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노예공화국 북조선 탈출’의 한봉희 한의사(下篇)

소정현 / 기사승인 : 2019-09-13 20: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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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실상을 한국을 넘어 전세계에 적극알려야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것이 통일의 시간단축

정부차원에서 언어교정의 스피치기관 만들었으면
초기에 과감한 투자로 시간내에 정착에 성공해야


●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북한의 제3대 세습 독재정권 하에서 굶주림과 착취와 폭력 등 비인륜적 인권유린으로 극도로 신음하고 있는 북한 주민의 현실적 실상에 대해 생생하게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달라.

▼ 세계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며 역사의 시계를 멈추게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북한 당국입니다. 영원히 독재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김씨 일가와 그 추종자들은 세계의 변화와 흐름을 두려워합니다.

북한은 무료의무교육, 무상치료, 세금 없는 나라, 실업자 없는 나라라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세계에 선전합니다. 그런데 과연 세금 없는 나라, 무상치료 의료복지, 대학까지 무료의무교육, 실업 없는 직업이 공짜일가요? 공짜의 유혹은 대중을 눈멀게 하고, 말할 권리를 잃게 하고, 볼 권리, 이동의 권리 등 모든 권리와 자유를 빼앗아 갑니다.

세금 대신 전 국민이 노예같이 감시당하며 일하여 국가에 바치고, 무상치료 병원은 주사와 약이 없고, 마취제도 없이 수술 받아야 합니다. 무료의무교육은 북한의 3대 세습을 위한 사회주의 사상과 김일성 일가의 역사로 세뇌시키기 위한 교육이며, 북한의 역사는 김일성으로부터 시작됨을 가르칩니다. 이런 나라를 어찌 정상이라고 볼수 있겠습니까?


● 한국 및 지구촌의 가감 없는 자유로운 생생한 정보의 유입이 더욱 가속화 되면 북한 정권은 극도로 취약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 고난의 행군 시기 이후 많은 탈북자들이 생겨났고, 북한 당국에서도 막을 수 없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나온 그들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경제, 지구촌의 자유로운 생생한 정보가 북한으로 유입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보지도 듣지도 못하던 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북한 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북한 주민들이 자유의 훈풍으로 인해 주체사상의 담벽이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의 선전선동이 거짓임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되고, 점차 3대 세습의 세뇌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통제가 불가능해지게 되는 것이 두려워 내부의 총칼을 더욱더 갈고 닦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평화는 모든 무기를 없애야 평화가 온다고 합니다. 남과 북의 평화에 대한 개념 정의의 모순입니다.

북한의 제13차 평양세계청년학생 축전 대표로 왔던 남한 전대협 대표 임수경씨의 옷차림, 머리 스타일은 중학생은 물론 북한 대학생들의 유행이었습니다. 옷은 따라가지 못해도 머리 스타일은 누구나 따라했습니다. 미용실에 가서 “임수경머리 해주세요” 하고 말하면, 완벽하진 못해도 비슷한 스타일로 해줍니다.

그의 자유분방함은 잠자는 북한 젊은이들을 깨우는데 크게 일조했습니다. 그가 참여한 행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의 말과 행동, 스타일이 더 대단해 보였습니다.

1990년대 초반부터 대학생들 속에서도 남한 노래가 유행했습니다. 출처는 잘 몰랐지만 한국에 와서 보니 전부 한국 노래였더군요. 북한의 가식적인 선전선동 노래보다 남한의 노래가 더 인간적이고 삶과 이어져 감성적이었습니다. 지금도 북한 사람들은 자유의 세계를 몰래 엿보고 듣는 것을 목숨 걸고 하고 있습니다. 보다가 단속에 걸려 사형당하기도 합니다.


● 탈북 후 한국 생활에서 “저는 이곳에서 못할 일이 없습니다”라고 확신있게 말하고 있다. 한국사회의 역동성을 겸허하게 들려 달라.

▼ 북한에서 말하는 인간은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을 가진 사회적 존재입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인간의 속성을 마음껏 발휘 할 수 없고, 신이 준 인간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가진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가진 능력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발전시키고 봉사하고,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기부도 하는 세상입니다.

처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순간, 이런 공항을 일반 사람들이 다 이용한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라웠고, 이러한 세계적인 공항을 건설한 대한민국이 더없이 큰 나라로 보였습니다.

고속도로에 있는 ‘안전띠는 생명띠’라는 구호를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인민대중 중심의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북한보다 더 생명을 존중하는 함축된 의미로 느껴졌습니다. 북한에서는 인민들의 생명‧안전과 관련된 구호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구호는 김 부자의 찬양과 선전선동 일색입니다.

도로마다 꽉 차 있는 자동차, 덜컹거림 없이 미끄러지듯이 달릴 수 있는 도로, 서울 시내 구석구석 다 가는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발에 흙을 묻혀 볼 수 없을 정도로 포장된 도로와 고층 빌딩들, 수도꼭지 방향에 따라 뜨거운 물과 찬물을 마음껏 쓰고, 집집마다 있는 화장실과 따뜻한 난방시설, 땔감이 필요 없는 도시가스 등 이루다 말할 수 없는 이러한 것들은 북한 사회주의 사회에서 볼 수없는 놀라운 세계였습니다.

