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전현직 대표·부사장 줄줄이 구속..."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 독성 알고 있었다"

채혜린 기자 / 기사승인 : 2019-04-18 14: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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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現부사장 '증거 인멸 혐의'·前대표 '과실 치사상 혐의'로 구속돼
2016년 사용처 몰라 책임없다는 논리로 처벌 피해...납품업체 회유한 정황 포착

[일요주간=채혜린 기자]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이하 SK케미칼)이 자사가 가공한 원료물질(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이하 PHMG)이 독성을 내포하고 있었음에도 가습기 살균제에 쓰일 줄 알고 있었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SK케미칼 홍모 전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개발과정에서 유해성 실험을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 2016년 8월 환경운동연합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는 가습기살균제 원료 물질을 개발하고 유통시킨 SK케미칼과 가습기 살균제 완제품을 제조·유통시킨 이마트 등을 형사 고발했다.사진은 당시 이들 단체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울중앙지법 임민성 부장판사는 검찰이 지난 16일 SK케미칼 전·현직 임직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 17일 오후 홍 전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수사 경과 등에 비춰 보면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SK케미칼 부사장이 가습기 살균제에 관한 증거 인멸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SK케미칼 전현직 고위임원들이 줄줄이 구속돼 가습기 살균제를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향신문>은 17일 SK케미칼이 2009년 자사 원료물질(PHMG) 분석 보고서를 만들면서 해당 물질이 가습기 살균제에 쓰이는 사실을 파악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SK케미칼은 2013년 초 이 보고서의 존재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분석을 의뢰한 납품업체 회유를 시도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SK케미칼이 납품업체 A임원에게 ‘가습기 살균제 관련 분석을 의뢰한 적이 없다’는 서약서를 제시하려 하는 등 회유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17일 SK케미칼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나 회신이 오지는 않았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3월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 판매한 이마트 그리고 SK케미칼에 시정명령과 함께 총 1억3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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