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강피연, “CBS 신천지 관련 방송은 사기극” 사과 촉구...CBS 측 ＂법원서 기각된 만큼 문제 없어＂

[일요주간=김슬기]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 (이하 강피연)는 지난 3월 CBS에서 방송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에 대해 허위·왜곡된 내용이라며 CBS에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7일 오전 CBS 본사 인근에 모인 강피연 회원 100여 명은 “CBS 방송은 돈벌이를 위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CBS를 규탄했다.

이날 강피연은 다큐프로그램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로 인해 회원들이 극심한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CBS 기획방송에 의도치 않게 출연하게 됐던 김모씨, 이모씨, 윤모씨가 참석한 이 날 기자회견은 허위·왜곡된 방송 내용을 꼬집으며 그로 인해 피해 입은 사연을 소개했다.

먼저 김씨는 “CBS 방송국이 어머니의 죽음을 본인의 종교 때문이라며 아픈 가정사를 아무런 동의 없이 내보냈다”면서 “살아생전 어머니의 모습을 몰래 촬영하고 장례식장에 무단 침입해 찍은 영상을 악의적 목적으로 편집·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씨는 “CBS는 객관성과 공익성을 잃었으며 본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짜깁기 한 조작된 방송”이라며 항의했다. 또 그는 이어 “CBS는 본인이 스스로 집을 나간 것처럼 보도했지만 사실 부모님이 강제개종교육을 받지 않으면 집에 들어올 수 없다면서 폭언과 폭행을 해 집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 이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윤씨는 “우리의 말을 듣지 않으니 계속 시위를 하라는 강제개종목사의 말을 믿는 어머니가 아직도 모 교회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며 “가슴 아픈 사연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용한 CBS는 강제개종목사로 인해 상처입고 갈기갈기 찢어져 버린 우리 가정을 파괴한 원흉이자, 인권을 탄압한 방송사다”라고 주장했다.

강피연 장모 대표는 “강제개종교육 처벌 전력이 있는 진모 목사와 채무 문제가 있는 신모 목사를 전문가로 내세운 만큼 (CBS와) 그들과의 관계를 밝혀야 한다” 며 “이번 거짓방송으로 강피연 회원들은 심각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향후 강피연 측은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CBS가 계속해서 무응답으로 일관한다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일요주간>은 CBS 기획조정실 매체정책부 양모 부장을 통해 CBS측 입장을 들었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강피연 주장에 양 부장은 <일요주간>과의 전화 통화에서 “방송 전부터 이미 그들(강피연)이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만약 내용에 문제가 있었더라면 그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을 텐데 기각됐다”며 “강피연이 말하는 인권침해가 있었더라면 방송에 나가지 못했을 거다. 그들이 말하는 건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또 강제개종교육 처벌 전력이 있는 목사와 CBS간의 어떤 모종 관계가 있지 않느냐는 강피연의 의혹에 대해선 그는 “신천지에 빠지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야 하는 게 프로그램 제작 의도인데 그렇다고 취재팀이 신천지에 무턱대고 직접 찾아갈 수 없지 않느냐” 며 “매개할 전문가가 필요했다. 그 장소(진모 목사의 안산상록교회 이단상담소)가 이 취재의 가장 적합한 무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강피연의 법적 대응에 대해선 그는 “법적대응은 우리가 하겠다. 이미 소송에서 기각된 바 있는데 그들(강피연 측)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 거 아니냐”며 “그들의 법적대응은 허풍에 지나지 않는다. 얼마든지 대응하겠다고 하는데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CBS에서 방송된 다큐프로그램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방영된 후 신천지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CBS에 따르면 기획부터 제작까지 1년이 소요됐다는 이 프로그램은 이단상담소를 중심으로 과거 신천지에 몸담았던 일부 사람들의 증언을 관찰카메라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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