자유분방한 한국의 고속성장과 기술력, 한국 국민의 성실함과 피와 땀의 결실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북과 남이 보여 준 것은 결국 사회주의 사회는 망할 수밖에 없는 체제이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만이 모든 국민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평양의학대학 동의학부 1기 졸업생인 시아버지 정일훈 선생 생시 남편과 함께 독특한 전통의학 기법인 ‘화침(火鍼)’법을 전수받고 있다.

● 평양의학대학 동의(한의)학부 1기 졸업생인 시아버지 고 정일훈 선생으로부터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독특한 전통의학 기법인 ‘화침(火鍼)’법을 전수받아 뇌졸중·근골격계 질환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고 들었다.

▼ 시아버지께서 살아계실 때 치료법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특히 화침은 한국에서는 잘 쓰지 않습니다. 화침을 쓰면서 요실금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을 많이 치료하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침법입니다. 탈북자들과 실향민들도 제 병원에 많이 찾아옵니다. 최근에는 당뇨병 치료약을 새로 개발하여 특허를 받았고, 앞으로 당뇨‧고혈압은 물론 불치병이라는 암 치료에도 적극 응용하여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북한 전문 저널리스트 조정진 논설위원이 부친의 수기를 펴내는데 적잖은 도움을 준 걸로 알고 있는데.

▼ 탈북자들이 주축인 연구모임인 사단법인 ‘샌드’(SAND‧South and North Development)에서 처음 만나 뵙고, 그게 인연이 돼 세계일보가 주최하는 통일지도자아카데미에 7기로 등록해 공부했습니다. 강사 선정이나 강의의 질, 동료 수강생 등이 매우 수준 높은 아카데미입니다. 통일아카데미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세계일보 조정진 논설위원은 본인도 실향민 2세이자 북한학 박사로 북한과 탈북민에 대한 이해력과 애정이 각별했습니다.

아버지의 수기를 책으로 내는 과정에서 출판사 소개부터 북한 어투인 아버지의 글을 남한 표준어로 교열과 감수를 맡아 주셨고, 태영호 전 공사님은 물론 국제적 기반을 둔 북한인권 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이영환 대표의 추천사, 보도자료 제작 등 언론 홍보까지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아버지가 북한인권특별상을 받게 된 것도 조 논설위원님의 추천이 크게 작용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조 논설위원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탈북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목숨 건 탈북자들에게 어떤 실질적 조언을 드리고 싶나?

▼ 하루라도 빨리 무조건 자유대한민국으로 오라고 하고 싶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북한 사람을 가끔 받기도 하지만,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니 한국에 정착하는 것보다 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북한의 위협으로부터는 제3국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겠지만, 아무리 대한민국에서 살기 어렵다고 해도 북한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반드시 대한민국으로 와서 새로운 삶,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하나원 단기생활을 마치면, 배정받은 임대아파트와 정착금을 받아 본격적인 한국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 현대문명이라고는 누려보지 못한 사람이 갑자기 스마트한 세상에 적응하려면 누구나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학교 공부를 따라가기 어렵고, 대학생들은 대학생대로 서로 다른 사상과 체제에서 살다보니 적응이 어렵고, 어른은 어른대로 직장 취업이나 기술 등이 부족하고 언어도 적잖이 다릅니다.

말투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상하게 쳐다보기보다는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주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게 해주고 함께 어울리도록 도와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정부 차원에서 언어 교정을 할 수 있는 스피치 기관을 만들어 주면 많은 탈북자들이 언어 교정을 통해 쉽게 한국 사회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언어 교정 스피치 교육을 받으려면 많은 사교육비가 있어야 합니다.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하나원에서 하는 스피치 교육은 형식에 불과합니다. 하나원에 있는 기간만이라도 매일 두 시간 이상 스피치 수업이 이루어지고 졸업과 함께 한국말에 능숙해 지면, 사회 적응에서도 큰 차별을 받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미 사회에 나온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정부에서 꼭 스피치 교육 기관을 개설해주면 좋겠다는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 탈북자가 3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우리 한국 및 전 세계에 어떠한 자산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나?

▼ 북한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현재 탈북자들입니다. 각자 현지에서 살았고, 그 체제의 모순을 각 분야에서 뼛속 깊이 체험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전문가들은 책으로, 뉴스로 또는 북한 당국자들과의 교류나 대학원 등을 통해서 배운 사람들입니다.

북한 체제의 각 분야에서 온 사람들을 한국 정부는 적재적소에 잘 이용하여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통일의 시간 단축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북한의 실상을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알려야 합니다. 그런데 북한 사람들은 영어를 잘 못합니다. 북한에 대한 증언은 본인들이 직접 영어로 말하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을 것인데, 지금 비영리 탈북민 조력단체인 TNKR(Teach North Korean Refugees)에서 원어민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탈북민들의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 세계무대에 당당히 나설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세계무대에서 북한을 알리고 세계 여론을 이끄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더 많은 탈북자들이 한국 정착에 성공하여 각 분야에서 전문가, 기업가, 사업가가 배출된다면 나중에 통일이 되었을 때 한반도의 안정이 더 빨리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면에서 초기 정착 지원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정착 지원금을 줄이기보다는 과감하게 더 투자를 하여 많은 사람이 단 시간 내에 정착에 성공하여 국익에 부합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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