기사승인 : 2015-04-30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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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민석 기자] 서울여대가 청소노동자들의 시급을 200원으로 낮춰 노동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은 결국 학교 측의 임금삭감에 항의하는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29일 공공운수노조서경지부 서울여대분회는 지모씨, 홍모씨 등 서울여대 청소노조원 2명이 교내 행정관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들 노조에 따르면 학교 측은 올해 2월 새로운 청소용역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청소노동자의 시급을 6,200원에서 6,000으로 낮췄다. 이에 노조 측은 시급을 낮추는 대신 토요일 근무를 축소하거나 폐지하자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서울여대보다 학생 수도 적고 예산이 부족한 타학교의 경우 대부분 임금을 올려준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시급이 기존의 금액보다 더 삭감된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급을 올리는게 불가능하다면 토요일 근무를 줄이거나 없애자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학교 측 담당자는 '(학교에서 일하는) 4년제 나온 애들도 130만 원 받는다'는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학교 측 관계자는 "하도급 업체와 (노조 측의) 문제"라면서 "학교가 예산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이상 노조 측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임금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노조와 학교 측은 시급과 식대 인상을 위해 집단교섭을 벌였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22일부터 파업에 돌입하는 등 임금협상을 위해 투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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