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최측근 '소환' 결정적 단서 확보 주력…洪 "검찰, 윤승모 진술 조정" 반발

황경진 / 기사승인 : 2015-05-06 12: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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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도지사. ⓒNewsis

[일요주간=황경진 기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리스트에 등장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수사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홍 지사의 최측근들을 소환해 밤샘조사를 벌이며 고강도 수사를 펼쳤다.


지난 5일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지검장)은 홍 지사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나경범(50) 경남도청 서울본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나 본부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 지사의 또 다른 측근인 강모 전 보좌관도 소환해 참고인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나 본부장은 홍 지사가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수석보좌관을 지냈고 지난 2011년 홍 지사가 대표 최고위원 경선 당시에는 재정 관리를 총괄했다.


이날 검찰은 이들에게 홍 지사의 비서가 제출한 일정표와 의원회관 출입기록 등을 확인하고 금품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시기, 장소와 더불어 전달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홍 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윤승모(50)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4차례 소환해 금품을 전달한 경위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지사의 측근들을 잇따라 소환한 검찰은 오는 8일 홍 지사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접수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다.


한편 성완종 금품 비리관련 수사가 정점을 치닫고 있는 가운데 6일 홍 지사는 도청 집무실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검찰 수사에 대해 비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이번 의혹 건 외에도 (윤씨가) 대선, 총선과 같이 심부름을 많이 했을 것이다"며 "그 중 배달사고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에게 돈을 전달한 것이 확실하다면 성 전 회장이 왜 자살 전에 측근들을 데리고 전달 사실을 확인하고 녹취까지 했을까"라면서 "그것은 정치권에서 늘상 있는 배달사고를 염두해 두고 다시 확인하러 간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건 초기부터 윤 씨는 (검찰 측에) 적극적인 협력자였다. 검찰이 이례적으로 증인을 한달 이상 관리 통제하는 일이 없다. 한달 이상 진술을 조정한 것"이라면서 "자금 전달 장소도 오락가락하는 등 만들어낸 진술 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성 회장이 검찰에서 한 증거능력이 있는 마지막 진술은 1억 원을 윤씨에게 생활자금으로 줬다는 것"이라며 "생활자금으로 준 그 돈이 불과 2~3일 사이에 불법 정치자금으로 둔갑했고 그 과정을 살펴보면 이 사건의 진상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홍 지사는 지난 4일 취재에 더이상 협조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언론사들에게 보낸 바 있다. 그는 취재에 다시 응한 이유에 대해 "(검찰이) 언론에 일방적인 주장을 흘리고 언론은 이를 받아서 기정사실화해 혐의가 있는 것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우리도 대응할 준비를 다 갖추고 있다. 곧 검찰에 나가 실체적 진실이 뭔지 밝힐 것이며 검찰도 함께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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