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과학기술 시대에 살고있지만 행복 지수는 오히려 더 낮아져"

김선국 박사 / 기사승인 : 2019-05-31 14: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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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박사 김선국의 노자(老子) 이야기(39)

[일요주간=김선국 박사] 老聃曰노담왈 노자가 말하다. 
小子少進소자소진 젊은이 좀 더 다가오게나.
余語汝三皇五帝之治天下여어여삼황오제지치천하 내가 그대에게 삼황오제가 천하를 다스림에 대해서 말해 주겠네.
黃帝之治天下 使民心一황제지치천하 사민심일 황제가 천하를 다스림은 백성의 마음이 하나되게 하여
民有其親死不哭而民不非也민유기친사불곡이민불비야 백성은 그 어버이가 죽어도 곡을 하지 않는자가 있더라도 백성은 이를 비난하지 않았네.
堯之治天下 使民心親요지치천하 사민심친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림은 백성이 서로 친하게 하여서
民有爲其親殺其殺而民不非也민유위기친살기살이민불비야 백성이 그 친소에 따라서 상복을 입어도 백성은 이를 비난하지 않았네.


초월


222 · 노자(老子) 행복한 비움 도경(道經)
223 · 부록 : 장자 천운편天運編 노자와 공자의 대화
舜之治天下 使民心競순지치천하 사민심경 순임금이 천하를 다스림은 백성이 서로 다투게 하여서 


孕婦十月而生子잉부시월이생자 임산부가 열달만에 아이를 낳고
子生五月而能言자생오월이능언 아이가 태어난지 5개월이면 말할 수 있게 되었으며
不至乎孩而始誰부지호해이시수 아직 웃지도 못하면서 누구인지 알아보게 되었네.
則人始有夭矣즉인시유요의 그런즉 사람이 일찍 죽는 일이 있게 되었네.
禹之治天下 使民心變우지치천하 사민심변 우임금이 천하를 다스림은 백성의 마음이 변하게 하여


人有心而兵有順인유심이병유순 사람마다 마음이 다르게 되고 무력을 쓰는 것을 순리로 여김이 있었느니
殺盜非殺人살도비살인 도적을 죽이는 것이 살인이 아니라 하으며
自爲種而天下耳자위종이천하이 스스로 천하에서 최고라 여겼다네.
是以天下大駭시이천하대해 이 때문에 세상은 크게 혼란스러워지고
儒墨皆起유북개기 유가와 묵가 등이 모두 생겨났으니
其作始有倫기작시유륜 그 시작됨은 윤리가 있었으나
而今乎歸 女何言哉이금호귀 여하언재 지금은 이렇게 되돌아갔으니, 그대는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이 을 보면 세상은 황제의 시절에는 그래도 하나가 되었으며 서로를 비난하지 않았으나 요임금 시절에는 서로 친하게 지내는 정도로 바뀌었고 순임금 시절에는 서로 경쟁하고 다투고 우임금의 시대에는 서로가 다름에 대하여 무력을 쓰고 잘못된 사람을 죽이는 것을 순리로 여기게 되었다. 


지금의 시대와 비교해보면 이 세상은 발전하면서 살기 좋아진 듯 보인다. 최고의 과학기술을 가진 이 시대에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세상 구석 구석의 소식을 보고 듣는다. 전 세계가 하나처럼 가까워졌지만 사람들이 체험하는 행복의 지수는 오히려 더 낮아졌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법은 복잡해지고 지켜야할 규칙은 많아지고 또 생존을 위해서 익혀야할 기술은 늘어난다.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들은 몇 년만 지나면 쓸모가 없어진다.


가장 최고의 두뇌집단들 조차도 너무나 빠른 세상의 변화에 도태되어 가는 이 세상을 최고의 전문가 집단에서부터 단순한 노동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까지 모두가 극단적인 경쟁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224 · 노자(老子) 행복한 비움 도경(道經)
225 · 부록 : 장자 천운편天運編 노자와 공자의 대화
노자는 저 옛날에 이미 세상의 발전에 따라서 사람들이 점점 더 살아
가기 힘듬을 간파하고 공자의 제자인 자공에게 말하고 있다.

