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화 시인의 작가 초대석 ] “시가 나를 버티게 했다” 『연민의 시학』 저자, 김정수 시인의 문학 세계

이은화 작가 / 기사승인 : 2026-03-16 11: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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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행: 이은화
대담자: 김정수
▲ 김정수 시인

 


[일요주간 = 이은화 작가]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199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사과의 잠』 『홀연, 선잠』 『하늘로 가는 혀』 『서랍 속의 사막』, 평론집으로 『연민의 시학』, 디카시집(e-book)으로 『퀘렌시아』를 출간했다. 경희문학상과 사이펀문학상을 수상했다.


Q. 선생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먼저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와 함께 199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이후 지금까지의 시작 여정을 들려주시겠어요?

▶ 이 자리에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대학 재학 중 등단한 이후 시작(詩作)에 몰두하기보다 오래 생존 현장을 전전했습니다. 출판사, 주간 신문사, 잡지사, 편집대행사 등 출판·인쇄와 관련된 일은 안 해본 게 없을 정도지요. 문청 때는 하루에도 몇 편씩 쓸 만큼 다작(多作)이었는데, 등단 후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슬그머니 과작(寡作)의 시인이 되어 있더라고요. 등단 초기에는 시단의 생리도 잘 몰라 주변부에 머물렀습니다(지금도 주변부이긴 합니다). 등단한 지 14년 만에 첫 시집을 냈고요. 제대로 쓰지도 못하면서 싸안고 있다 보니 시가 낡아가더라고요. 시를 쓴 이후 시와 가장 멀어진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첫 시집을 내고 다시 8년, 이러다가 시를 포기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문청 때 같이 공부하던 시인들이 손을 잡아준 덕분에 다시 시의 궤도에 올라설 수 있었어요. 그때부터 절박한 심정으로 시를 읽고, 쓰기 시작했어요. 2013년 아르코창작기금 수혜는 제 시작에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자신감도 되찾았고요. 두 번째 시집 『하늘로 가는 혀』로 경희문학상을 받았고, 세종도서 문학나눔에도 선정되었습니다. 2018년 아르코창작기금을 받아 세 번째 시집 『홀연, 선잠』을 발간했고, 네 번째 시집 『사과의 잠』은 우수콘텐츠로 선정되었습니다. 등단 36년인데 겨우 4권의 시집을 냈습니다. 지금은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물러나 시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Q. 등단 이후 3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선생님의 시 세계는 어떻게 변해왔다고 느끼시나요? 초기 시집 『서랍 속의 사막』(2004)부터 『사과의 잠』(2023) 최근작까지 시적 관심사나 표현 방식에서 스스로 느끼는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 사실 제 시 세계는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시를 쓰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이 땅에 발을 딛고 있다는 현실성이니까요. 가난한 삶, 상처투성이의 삶을 시로 드러내는 것이 고통스러웠지만, 그로 인해 위안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안에 쟁여져 있던 상처를 밖으로 드러내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졌다고나 할까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다행히 이해를 해주더라고요. 물론 현실을 직설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시적 상황과 상상력, 연상 등을 통해 변주했지요. 

 

가족사를 시로 드러내는 건 시작이 어렵지, 발화하는 순간 부끄러움도 저만치 물러나지요. 타자와 차별되는 내 삶이 가장 개성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삶을 어떻게 담아내느냐가 관건이고 시와 시, 시인과 시인의 차이가 존재할 뿐입니다. 첫 시집이 진술 위주였다면, 현재 쓰고 있는 시는 묘사로 자리로 많이 옮겨 앉았어요. 그러다 보니 시가 어려워졌다는 소리도 듣습니다. 시적 관심도 가족에서 공동체나 관계성으로 넓어지고, 사물을 통한 연상과 상상, 사유의 진폭이 넓어졌다고나 할까요.
 

▲ 김은숙 시인이 진행하는 <다독다독> 출연

 


Q. 시집 제목들이 『서랍 속의 사막』, 『하늘로 가는 혀』, 『홀연, 선잠』, 『사과의 잠』처럼 강렬한 이미지로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제목들에는 각각 어떤 시적 의도나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나요?

