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주총 앞두고 정기세무조사…최정우 회장 사퇴 압박용?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8 15: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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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세무조사 기간 주총과 겹쳐

 

▲ 포스코 최정우 회장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세무조사를 받게 돼 그 배경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세무조사는 과거 포스코 전 회장들의 사퇴 압박 수단으로 쓰인 탓에 이번 세무조사 또한 최정우 회장 흔들기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정기세무조사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지만 주총과 일정이 겹치면서 업계에서는 최 회장에 대한 정권 차원의 사퇴 압박용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 회장은 2020년 12월 첫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의사를 밝히면서 포스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2021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두 번째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포스코는 2000년 10월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전환됐지만 민영화 뒤 정권 교체시기 때마다 역대 회장들이 모두 두 번째 임기를 마치지 못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국세청으로부터 이달 중순 정기세무조사를 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기업마다 4~5년 주기로 정기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2018년 세무조사를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다만 주총과 일정이 겹치면서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포스코와 함께 정부 및 정치권의 ‘외풍’에 시달려 온 KT에서 구현모 대표의 연임 의사 철회에 이어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의 대통령실 및 여당의 압력 행사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세무조사도 최 회장 흔들기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전임 권오준 회장도 포스코에 대한 정기세무조사가 이뤄지던 2018년 퇴임한 바 있다. 권 전 회장은 그해 4월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그의 재임 마지막 달인 7월 세무조사가 이뤄졌다.

 

이번 주총의 주요 의안인 ‘본점 소재지 변경’과 관련해서도 다소 혼란이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는 당초 지난달 16일 이사회에서 서울에서 경북 포항으로 본사 주소지를 이전하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다수 이사들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정회했다.

 

이후 지난달 20일 속개된 이사회에서도 ‘지주사 체제 정착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할 시기에 본사 주소지를 이전하는 게 시급한 일인지, 당위성이 있는 일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등 진통 끝에 해당 의안을 주총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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