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마트몰 판매 이베리코 흑돼지 '짝퉁'...소시모 "등급 등 속여 비싸게 판매"

박민희 기자 / 기사승인 : 2019-01-30 11: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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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시민의모임, 시중 판매하는 '이베리코 흑돼지' 50점 중 5개(10%) 백색 돼지로 나타나
쿠팡 '이베리코 베요타 목살 구이’는 '리베리코 목살', 이마트몰 '이베리코돈목살' 등 포함 돼

[일요주간=박민희 기자] 국내에 유통되는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의 10개 중 1개는 ‘가짜’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지난 18일부터 22일 5일간 음식점과 온, 오프라인 유통매장 41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이베리코흑돼지 50점에 대해 모색 구분 유전자분석을 진행한 결과 5점은 백색 돼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서울 시내 음식점 24곳과 인터넷 쇼핑몰 8곳, 정육점 9곳이었으며 10%가 ‘이베리코 흑돼지’가 아닌 백색 돼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백색 돼지로 판별된 5점 가운데는 쿠팡에서 판매한 ‘이베리코 베요타 목살 구이’, 다모아영농조합법인에서 제조한 ‘리베리코 목살’, 이마트 쇼핑몰에서 판매한 ‘이베리코돈목살’ 등이 포함됐다. 또한 일반정육점에서는 경동시장 내 정육점에서 수거한 목살 1점과 동대문 소재 음식점에서 수거한 1점이 백색 돼지로 나타났다.


(출처=소비자시민모임)
(출처=소비자시민모임)

소시모는 이베리코 흑돼지의 허위, 과장광고와 관련 “대부분의 광고에서는 이베리코 흑돼지를 ‘스페인 청정지역에서 도토리를 먹고 자란 자연 방목 흑돼지’로 소개하지만 이러한 방목 방식은 최고 등급과 그 다음 등급 돼지에만 해당한다“면서 소비자를 오인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스페인 현지에서는 ‘이베리코 흑돼지‘의 생육 대해 별도의 등급 표시를 하지 않으나 국내 음식점이나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세 등급을 매겨 등급 표시가 없는 ’이베리코 흑돼지‘에 비해 1.3~1.4배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 제품 중 최저 가격은 2500원(롯데마트몰)이며, 최고가격은 4370원(이마트몰)으로 최대 1.8배 차이가 났고, 특히 가격이 가장 비싼 제품은 ‘이베리코 흑돼지’ 중에서도 등급이 가장 높은 ‘베요타’였다.


소시모는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이베리코 흑돼지가 다른 수입 돼지고기에 비해 프리미엄 고급 품질로 인식하고 있고, 국내산 돼지고기 보다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만큼 이베리코 흑돼지가 둔갑판매 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베리코 흑돼지 중 하몽(생햄)에 대한 등급을 마치 일반 생육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처럼 과장해 광고하고 있어 수입, 유통, 판매 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베리코 흑돼지의 등급에 대한 표시의 경우 명확한 근거를 확인하고 표시 광고할 수 있도록 수입육 및 축산물의 표시 광고에 대한 관련 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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