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나와라”…CJ대한통운 총파업 23일째 ‘거리로 나선 택배노조’

정창규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0 10: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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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한 차례도 교섭 없어”…CJ대한통운 책임 회피“교섭대상 아냐”
▲ 총파업 23일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들이 20일 오전 반포대교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책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일요주간)

 

[일요주간 = 정창규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설 택배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CJ대한통운과 노조는 여전히 별다른 소통없이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소속 조합원 1650명은 지난달 28일을 기해 총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참여자는 CJ대한통운 전체 택배기사 2만명의 8% 가량이다. 이번 파업으로 인한 배송차질은 파업 초창기 일 최대 45만건에서 지난주 후반 10만건 후반대로 줄어들었다. 다만 설특수기가 다가오며 물량이 급증, 경기·영남 일부 지역의 택배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CJ대한통운본부는 지난 14일부터 100인 단식농성에 돌입했으며, 설 배송대란을 막기 위해 17일 오후 1시까지 '72시간 공식대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CJ대한통운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CJ대한통운본부가 교섭해야 할 대상은 자신들이 아닌 대리점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노조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설 택배대란을 막기 위한 대화를 제안했지만 CJ대한통운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택배대란이 발생할 경우 국민 불편에 대한 책임은 CJ대한통운에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18일부터 조합원 2000명 상경, CJ그룹 이재현 회장 자택과 한강다리, 시내주요지점에서 집회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CJ대한통운과 택배조노가 ▲특수형태근로종사자라는 직역의 특성 ▲택배요금 인상분에 대한 배분 비율 ▲택배 분류작업 투입 여부에 대한 다른 시선을 갖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와 노조 등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총파업 23일째을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단 한 차례도 공식 교섭을 갖지 않았다. CJ대한통운이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를 교섭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총파업 23일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들이 20일 오전 반포대교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책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일요주간)

택배업계와 택배기사는 직고용 관계가 아니다. CJ대한통운은 택배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택배대리점은 다시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와 계약을 체결해 택배를 소비자들에게 배송한다. 이 때문에 원청인 택배사와 택배기사 사이에는 명시적 고용관계는 물론 계약관계도 없다.

택배기사는 대부분 개인사업자로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분류돼 '노동3권'을 보장받는다. 다만 노조는 노동3권을 행사할 '사용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입장은 다르다.

택배노조가 합법적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노조와의 공식 대화를 거부해온 CJ대한통운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내고 대리점연합회와 노조간의 원만한 대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 측은 "택배요금 인상부분을 CJ대한통운이 과도하게 가져간다는 점을 문제삼는 것인데, 대리점연합회와 무슨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느냐"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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