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 중대재해 수사 중에 경찰·기업 간부·협력사 임원 '술자리' 파문

조무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02-04 13: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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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21일 광양시의회,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산업재해 재발방지 대책 마련 촉구하는 성명서 채택
-국회 환경위, 이달 16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논의 중 산재 발생 대기업 책임자 소환...포스코도 포함돼
▲지난 달 27일 노동.시민단체가 주최한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 기자회견 장면.(일요주간TV 캡쳐 화면)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간부 A씨와 경찰 고위 간부 B씨가 지난 달 25일 함께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술자리에는 광양제철소 협력사 임원 C씨도 동석했다. 


이들의 술자리가 도마 위에 오른 이유는 지난해 11월 24일 광양제철소 1고로 옆 부대설비에서 산소 배관 밸브 조작 중에 발생한 폭발사고로 작업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 경찰 B씨가 안전 관리 의무 준수와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하는 해당 사건의 수사 책임자라는 점 떄문이다.

수사 담당자와 사건 관계자인 광양제철소 간부의 만남은 매우 부적절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전남경찰청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일부 언론보도 이후 뒤늦게 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이 사실을 3일 처음 보도한 SBS에 따르면 B씨는 식사 자리에 제철소 부장이 오는지 몰랐다고 해명했고 간부 A씨는 수사과장에게 인사차 들렀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반복되는 중대재해를 비판하고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사진=금속노조 제공) 

앞서 지난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는 16일 환노위 전체회의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 논의가 시작된 후 사망사고가 발생한 주요 대기업들의 산업재해 관련 책임자를 불러들여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환 대상에는 지난해 11월 폭발사고와 관련해  포스코 광양제철소 경영 책임자도 포함됐다.

예정대로 이들의 소환이 결정된다면 환노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해당 사건의 경찰 수사 담당자와 기업 간부의 부적절한 만남에 대해 추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광양시의회는 지난 달 21일 제294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산업재해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한 바 있다.


시 의회의 이 같은 움직임은 광양제철소에서는 지난해 11월 24일 산소배관 설비 작업 중 3명이 사망하는 등 작년 한해 동안 산업재해로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제철소 내 산재 사고가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의회는 "산업재해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인 만큼 최우선으로 안전사고를 줄여야 하며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코는 재발 방지 약속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산업재해에 대해 심각한 상황임을 인식하고 실효성 있는 특단의 대책이 강구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포스코가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히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지난 12월 2일 발표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을 조속히 시행해 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자세와 투자로 재해 예방을 위한 노력을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수화 의장은 "많은 근로자들이 산업재해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제하고 "빈번한 안전사고는 노동 현장의 전반적인 구조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다"며 "사업주와 우리 모두가 노력하여 관내 지역산단이 근로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한 사업장으로 거급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달 31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상대로 특별 산업안전보건 감독을 벌여 모두 744건의 위법사항을 적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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