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물류창고서 화재 나 경비원 1명 숨져...경찰, CCTV 포착된 의문의 남성 추적 중

이민석 / 기사승인 : 2015-05-26 10: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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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 현장. ⓒNewsis
[일요주간=이민석 기자] 25일 새벽 경기도 김포의 제일모직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나 수백억 원대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경비원 1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25일 오전 2시 16분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6만2518㎡의 제일모직 물류창고 6층, 7층 사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철골과 콘크리트로 지어진 7층 창고에는 무게 1600t에 달하는 의류 400만점이 보관돼 있어 불은 아래층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180대와 인력 1,038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화재 발생 3시간 40여분 만인 오전 5시 54분쯤 큰 불길은 진화됐지만, 물류창고 안 겹겹이 쌓인 의류에 불이 옮겨 붙어 오후 6시에야 1차 잔불 처리작업이 마무리됐다. 소방 당국은 물류 창고 안 의류가 1,600톤이 적재돼 26일 현재까지 조사한 피해액만 280억 원이라고 밝혔다.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 오전 7시 15분쯤 물류창고 6층 승강기 안에서 건물 보안팀 직원 A씨(34)가 질식한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의류가 불에 타면서 배출된 유독가스에 질식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밖에 1층 근무자 13명과 상황근무자 1명은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방화에 초점을 두고 조사 중에 있다. 내부 CCTV 영상 결과 오전 0시29분쯤 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물류창고 내에서 플라스틱 통을 옮기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남성은 10여 차례에 걸쳐 자신의 차량과 물류창고를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물류창고 특성상 협력업체 직원이 다수 오가고는 있지만 이 남성의 경우 자정을 넘긴 시간에 드나들었고 또 의문의 플라스틱 상자를 옮겼다는 점에 있어 화재와 연관이 있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유력한 방화 용의자로 지목하고 신원을 추적 하는데 힘을 쓰고 있다.

한편, 이번 물류창고 화재로 숨진 A씨는 임신한 부인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너무 뜨겁다. 숨을 쉴 수가 없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불을 끄기 위해 들어갔다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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