余語汝 三皇五帝之治天下여어여 삼황오제지치천하 내가 그대에게 삼황오제가 천하를 다스림을 이야기 했는데
各曰治之 而亂莫甚焉각왈치지 이란막심언 각각 다스렸다고 했으나 어지럽기가 끝없이 심했네.
三皇之治 上悖日月之明삼황지친 상패일월지명 삼황이 다스림은 위로는 해와 달의 밝음을 가리고


下睽山川之精하규산천지정 아래로는 산천의 정기를 어그러지게 하으며
中墮四時之施중타사시지시 가운데로는 사계절의 질서를 무너뜨렸으니
其知憯於蠣蠆之尾기지찬어려채지미 그 지혜는 전갈의 꼬리보다 참혹하고
鮮規之獸 莫得安其性命之情者선규지수 막득안기성명지정자 작은 짐승 조차도 그 본성의 정을 편안히 지킬 수 없었다.


而猶自以爲聖人이유자이위성인 그런데도 오히려 스스로 성인이라 여겼으니
不亦可恥乎其无恥也불역가치호 기무치야 또한 부끄럽지 않겠는가? 그것은 부끄러움이 없음이라.


子貢蹴蹴然立不安자공축축연립불안 자공은 불안하게 서서 편치 않았다.
정情은 상태를 나타낸다. 동물들 조차도 편치 못하여서 그 본성의 상태
를 지킬 수 없는 이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노자는 이야기하지만 우리
는 그 당시보다 훨씬 더 자신의 본성의 상태를 잊고서 살아가고 있다.
2천여년 전처럼 전쟁과 굶주림은 없지만 오히려 희망 없는 시대를 우
리는 살아가고 있는을지 모른다.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없는 시대 노인들도 또한 삶의 기쁨이 없이 살아
가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무엇이 우리를 과연 행복하게 하고 우리
가 삶을 즐길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아야할 시점이다.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한 이 시점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돈의 노예이고
시간의 노예이며 물질의 노예이다.


편리함에 중독되어 늘 육체적 편안함에 익숙해진 시대에 정신은 오히
려 희망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2천여년 전에 그 황폐한 시대를 살았던 노자는 2천년을 뛰어넘어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화두를 던지고 있다. 과연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
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진정한 행복이고 우리 존재의 근본
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노자는 세상을 초월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세상은 물질의 세상이
다. 그 물질을 많이 소유한다고 해서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
다. 또한 마음이 편안하기를, 늘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그런 사람은 극히
드물다.


227 · 후 기
226 · 노자(老子) 행복한 비움 도경(道經)
물질도 마음도 우리를 행복하게 못하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
게 살아야할까 생각해보면 결국에는 진리의 세상을 보아야만 하는 것이
다. 진리를 알지 못하는 한 최고의 성인이었던 공자조차도 뭍에 사는 물
고기처럼 답답하다. 


그렇다고 종교가 사람을 자유롭게 해주지는 못한다. 종교를 믿는 사람
들과 비종교인을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없다. 왜냐하면 모두가 늘 무언가
외부에서 행복을 찾고 초월적인 어떤 존재로부터 구원을 찾기 때문이다.
진정한 구원과 행복은 그 어디에도 없다. 노자가 얻은 진정한 행복은
이 세상을 초월해서 무한의 세계와 절대진리를 얻는 것에 의해서만 가능
하다고 노자는 말하지만, 그 누가 그 말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쓰면서 절대진리의 세계를 본 사람들의 세계를 노자를 통해서
표현해 보고자 했지만 어찌 말로써 진리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겠는가?
노자의 말은 진리의 세계를 비추는 빛이었고, 그 빛의 세계를 보는 것은
각자에게 달려 있고, 그 길을 달려나가는 자는 결국에는 노자가 본 그 절
대세계를 볼 것을 확신하면서 노자와 공자의 대화를 마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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