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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즈마 케어 UVC 작동 그래픽(이미지=현대자동차그룹) |
현대자동차·기아가 차량 위생 관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혁신 기술을 세상에 내놓았다. 탑승객이 차 안에 있는 상태에서도 실내를 실시간으로 살균할 수 있는 차량용 UVC 기술, '플라즈마 케어 UVC(Plasma Care UVC)'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인체에는 안전하면서 세균과 바이러스에는 치명적인 Far-UVC(원자외선)를 자동차 환경에 맞게 최적화했다는 데 있다. 기존 UVC 살균 기술은 탑승자가 없는 밀폐 공간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용할 수 있었다. 반면 플라즈마 케어 UVC는 사람이 탑승한 개방형 차량 실내에서도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설계돼 기술적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현대차·기아가 주목한 것은 200~230나노미터(nm) 대역의 Far-UVC 파장이다. 이 파장은 피부 깊숙이 침투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세균과 바이러스의 DNA를 직접 파괴해 강력한 살균 효과를 낸다. 특히 기존 LED 방식으로는 구현이 어려운 해당 파장대를 플라즈마 램프 기술로 실현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의 기술적 의의가 크다.
플라즈마 케어 UVC는 살균 기능에만 그치지 않는다. 공기 중 바이러스와 물체 표면의 유해균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냄새의 원인이 되는 세균과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해 차량 내부 탈취 효과까지 함께 제공한다. 이동 공간이 곧 생활 공간이 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쾌적하고 위생적인 실내 환경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솔루션인 셈이다.
물론 이 기술을 차량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적용하기까지 넘어야 할 기술적 장벽은 만만치 않았다. 전장부품과의 전자기 간섭 문제 해결, 소형화 설계, 전력 효율 향상, 그리고 주행 중 발생하는 진동과 온도 변화에 견디는 내구성 확보까지 복합적인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냈다. 여기에 유해 파장을 이중으로 차단하는 특수 광학 필터를 더해 안전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성능 검증 결과는 수치로 말한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시험에서는 차량 실내와 유사한 환경에서 가동 30분 만에 공기 중 부유 바이러스를 96.8% 저감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창업지원센터와의 공동 연구에서는 폐렴균이 30초 조사 시 99.9% 사멸했으며, 60초 이상 조사하자 완전 사멸에 이르렀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과 함께 기아 PV5 차량에 직접 적용한 실차 평가에서는 700mm 거리에서 40분 조사만으로 대장균 99.9%를 제거하는 성능이 입증됐다.
기술의 적용 범위도 넓다. 현대차·기아가 공개한 소개 영상에는 어린이 통학 차량과 이동형 과일 판매 차량 등 다양한 목적기반차량(PBV) 환경에서의 활용 사례가 담겼다. 향후 자율주행차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까지 기술 적용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도 함께 제시됐다.
장한주 현대차·기아 MSV내장설계2팀 책임연구원은 "플라즈마 케어 UVC는 탑승자가 있는 실내 공간에서도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개발된 혁신 기술"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위생 관리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앞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추가 검증을 이어가는 한편, 국제 안전 기준과 제도 변화에 발맞춰 기술을 고도화하고 실차 적용 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이동 중에도 청결하고 안전한 공간을 보장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지고 있다.
일요주간 / 엄지영 기자 circle_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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