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패션기업 신원그룹 박성철 회장 ‘조세포털’로 구속...허위 서류로 법원 속인 혐의도 받아

이민식 / 기사승인 : 2015-07-14 10: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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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그룹 박성철 회장. ⓒNewsis
[일요주간=이민식 기자] 국내 중견 패션업체 설립자로 수십억 원 탈루, 수백억 원대 채무를 부당 면제 받아 검찰 수사를 받아온 박성철(75) 신원그룹 회장이 결국 구속됐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가 있는 박 회장에 대해 “수집된 증거 자료로 소명되는 범죄혐의의 내용과 성격, 수사 경과 등에 비춰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구속 이유를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2011년 법원의 회생제도를 이용해 250억 원 가량의 빚을 탕감 받았다. 앞서 개인 파산을 신청해 채무 탕감을 시도했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회생을 신청해 허위 서류로 법원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 회장은 지난 1999년 신원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당시 지분을 포기했음에도 가족과 지인 등의 명의로 주식을 보유해 증여세 수십억 원을 내지 않은 혐의 역시 받고 있다. 그 당시 박 회장은 부인 명의의 광고대행사를 통해 그룹 지주회사격인 ㈜신원의 주식을 사들여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신원그룹을 압수 수색했고 8일엔 박 회장을 소환해 조사를 마쳤다. 박 회장은 대부분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회장은 자숙 의미로 오전 예정됐던 영장실질검사에 참석치 않았다.

한편 1973년 창립된 신원그룹은 국내 중견의 패션업체로 1990년대 후반 20여개 국내외 계열사에서 연간 2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재계 30위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외환위기 여파로 1999년 초 주력 계열사인 신원과 신원제이엠씨, 신원유통 등이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00년대 후반부터 재도약을 시도했다.

그러나 재기를 꿈꿨던 박 회장이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가족과 지인 명의로 주식 매입, 거기다 세금 수십억 원까지 탈루한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결국 그룹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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