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7000억원 회사채 발행 흥행…기관수요 2조 5500억원 몰리며 증액 성공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5-10-30 09: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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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미래와 경영진에 대한 시장의 우호적 평가 재확인
- 전략광물 및 트로이카 드라이브 기대감도 반영
▲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사진=고려아연)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29일 7000억 원 규모의 제13회차 회사채를 발행하며 성공적으로 자금 조달을 마쳤다. 당초 계획했던 3500억 원 모집 규모를 두 배로 늘린 이번 증액 발행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조 5500억 원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결과다. 안정적 재무구조와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신뢰가 확인된 가운데, 현 경영진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번 회사채는 3년물(13-1회차) 3500억 원, 5년물(13-2회차) 3500억 원으로 구성됐다. 고려아연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투자 수요에 힘입어 발행액을 7000억 원으로 확대했다. 조달된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에 투입된다. 구체적으로 무역금융 6000억 원과 단기사채 1000억 원 상환에 사용해 재무 안정성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발행금리는 3년물 3.050%, 5년물 3.287%로 확정됐다. 이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각각 -26bp, -20bp 낮은 수준으로 최근 동일 신용등급(AA0·안정적)을 받은 기업들 중 가장 유리한 조건이다. 금리 경쟁력은 고려아연의 안정적 수익성과 시장 신뢰를 반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배경에는 꾸준한 실적과 신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 가격 약세와 제련수수료(TC) 하락 등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10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 65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2조 2246억 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300억 원으로 16.9%(767억 원) 늘었다. 전략광물과 귀금속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다각화하고 유가금속 회수율 향상과 기술 혁신에 집중한 결과다.

고려아연은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등 전략광물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며, 탈중국 공급망이 강조되는 흐름 속에서 ‘전략광물 공급망 허브’로 부,상했다. 6월에는 안티모니의 첫 대미 수출을 성사시켰고 8월에는 세계 1위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생산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온산제련소 내 게르마늄 공장 건설에는 1400억 원이 투입되고 있으며 10월에는 557억 원 규모의 갈륨 회수 공정 신설 계획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 전략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2차전지 소재 등 3대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전자폐기물과 태양광 폐패널 등 이차원료를 처리하는 자회사 페달포인트는 올해 상반기 첫 영업흑자를 기록했고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립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 성과는 고려아연의 안정적 실적과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결과”라며 “조달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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