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 새정치, 야권발 정계 개편 힘실리나…정동영 낙선으로 국민모임 창당 '험로' 예고

황경진 / 기사승인 : 2015-05-04 17: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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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황경진 기자] 4·29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야당텃밭인 서울 관악 을을 비롯해 광주 서구을까지 내주면서 전패했다. 반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라는 최악의 악재 속에서 완승을 거둬 여당의 저력을 과시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로 인해 내년 4·13 총선에서 야당이 다시 한번 패배하지 않기 위해선 야권개편이 이루어져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의 호남이라 불리는 서울 관악 을에서 정동영 의원이 낙선했지만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천정배 당선인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밀어내고 당선되면서 호남을 중심으로 한 야권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조심스레 관측되고 있다.

정동영 전 의원은 선거운동 당시 ‘야권심판’을 외치며 새정치민주연합에 공세를 퍼부었다. 정 전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한 정태호 후보에 대해 지나친 네거티브를 보여 눈살이 찌푸리기도 했다. 결국 27년간 야당 당선인을 배출해왔던 관악 을에서 3등을 기록하고 밀려나면서 야권분열을 몰고 온 책임을 면치 못하게 됐다.

야권이 결집하지 못하고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 등 정쟁으로 몰고 가 ‘성완종 리스트’로 피로한 국민들에게 더 한 피로감을 안겼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정 전 의원이 낙선되면서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던 국민모임도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광주 서구을에서는 독자 출마한 천정배 당선인이 선출되자 호남발 야권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냉담해진 호남 민심이 확인된 것. 이에 따라 천정배 당선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력을 규합하는 움직임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한편 지난달 29일 새누리당이 강원도의회의원 양구군 재선거에서도 완승을 거두면서 내년 총선에서도 야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양구군 재선거 뿐만이 아니라 전국 단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4개구 중 광주 서구을을 제외하고 당선인을 배출해냈다.

이에 정치권은 새누리당의 이번 재보궐선거결과가 내년 총선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우세하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강원도의원 재선거을 비롯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참패하면서 야권발 정계 개편의 거대한 회오리 속에 휩싸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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