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극적인 삶 속에서 최고의 평온과 깨달음 얻을 수 있다"

김선국 박사 / 기사승인 : 2019-02-20 10: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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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박사 김선국의 노자(老子) 이야기(28)
▲김선국 박사.
[일요주간=김선국 박사] 행行은 앞섬이고 수隨는 뒤따름이라. 허는 내쉼이요, 취는 들이쉼이다. 사람은 강건하기도 하고 연약하기도 하며, 남을 꺾기도 하지만 무너지기도 한다. 사람의 삶은 부침浮沈이 있다. 그리고 인생 최고의 순간에 가장 비극적인 일이 닥치는 것이 삶이다. 가장 비극적인 삶 속에서 최고의 평온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천국과 지옥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하였다.

故物或行或隨 (고물혹행혹수) 그래서 일이 앞서기도 하고 따르기도 하며
或歔或吹 (혹허혹취) 숨을 내쉬기도 하고 들이마시기도 하며
或强或羸 (혹강혹리) 강건하기도 하고 연약하기도 하며
或挫或隳 (혹좌혹휴) 꺾이기도 하지만 무너지기도 한다.

선불교 선사禪師인 3조 승찬은 <신심명信心銘>에서 이런 말을 마음에 새겨서 믿으라고 말한다.
至道無難 唯嫌揀擇 지도무난 유혐간택
但莫憎愛 洞然明白 단막증애 통연명백

지극한 도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나니 다만 분별함을 싫어함이라. 다만 미워하지도 사랑하지도 않으면 확연히 통하여 명백해진다.깨달은 이들은 우리 삶의 흐름에서 좋고 싫음을 그저 오는 대로 받아 들이는 것이 최고의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是以聖人 (시이성인) 때문에 성인은 去甚去奢去泰 (거심거사거태) 심한 것과 거만함과 교만함을 피한다.

심甚과 사奢은 지나침이다. 태泰는 안이함이다. 지나침도 안일함도 성인은 따르지 않는다. 매 순간 그 하나하나에 정성精誠을 다해서 행해 나간다. 생명은 어디에 있을까? 생명은 100년 동안에 걸쳐서 있을까? 아니면 깨어있을 동안에만 있을까? 혹은 내 의식이 진정 깨어 있는 순간에만 있을까?

생명은 내 의식이 깨어서 스스로를 알아차리는 순간에만 있다. 다른 시간에는 살아있어도 내가 산 것이 아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 그 호흡에 의식의 깨어있음을 알아차리고, 숨을 내쉴 때 그 내쉼을 나의 마음이 알아차리고 있으며 나는 진정 살아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사람들의 의식의 상태이다. 종교를 떠나서 혹은 가르침을 떠나서 내가 제대로 깨어 있을 때에만 나는 살아있는 것이다.

◆ 억지로 하지말라, 勿强
이 장에서는 도가 아님에 대해서 설명한다. 도는 저절로 펼쳐진다. 무력이나 강제에 의해서 잠시 도의 흐름을 막을 수는 있으나 도는 물과 같아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사람이 그 흐름을 막을 수 없다. 인류의 역사가 ‘에고’라고 부르는 동물 본성에 의해서 이제까지 왜곡되어 왔고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 동안 진리를 왜곡하고 욕심을 위해서 나쁜 짓을 하는 일들이 벌어지겠지만 언젠가는 진리와 도와 사랑이 가득한 곳이 될 것을 확신한다.

以道佐人主者 (이도좌인주자) 도로 임금을 보좌하는 사람은
不以兵强天下 (불이병강천하) 군사로써 천하를 강권해서는 안된다
其事好還 (기사호환) 그 일은 되돌아오기가 쉽다.
師之所處 (사지소처) 군사가 머물던 곳에는
荊棘生焉 (형극생언) 가시가 자라고
大軍之後 (대군지후) 대군이 떠나간 자리에는
必有凶年 (필유흉년) 필시 흉년이 있다

사람들은 법과 원리원칙을 따지면서 수많은 법들을 만들어 낸다. 그러 나 그 법의 잣대는 약한 사람들에게만 강하고 강한자들에게는 매우 약하다. 군사나 경찰로 다스리는 나라의 백성들의 삶은 고단하다. 백성들이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곳이 되어야 하는데 임금이 법 위에서 법을 내걸고 백성들을 핍박하니 사람들의 삶이 힘들다.

善有果而已 (선유과이이) 선함은 결과로서 생기는 것이니
不敢以取强 (불감이취강) 억지로 취하지 마라
果而勿矜 (과이물긍) 결과가 있어도 뽐내지 말고
果而勿伐 (과이물벌) 결과가 있어도 자랑하지 마라
果而勿驕 (과이물교) 결과가 있다고 교만하지 말며
果而不得已 (과이불득이) 결과는 부득이 취하여야 하며
果而勿强 (과이물강) 결과는 억지로 취하지 말라

억지로 행하는 것은 결국에는 그 힘이 약해져서 무너진다. 우리 삶에서 강한 의지가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순리에 따른 삶이다. 순리에 따라 봄이 오니 꽃이 피고 여름의 뜨거운 햇볕에 의해서 열매가 익어가며 가을의 서늘함 가운데서 열매를 맺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자연은 휴식의 시간으로 돌아간다.

과도한 욕심으로 행한 삶의 모든 것들은 결국에는 헛된 열매만을 맺는다는 것을 우
리는 주변에서 수도 없이 목격한다. 우리는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야 한다.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서로에게 친절한 것, 그것이 우리가 이땅에서 살아가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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