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단순하고 소박하다"

김선국 박사 / 기사승인 : 2019-03-15 14: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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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박사 김선국의 노자(老子) 이야기(33)

[일요주간=김선국 박사] 우리는 흔히 소박素樸하다는 말을 쓴다. 성격이나 겉모습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소박하다고 한다. 소素는 색을 물들이지 않은 옷감이다. 그래서 흰색 옷을 소복素服이라고 부른다. 박樸은 가공되지 않은 통나무이다. 노자의 마지막 장이 가공되지 않은 통나무 혹은 순박함으로 끝이 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본래의 나, 樸 


道常無爲而無不爲 (도상무위이무불위) 도는 늘 무위이며 안되는 것이 없다.
侯王若能守之 (후왕약능수지) 제후나 왕이 이를 지키면
萬物將自化 (만물장자화) 만물이 스스로 될 것이다.
化而欲作 (화이욕작) 저절로 되는데 욕심을 내면
吾將鎭之以無名之樸 (오장진지이무명지박) 나는 그것을 무명의 박樸으로 누를 것이다.
無名之樸 (무명지박) 무명의 박樸은
夫亦將無欲 (부역장무욕) 모름지기 욕심이 없으니
不欲以靜 (불욕이정) 욕심내지 않고 고요히 하면
天下將自定 (천하장자정) 천하가 스스로 평화롭게 될 것이다.

이 세상은 논리와 이성이 다스리고 계획하고 준비하여 일을 이루는 공간과 시간의 세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애쓰고 다스리고 일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노자는 무위를 도경道經의 마지막 장에서 또 언급한다. 무위는 애쓰지 않고 저절로 일이 진행되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이치에 맞으면 저절로 일은 굴러간다. 다스리는 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천지자연의 이치에 맞게 다스리면 저절로 일이 될 것이지만 욕심을 내어 일을 하다보면 오히려 일이 더 어그러지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계획대로 성취를 이룬다면 크게 성공하고 부도 이루고 명예와 광도 얻을 것이지만 참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드물다.

스스로 계획하고 노력하는 자들에게 노자는 박樸, 즉 통나무처럼 소박함을 요구한다. 복잡하게 계획하지 않고 단순하고 명쾌한 것 안에서 진정한 도道를 찾기를 원한다. 세상의 일이 이렇게 단순함 속에 성공이 있듯이 도道의 세계는 단순하다. 간디는 말했다.

나는 그 길을 안다. 그 길은 곧고 좁다. 그 길은 칼날처럼 날카롭다. 나는 그 길 위를 걷는 것이 기쁘다. 내가 미끄러질 때, 나는 눈물을 흘린다. 신의 말은 “분투하는 사람은 멸망치 않을 것이다.”라는 것이다. 나는 그 약속에 절대적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비록 내가 나의 연약함으로부터 천번을 넘어진다 해도 나는 믿음을 잃지 않을 것이다. 

 

 
간디의 말처럼 그 길은 아주 좁고 곧다. 칼날처럼 말이다. 그저 그 길 위에서 원칙을 지키고 그 길을 따라가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묘한 길을 기술적인 방식으로 만들고 진행하기를 좋아한다. 도는 단순하고 소박하다.

도가 복잡하다면 머리 좋은 사람들이 도를 얻을 것이지만 도란 그렇지 않다. 도와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그저 만물을 사랑하고, 만인을 연민하고, 평화를 위해서 나아가는 길 위에 있다. 그 길은 우리가 원한 자유로 가는 길이다. 이 장은 도경에서 마지막 장이다. 여기에는 노자의 진정한 마음이 나타나 있다. 그것을 나타내는 단어가 박樸이다. 가공되지 않은 나무 혹은 순박함, 이것이 노자가 추구하는 도에 해당하는 단어이다.

도는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는다. 더 이상 이룰 것도 얻을 것도 없기에 천지자연과 하나가 되어서 굽은 나무처럼, 휜 나무처럼 살아간다. 그 때묻지 않은 나무가 바로 노자 자신이다. 노자는 마지막 5천자의 가르침을 적어주고 세상에서 사라졌다. 노자는 무명의 박樸이 되어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는 세상을 개혁하는 것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도 꿈꾸지 않았다. 그저 신성神性이나 자연의 법칙에 의해서 저절로 이루어져 나감을 본 것이다.

이 세상은 인간의 노력으로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고, 노자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다스리는 도道가 있어서 그 도가 저절로 세상을 바꾸고 세상이 변하는 것은 그 도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노자는 이미 알았던 것이다. 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인간의 힘이라고 사람들은 착각을 하고 있
다. 그러나 이 세상은 부처가 말한 연기緣起에 의해서 펼쳐지는 것이다.

이를 <의식혁명>의 저자인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는 그 자체의 내재적 특성에 의해서 저절로 펼쳐진다고 얘기한다. 우주가 연기緣起와 그 내재적 힘에 의해서 펼쳐지듯, 우리의 삶도 우리 혼의 모습대로 펼쳐질 것이다. 내 안의 생각과 의도와 목적 그리고 지향에 따라서 우리의 삶은 펼쳐질 것이다. 그것이 노자의 무위無爲의 도道이며 이름없는 박樸의 삶이다.

道常無爲而無不爲 (도상무위이무불위) 도는 늘 무위이며 안되는 것이 없다.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化 (후왕약능수지 만물장자화) 제후나 왕이 이를 지키면 만물이 스스로 될 것이다.
化而欲作 吾將鎭之以 無名之樸 (화이욕작 오장진지이) 무명지박 저절로 되는데 욕심을 내면 나는 그것을 무명의 박樸으로 누를 것이다.
無名之樸 夫亦將無欲 (무명지박 부역장무욕) 무명의 박樸은 모름지기 욕심이 없으니
不欲以靜 天下將自定 (불욕이정 천하장자정) 욕심내지 않고 고요히 하면 천하가 스스로 평화롭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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