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 기자회견 돌연 취소... '강 대 강' 대치 속 대화 물꼬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3 17: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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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 상한 폐지·성과급 투명화가 전제조건"... 사 측 교섭 재개 제안에 노조 화답
전영현 대표-노조 대표자 회동... "핵심 요구안 교섭 테이블서 논의하자" 극적 합의
이재용 회장 자택 시위 보류됐으나 긴장감 여전... "불통 행정이 반도체 경쟁력 붕괴 초래"
▲ 그린피스는 13개의 동아시아 주요 빅테크 기업들 중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면서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없음.(출처=픽사베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 위원장 직무대행 우하경)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내부 사정으로 취소하고 집회를 보류했다.


전삼노는 당초 23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무능 경영진 규탄과 쟁의행위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21일 긴급 공지를 통해 내부 사정으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전삼노 측은 이날 긴급 공지를 통해 기자회견 취소 사실을 알렸으며 취소 사유는 추후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전삼노는 23일 기자회견 취소 배경과 관련해 삼성전자 사 측이 전영현 대표이사와 노조 대표 간 면담을 제안하면서 대표자 간 대화의 자리가 다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전삼노 공동투쟁본부에 따르면 전영현 대표이사와 노조 대표들은 23일 오전 회동을 갖고 약 1시간 30분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전영현 대표이사는 직원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히고 노사 교섭 재개 의향을 전달했다.

이에 전삼노 측은 교섭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OPI 상한 폐지와 성과급 투명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사 측은 노측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으며 핵심 요구사항을 포함해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하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영현 대표이사는 노 측의 입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DS 부문 사업부 간 배분 문제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고 필요할 경우 단기간 내 추가 면담을 진행하자는 뜻도 전달했다.

전삼노 공동투쟁본부는 향후 교섭이 재개될 경우 관련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삼노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용 회장이 단순한 주식 투자자인지, 아니면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오너인지 묻는 한편 단기 성과에 매몰된 현 경영진의 쇄신과 투명한 보상 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전삼노는 이날 선포문을 통해 지난 수개월간 회사의 위기 상황에 공감하며 인내심 있게 2026년 임금 교섭에 임해왔으나 사 측이 조정 마지막 단계까지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합리적인 제도 개선 요구를 묵살한 사측의 불통 행정이 국가 반도체 경쟁력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가 꼽은 핵심 문제는 ‘투명한 보상 체계의 부재’다. 


노조 측은 “수십억 원의 보너스를 챙기는 경영진과 달리 24시간 라인을 지키며 제품 개발에 매달린 직원들은 경영 전략 부재로 인한 적자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며 “과거 인재들의 1순위였던 삼성전자가 이제는 ‘하이닉스 떨어지면 가는 곳’이라는 오명을 얻을 정도로 경쟁력이 하락했다”고 성토했다.

전삼노는 또 불투명한 보상 체계로 인한 숙련된 엔지니어들의 이탈이 대한민국 기술 패권의 상실로 직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떠나간 핵심 인력을 신입으로 대체하겠다는 사 측의 안일한 발상은 중국 등 해외 경쟁사들에게 기술 패권을 헌납하는 돌이킬 수 없는 패착이 될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하이닉스나 중국 업체마저 떨어지면 삼성 간다’는 참담한 상황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joing-m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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