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보일러 최재범號, 코로나 집단발병에 직격탄..."엄격한 위생 준수" 동참 허울뿐?

조무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7 09: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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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보일러 최재범 대표 "엄격한 위생관리와 통제조치는 직원의 건강과 고객의 안전을 위한 것" 강조
-충남도, 16일 오후 6시까지 보일러 공장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90명...공장 직원 76명, 연계된 가족 14명

▲(주)귀뚜라미 최재범 대표는 지난해 11월 24일 코로나19 극복과 조기종식을 기원하는 릴레이 공익 캠페인 ‘스테이 스트롱’에 동참했다.(사진=귀뚜라미 보일러)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귀뚜라미 보일러(대표 최재범) 아산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충남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아산시에 따르면 전날 이 공장 직원 22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관련 확진자는 모두 122명으로 늘었다. 아직 전수조사 결과가 다 나온 상황이 아니어서 추가 확진자는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16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대응 상황 및 향후 조치 계획을 밝혔다.

도는 지난 13일 이 공장 근로자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현장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해당 검사자를 제외한 전 종사자 632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충청권 질병대응센터 및 충남겸염병관리지원단과 합동 역학조사팀을 꾸리고 사업장 근무 환경 등을 조사했으며 16건의 환경검체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도는 “향후 현장위험도 정밀평가 및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경로를 추적하고 지표 환자와 감염원을 보다 철저하게 밝히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근 3차 유행이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던 상황에서 귀뚜라미 보일러발 집단감염이 자칫 4차 대유행의 도화선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는 보일러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것과 관련 확진자가 나온 공장 F동에서 근무자 650명이 공동 식사를 한데다 작업장이 컨테이너 형태로 전형적인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인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아울러 탈의실, 목욕탕, 휴게실 등을 공동 사용한 것도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에 따르면 보일러 아산공장 6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특히 사무실 온풍기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온풍기 바람을 타고 바이러스가 공장 전체로 퍼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당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매뉴얼만 제대로 지켰어도 이번 같은 집단감염으로까지 확산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도와 보건당국의 지적이다.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온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2월 귀뚜라미 보일러 경북 청도공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공장이 폐쇄된 바 있다.

 

코로나19 극복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 퇴색

 

최재범 귀뚜라미 대표는 지난해 11월 24일 코로나19 극복과 조기종식을 기원하는 릴레이 공익 캠페인 '스테이 스트롱'에 동참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번 아산 공장의 코로나19 집단발명으로 해당 캠페인의 취지가 퇴색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대표는 당시 귀뚜라미 보일러 공식 SNS를 통해 개인 위생관리와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연대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 대표는 "현재 회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엄격한 위생관리와 통제조치는 직원의 건강과 고객의 안전을 위한 것으로 다시 한번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면서 "불가피하게 고객과 대면 접촉을 해야 하는 귀뚜라미 보일러 서비스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방역수칙 준수에 더욱 만전을 기해 코로나19 조기 종식에 힘을 보태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스테이 스트롱 캠페인(Stay Strong Campaign)은 코로나19 극복과 조기 종식을 위한 연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고자 2020년 3월 외교부가 시작한 캠페인이다. 

 

이에 대해 귀뚜라미그룹 한 관계자는 17일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 현재 (아산공장) 현장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서 뭐라고 드릴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귀뚜라미 보일러는 국내 보일러업계 시장점유율에서 경동나비엔에 이어 2위다. 2019년 기준 매출은 경동나비엔이 7743억원, 귀뚜라미는 566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이 같은 격차는 해외 시장에서 갈렸다. 경동나비엔은 포화 상태의 국내 시장에서 해외로 시장 판로를 확대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반면 귀뚜리미는 러시아, 중국 등에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해외 매출 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뚜라미는 지난해 해외 시장 전문가로 통하는 경동나비엔 부회장 출신의 최재범 대표를 영입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집단발병이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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