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동탄점 오픈 '삐걱'...코로나19 방역 허술에 구조조정 속 사업확장 잡음

황성달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3 17: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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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일부 매체, 롯데백화점 동탄점 프리-그랜드오픈 코로나 방역 '구멍' 비판
- 노조, 롯데쇼핑 계열사 구조조정.임금삭감 단행...총수 연봉 1위.사업확장 반발
▲롯데백화점 동탄점 개장일인 지난 20일 오전 10시 30분 롯데그룹 민주노조 협의회는 동탄 롯데백화점 앞에서 롯데그룹의 사업확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롯데그룹 민주노조 협의회)

 

[일요주간 = 황성달 기자]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지난 18일 프리오픈에 이어 20일 그랜드오픈을 강행한 이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달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방역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그룹은 경기도 지역 최대 규모의 백화점을 오픈했다.

문제는 오픈에만 급급한 나머지 코로나19 방역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채 고객을 받으면서 일부 고객들이 불안을 호소하는 등 비난이 일고 있다.

지역 매체인 ‘경인일보’ 등에 따르면 프리오픈(18일) 당일 주차장 입구 차량 탐승객 열 체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물론 매장으로 이동하는 손님과 직원 등이 뒤엉키면서 QR코드를 확인 못하거나 체크하지 않은 고객 등에 대한 별다른 제재가 이뤄지지 않았다. 사실상 방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매체는 또 이날 오전 1층 매장 입구 등에 설치된 열 체크 장치가 가동되지 않는 바람에 수백명의 고객과 직원 등이 코로나19 방역 통제에서 벗어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는 고객들의 전언을 전했다. 게다가 백화점 내 일부 매장은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공사판’ 상황이었고, 이 때문에 일부 직원들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고객들과 대면하는 상황이 연출 되기도 했다고 한다.

당초 롯데 측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벤트 없는 조용한 개장을 약속했지만 프리오픈 당일 방역시스템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상태에서 손님을 맞으면서 곳곳에서 혼란과 불편이 가중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롯데백화점 동탄점 개장일인 지난 20일 오전 10시 30분 동탄 롯데백화점 앞에서는 롯데그룹이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악화를 이유로 롯데마트 등 계열사 구조조정과 임금삭감을 진행하면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면서 롯데그룹의 기만적 행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려 동탄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롯데그룹 민주노조 협의회는 "롯데그룹은 7년 만에 대형 신규 점포를 지었다고 언론에는 보도자료를 수없이 뿌렸다. 이렇게 거대한 점포를 지었음에도 신규 공개 채용이라고는 전혀 없다”며 "무려 20년 전과 현재 롯데백화점의 정규직 인원수는 거의 동일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롯데마트를 무더기 폐점 시키고는 고용을 책임지지도 않았다. 롯데GFR에서는 권고사직을 강요해서 연차가 높은 직원들을 모두 잘라냈다. 롯데하이마트는 역량강화라는 명목으로 부당발령을 자행했다는 지노위 판정을 받고서도 여전히 판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롯데의 구조조정 ‧ 임금삭감 현실을 폭로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폐점 효과가 실제로 미비 했기에 구조조정을 멈춘 상황이지만, 폐점을 통해 이미 노동자들에게 경영실패의 책임을 돌린 바가 있는 상황이다”며 "경영실패는 모두 노동자들의 몫으로 돌리면서, 점포를 새로 짓고서 ‘8000억’ 매출을 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말한다”고 비판했다.

롯데그룹 민주노조 협의회는 또 "작년부터 롯데쇼핑은 경영난을 호소하며 구조조정을 시도해 왔다. 롯데마트를 무더기 폐점시키고, 롯데GFR에서는 권고사직을 강요했다”면서 "롯데백화점은 실질적인 임금삭감 조처인 신연봉제를 도입하면서 조용한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 8000억 매출을 말하며 사업을 확장할 여력이 있다면 몰려나는 노동자를 지키는 데 사용 할 여력은 왜 없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에 ESG(환경·사 회·지배구조) 경영을 천명했다. 그리고 상반기 롯데쇼핑은 ESG 평가에서 AA등급을 받았다”며 "평가기관들은 노동자의 몫을 가차없이 빼앗아가는 상황에서도 롯데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했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ESG의 가치는 일하는 노동자들이 자신이 만들어 낸 성과에서 배제되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백화점지회 김장환 사무국장은 "동탄점을 오픈 하기 위해 롯데백화점은 직원을 새롭게 충원해서 고용을 증대 했을까?"라는 제기하며 "20여년전 점포수가 한자리 수에 불과 했을 때 5000명이었던 직원수가 55개점포가 되는 지금의 상황에서도 5000명이다. 매출규 모는 엄청나게 늘어났지만 직원 수는 그대로다"고 꼬집었다. 

 

롯데백화점이 힘든 코로나 여건 속에서도 고용을 증대하고 투자도 확대하는 사회적 가치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  


김 사무국장은 "7년만에 잉태하는 동탄점 역시 그동안의 롯데백화점 사측의 인력 운용 행태를 고스란히 답습했다"며 "동탄점에 필요한 인력은 본사 및 타점포에 근무하던 직원 140여명을 차출해서 구성했다. 파견된 직원들에 게는 일당이라고 2만원이 지급된다"고 말했다.

 

이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받는다고 수고해서 일한 직원은 따로 있고 그것에 대한 보수는 회사가 독식해 롯데오너는 연봉킹, 직원들은 임금 삭감이라는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근로여건 불안정과 근무환경 악화를 진행하는 롯데백화점이 노사문화 우수 기업으로 지정되고, 올해 5월에는 대통령 상까지 수훈하는 언어도단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올해 2월 그룹사장단(전략) 회의 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따른 롯데쇼핑(주) 계열사들 점포 200여곳을 폐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롯데마트는 작년 양주, 의정부, 천안, 천안아산, 부산금정, 대구칠성, 구로, 분당서현 점을, 빅마켓으로는 도봉, 신영통, 킨텍스와 마장휴게소까지 총 12곳이 폐점됐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노동자 고용불안 부문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으나, 고용을 책임진다고 공언한 롯데쇼핑 측의 약속과는 달리 폐점마트 무기계약직 사원들은 상당수 원거리 발령으로 퇴사를 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그룹 차원에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임금삭감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올 상반기 롯데 신동빈 회장의 연봉은 79억 7200만원으로 국내 그룹총수들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재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총수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으로 롯데지주 등 계열사 7곳에만 받은 연봉이 80억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 롯데쇼핑(마트/백화점) 노동자들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감내했지만, 고통분담의 대가는 희망퇴직, 임금삭감, 복지 후퇴였다.

롯데백화점지회는 "그룹 총수는 매년 최고 연봉을 받아가는데, 노동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인건비절감 방식의 다운사이징을 고집스럽게 강행하고 있다"면서 "신동빈 회장은 계열사 임금삭감과 인원감축 구조조정으로 경영실패 책임전가를 중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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