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 하나투어-참좋은여행 '갑질·저가 패키지 여행' 공정위에 제소

하수은 / 기사승인 : 2019-06-27 13: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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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주권, 패키지 여행상품 관련 하나투어와 참좋은여행사 공정위에 신고
하나투어, 현지여행사에 7년 동안 지상비 7억원 미지급. 거부하면 '계약해제'
참좋은여행, 현지여행사와 불공정계약으로 여행객의 안전 책임과 의무 방기

[일요주간=하수은 기자] 소비자주권시민회의(약칭 소비자주권)가 하나투어와 참좋은여행사에 대해 불공정 거래 행위 조사를 촉구하는 신고서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제출했다.

 

지난 25일 소비자주권은 최근 하나투어 협력업체인 홍콩 현지의 한 여행사가 패키지여행과 관련해 하나투어를 상대로 미지급금 반환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23조에 근거해 공정위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주권의 이같은 조치는 이달 초 SBS뉴스의 '협력업체 갑질' 보도를 근거로 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해당 보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국내 제1의 대형 여행사로서의 지위를 이용해 홍콩 현지 여행사(랜드사)에 지불해야 할 지상비용 7억원을 미지급했다. 이에 해당 여행사는 지상비 미지급금 반환소송을 제기했다.

 

ⓒ하나투어 홈페이지 캡쳐.

 

7년에 걸쳐 누적된 진행비 미지급금을 요구하자 하나투어 측은 미지급금 탕감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하나투어 측은 협력사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제했다는 게 해당 보도의 요지다.

 

소비자주권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한 업체는 하나투어 측으로부터 ‘미수금이 없다’는 확인서를 작성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고 작성 후 “미수금이 없는 것”으로 됐다.

 

이밖에도 유럽에서 현지 여행사를 운영하는 한 업체는 하나투어 유럽 현지법인과 체결한 협약서에 미지급금 38만 유로 중 하나투어 유럽법인이 12만 유로만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또 일부 현지 여행사에는 TV홈쇼핑 여행상품광고 및 예능프로그램 협찬분담금까지 요구했다는 것.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 받거나 분담금을 요구받은 업체의 대부분은 거절 할 경우 여행객 송출을 중지하겠다는 협박에 울며 겨자 먹기로 체결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보도에 대해 하나투어 측은 "회사에서는 여행상품 지상비의 일부를 청구기간 내에 청구하지 않고 대신 미청구액을 나중에 다른 여행상품 지상비에 추가해 청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나 홍콩의 한 현지 여행사인 W사의 경우 이런 거래가 일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인정 한 바 있다.

 

아울러 "현지 여행사에 물량이 줄어든 부분은 현지의 다른 여행사들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했다"면서 "해당 현지 여행사의 지상비가 다른 홍콩 현지 여행사 대비 높아 수차례 인하를 요청했으나 시정이 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일부 조정한 사실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행위가 일부 잘못된 것이었고 회사가 관리하지 못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당사가 부당하거나 위법한 이익을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에서 선체 인양을 하고 있는 모습.ⓒnewsis

 

소비자주권은 하나투어와 더불어 참좋은여행사에 대해서도 공정위에 불공정한 거래 등 여부를 조사해 달라며 신고서를 제출했다.

 

소비자주권에 따르면 참좋은여행사의 경우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가 ‘직접적인 사고 원인은 유람선 간 추돌’이라는 현지 경찰의 조사가 나왔지만 여행업계에서는 사고의 근본적인 원원으로 저가 패키지 여행 구조를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저가 패키지 여행상품의 운영 방식이 또 다른 사고를 야기 시킬 수 있다고 것이다.


참좋은여행사-현지여행사(랜드사)로 이어지는 불공정 구조와 가격 경쟁은 결국 항공편에 맞춘 무리한 일정을 강제하고 여행 상품에 이동 국가를 늘리는 방식으로 체류비를 절약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인해 항상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게 소비자주권의 지적이다.

 

유럽여행의 경우 버스를 이용한 장시간 이동과 등급이 낮은 호텔 및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은 저가 유람선 등 관광시설을 이용하도록 해 결국 사고에 직간접 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의 경우도 참좋은 여행사가 판매한 '발칸2개국 및 동유럽 4개국 8박 9일 패키지여행' 상품은 8박 9일이지만 2박을 비행기 탑승으로 보내면 실질적으로는 6-7일 동안 6개국을 여행하는 상품이다. 

 

소비자주권은 "6-7일 동안 6개국을 정상적으로 여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구조에서 현지 여행사(랜드사)는 저렴한 소형 유람선을 임대할 수밖에 없으며 안전요원은 물론이고 안전장치 또한 미흡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사고가 난 허블레아니호는 선령 70년에 27M 길이의 소형 유람선으로 수용 인원은 45명이다"며 "여행사 입장에서는 방문국가가 많을수록 상품가격이 낮아지므로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국가를 둘러보는 패키지 여행상품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상품 역시 '오전 이동 오후 관광', 혹은 '오후 관광 후 이동' 방식으로 운영하는 여행상품이다. 참좋은여행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일정표만 계산하더라도 여행 기간 내 자동차 이동시간이 총 28시간 30분, 총 이동 거리는 2,625킬로 이며 하루 평균 375킬로를 버스로 이동한다"며 "심한 경우 하루 10시간이 넘게 이동하는 경우도 있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버스에서 보낸다. 언제든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면서 타이트한 일정이 사고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비자주권은 "대형여행사-현지여행사(랜드사)-가이드로 이어지는 잘못된 관행과 불공정한 거래와 착취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 2차, 3차 랜딩구조를 혁파해 모집사가 끝까지 안전한 여행, 편안한 여행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불공정한 착취 구조를 혁파하지 않는 한 모든 피해는 결국 소비자인 여행객에 돌아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헝가리 다뉴브강 참사와 같은 비극적인 사고나 최근의 하나투어와 현지 여행사간 소송에서 드러나듯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대형여행사-랜드사간 불공정한 착취 구조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문제의 근원을 제거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패키지 여행상품의 운용실태, 문제점,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요주간>은 참좋은여행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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