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1명의 정신적 스승이나 멘토라도 둔다면 삶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김선국 박사 / 기사승인 : 2019-05-17 11: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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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박사 김선국의 노자(老子) 이야기(38)

[일요주간=김선국 박사] 규規, 이 자는 바로잡다는 의미로 여기서는 가르친다는 뜻이다. 제자가 볼 때, 공자와 같은 성인이 노자를 가르치고 왔을 것으로 생각하던 것이다. 수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세상을 바꾸고 세상을 더 좋게 하려고 노력했던 공자를 제자인 자공은 대단히 높게 보았기에 공자가 노자를 가르치고 왔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용龍의 가르침


孔子見老聃歸 三日不談 (공자견노담귀 삼일부담) 공자가 노담을 보고 돌아와서 3일동안 말이 없었다.
弟子問曰 (제자문왈) 제자가 물었다.
夫子見老聃 亦將何規哉 (부자견노담 역장하규재) 선생님께서는 노담을 보고서 무엇을 또한 바로잡아 주셨습니까?

孔子曰 (공자왈) 공자가 말했다.
吾乃今於是乎見龍 (오내금어시호견룡) 내가 이제사 비로소 용을 보았구나.
龍 合而成體 散而成章 (룡 합이성체 산이성장) 용은 합쳐져서 몸을 이루고 흩어지면 무늬를 이루며
乘雲氣而養乎陰陽 (승운기이양호음양) 구름의 기운을 타고서 음양을 관장하니
予口張而不能嗋 (여구장이불능협) 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고
予又何規老聃哉 (여우하규노담재) 그러니 내가 어찌 노담을 바로잡을 수 있었겠는가?

최고라 생각했던 공자는 노자를 만나고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용龍이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것처럼 세상의 이치를 말로써 자유자재로 설명하니 공자는 입을 다물수가 없었던 것이다. 최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을 만나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진정한 스승이라고 할만한 인물은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 수가 없고, 매스컴과 미디어에서 왜곡되고 조작된 정보들만 난무하니 참된 가르침과 스승은 찾을 수가 없다. 누구나 1명의 정신적 스승이나 멘토라도 둔다면 삶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스승을 만나는 것이 인생의 최고 행복이기에 자신의 정신적 스승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子貢曰 (자공왈) 자공이 말하다.
然則人固有尸居而龍見 (연즉인고유시거이용견) 그러면 사람이 진실로 주검처럼 있으면서 용과 같이 나타나고
淵黙而雷聲 (연묵이뇌성) 깊은 침묵 속에서 벼락처럼 울리고
發動如天地者乎 (발동여천지자호) 천지와도 같이 발하여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는 말입니까?
賜亦可得而觀乎 (사역가득이관호) 저 또한 가서 만나뵐 수 있겠습니까?

공자의 수제자인 자공은 공자의 말에 노자를 만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났다. 제자들은 세상에서 진리를 보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며 그런 마음을 가진 이들은 누구나 결국에는 진리를 볼 것이지만 진리의 스승을 보려면 가서 만나야 하는 것이다. 수고로움을 행하여야 하는 것이다. 용처럼 세상에 뚜렷이 가르침을 행하고 깊은 침묵 가운데서도 그가 발하는 기운이 온 천지를 덮을 수 있는 그런 노자를 자공은 만나고 싶은 것이다.

 



遂以孔子聲見老聃 (수이공자성견노담) 드디어 공자가 말해서 노담을 만났는데
老聃方將倨堂而應 微曰 (노담방장거당이응) 미왈 노담은 마침 집에서 응접하며 나즈막히 말했다.
予年運而往矣 (여년운이왕의) 나도 세월이 많이 흘러서 갔소.
子將何以戒我乎 (자장하이계아호) 그대는 무엇을 나에게 일러주려 하는가?
子貢曰 (자공왈) 자공이 말했다.
夫三皇五帝之治天下不同 (부삼황오제지치천하부동) 무릇 삼황과 오제가 천하는 다르다는 것은 같지 않았지만
其係聲名一也 (기계성명일야) 그 명성을 이음은 하나입니다.
而先生獨以爲非聖人 如何哉 (이선생독이위비성인 여하재) 그런데 유독 선생께서는 그들을 성인이 아니라 하시니 어째서 입니까?

노자는 평상시에 삼황오제에 대해서 비판적이었던듯 싶다. 만나자마자 다짜고자로 삼황오제에 대한 노자의 비판적 의견을 묻는다. 삼황오제는 책마다 약간씩 다르게 설명한다. 여기서는 <십팔사략>이라는 책에서 설명한대로 따라가 보자. 삼황은 태호 복희太昊 伏羲 ; 큰 하늘 복희, 염제 신농炎帝 神農; 불꽃 임금 신농, 황제 헌원黃帝 軒轅의 3인이다.

이중에 태호 복희는 최초로 불을 사용하는 법과 사냥하는 법을 가르쳤고, 염제 신농은 농경과 상업을 가르쳤고, 황제 헌원은 집 짓는 법과 옷 짜는 법, 그리고 수레를 발명하고 의술을 가르쳤다. 이 중에 황제는 <황제내경>이라는 책의 저자로서 등장하는데 한의학에서 가장 오래된 책이 <황제내경>이다.

이 책은 천지자연의 이치와 자연 가운데서 살아가는 인간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한 한의학의 기본 원리가 아주 상세히 서술되어 있어서 한의학을 배우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최고의 책이다. 오제는 소호 금천, 전욱 고양, 제곡 고신, 제요 도당, 제순 유우로서 뒤의 두명은 따로 떼어서 요순이라고 하며, 태평성대의 시대라고 말한다. 이런 삼황오제에 대한 노자의 의견을 들어보자.

老聃曰 (노담왈) 노담이 말했다.
小子少進 子何以謂不同 (소자소진 자하이위부동) “젊은이 조금 다가 앉게. 그대는 무엇 때문에 그들이 같지 않다고 하는가?”
對曰 (대왈) 자공이 답하다.
堯授舜 舜授禹 (요수순 순수우) 요임금은 순인금에게 물려주고 순임금은 우임금께 물려주었습니다.
禹用力而湯用兵 (우용력이탕용병) 우임금은 사람으로써 다스렸고 탕왕은 군사로써 다스렸으며
文王順紂而不敢逆 (문왕순주이불감역) 주의 문왕은 주왕에게 순종하여 감히 거역하지 않았으며
武王逆紂而不肯順 (무왕역주이불긍순) 주의 무왕은 주왕에게 거역하여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故曰不同 (고왈부동) 그래서 서로 같지 않다고 말합니다.

요순임금이 다스리던 시절을 태평성대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폭군들이 다스리던 때와는 다르다고 하는 것이다. 상나라의 마지막 왕은 탕왕인데 탕왕의 폭정에 탕왕을 죽이고 주나라를 세운 것이 주의 문왕이었다. 이렇게 삼황 이후에 5명의 제후들이 나왔는데 그들은 인과 의로써 세상을 다스리니 다른 폭군들과는 다르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노자의 의견을 들어보자.

<다음 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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