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나무는 존재 그 자체로서 세상에 평온과 휴식을 준다"

김선국 박사 / 기사승인 : 2019-02-01 10: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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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박사 김선국의 노자(老子) 이야기(27)

 

▲김선국 한의학 박사.

[일요주간=김선국 박사] 이 장에서는 신령스러운 기물器物에 대해서 논한다. 그 기물이 바로 도道이다. 사람들이 도를 잡고서 어찌 해보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도에서 멀어진다.


신령스러운 물건, 神器
將欲取天下而爲之 (장욕취천하이위지) 장차 천하를 잡고서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하지만
吾見其不得已 (오견기불득이) 나는 그렇게 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천하를 취해서 정치를 하거나 세상을 개혁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원대한 꿈을 품고서 세상을 다스려보고자 하지만, 그런 사람들 일수록 세상을 망쳐놓는다.

노자는 세상을 좋게 만들겠다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좋지 않게 여겼다. 공자가 찾아왔을 때도 노자는 공자가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것에 대해서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유럽에서도 그런 일들이 많았다. 종교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루터가 나섰지만 2백년간의 종교전쟁이 있었고 가톨릭에서 갈라져 나온 개신교가 가톨릭보다 더 훌륭하게 변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오직 성경’이라는 마틴 루터의 슬 로건에 의해서 개신교가 태어났지만 오직 성경의 원리에 의해서 수많은 사이비들이 그들만의 교리를 주장하니 차라리 해석하지 않음만 못한 경우들도 너무나 많다.

세상에 나아가 자신이 해보겠다는 사람일수록 헛된 야욕과 자부심에 사로잡힌 거짓의 사람인 경우가 많다. 큰 나무는 존재 그 자체로서 세상에 평온과 휴식을 준다.

노자는 스스로 그런 성인이 되기를 꿈꾸고 그 시대에 유일하게 깨어난 사람이었지만 세상 사람들이 이를 알지 못하는 것을 알기에 세상에서 물러나 이름없는 노인으로 살다가 역사에서 사라져 버렸다.  


天下神器 (천하신기) 천하는 신령한 기물이니 

不可爲也 (불가위야) 작위爲할 수 없다.
爲者敗之 (위자패지) 작위爲하는 자는 실패하고
執者失之 (집자실지) 잡는 자는 놓친다.

여기서 위爲는 작위作爲의 의미에 가깝다. 어떻게 해보겠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천하는 사람들이 어찌할 수 없는 신령스런 물건이다. 그것을 자신의 의지나 노력으로 어찌할 수 있다는 착각으로 수많은 개혁가들이 나섰지만 그들이 없음만 못한 경우도 참으로 많다.

최고의 물리학자던 뉴턴은 물리학 제1법칙부터 제3법칙까지를 발견한 최고의 천재지만 주식 투자에서는 실패했다. 그런데 우리 삶은 주식과는 비교가 안되게 복잡한 복잡계이다. 그리고 그런 수많은 인간들이 모여 사는 세상은 훨씬 더 복잡하고 상상할 수 없는 변수들이 작용하고 있다.

탐욕이 세상을 휩쓸고 가면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들로 나뉘는 것 같지만 또 다른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그들의 삶은 변화한다. 고성쇄, 화와 괴로움은 성하고 쇄하기를 반복한다.
작위作爲로서 하고자 하는자는 실패하기 마련이고 돈을 쫒아가는 자는 놓치기 마련이다.

그것이 이 세상이다. 세상을 개혁하겠다는 굳은 뜻은 좋지만 그것이 작위作爲가 아닌 무위無爲의 자연스러움이 되어야만 세상이 제대로 변화하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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