▶ ‘서랍’에는 무언가 소중한 것을 보관하지요. 혼자만의 비밀스러운 작은 공간이기도 하지요. 그 깊숙한 곳에는 들키기 싫은, 감추고 싶은 것이 들어있고요. 어떤 물건은 그곳에서 먼지가 쌓일 때까지 웅크리고 있지요. 그런 서랍이, 마음이 사막처럼 황폐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시집 제목을 정해놓고 시를 썼지요. 『하늘로 가는 혀』나 『사과의 잠』은 어머니를 대상으로 쓴 시입니다. 노인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면회 가면서 사탕을 사 갔는데, 사탕을 싼 비닐이 말린 혀처럼 보였지요. 병상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안타까움을 담은 제목입니다. 또한 달곰한 사과 과즙을 먹다가 잠든 벌레처럼 어머니의 삶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쓴 시입니다.


Q. 시를 읽고 쓰는 행위는 때로 현실과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삶을 지탱하는 근원적인 힘이 되기도 합니다. 선생님께 시는 삶의 어떤 층위를 떠받치는 언어인가요?

▶ 농담을 던지듯, 지금까지 내 삶을 지탱한 것은 ‘시’와 ‘술’이라고 말합니다. 이 둘이 없었다면 저는 진즉 무너졌을 거예요. 삶에 지칠 때마다 시를 썼고, 사람에게 지칠 때마다 술을 마셨습니다. 가족은 상처를 주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하지요. 제 삶에서 시는 바닥과 같습니다. 바닥이라고 생각했는데 지하로 떨어지기도, 그 바닥을 딛고 일어서기도 하지요. 바닥에 누워본 자만이 더 좌절하지도, 많은 희망을 품지도 않습니다.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지요. 가까워지면 받아들이고, 멀어지면 멀어지는 대로 그냥 두지요. 사람에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 ‘잠’은 제 시집 제목에 두 권에 들어가 있지요. 고단한 현실은 잠을 통해 위로받지요. 잠을 자는 동안에는 현실을 잊을 수 있으니까요. 무의식을 반영하는 ‘꿈’은 아마 현실과 이상의 중간 지대쯤 될 것입니다. 그 지점에 머물고 싶다는 무의식이 작용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사이펀 문학토크> ‘서울의 시인을 만나다’ 리호 시인과 함께.

 

 

Q. 선생님의 시편 중에서 특별히 애정이 가는 작품을 하나 소개해 주시고, 그 이유도 함께 들려주시겠어요?

유장한 이야기 범람하는 강변은 말고
부산한 파도소리 폭풍의 해안도 말고

조곤조곤 당신을 들어주기에는
봄밤의 시냇가가
적당하다

내 몸에서 당신은 조그맣게 흐른다
- 「봄밤」 전문


젊은 연인의 달곰한 사랑 이야기 같은 이 짧은 시는 제 삶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썼어요.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자기 퇴직했는데, 당시 아내도 직장에서 힘든 일을 겪고 있었지요. 두 아이는 학생이었고, 어머니는 요양병원에 계셨습니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어요. 이 시를 쓸 당시 연희창작촌에 있었는데, 퇴근하던 아내가 술 한잔 사달라고 여러 번 그랬어요. 저녁 겸 한잔하고 홍제천 산책로를 걸어 집까지 왔다가 다시 연희창작촌에 오곤 했어요. 5월 홍제천을 걷는 발걸음이 무척 무거웠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할 뿐, 차마 그만두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럴 수 없다는 걸 서로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만두라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이었겠지요. 이 시의 첫 두 행은 의도적인 문장입니다. 강과 바다를 대비했지요. 대하소설 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폭풍의 언덕에 선 것처럼 절박한 상황을 의미하지요. 그럼에도 시내 같은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가족사이지요. 사실 내 안으로 흘러 들어와 흐르는 것은 ‘사랑’이겠지만, 결국 당신의 하소연이지요. 우울 같은, 죽음 같은 상황. 그 힘든 상황을 봄밤의 사랑시로 쓴 것인지라 더 애착이 가지요.


Q. 《머니투데이》 ‘시인의 집’ 서평과 《경향신문》 ‘詩想과 세상’ 그리고 《주간경향》 ‘김정수의 시톡’ 연재를 통해 오랫동안 시평을 이어오셨습니다. 이후 평론집 『연민의 시학』을 출간하셨는데, 책을 묶기까지 선생님의 비평적 시선이 가장 오래 머물렀던 작품이나 시인이 있나요?

▶사실 어느 한 작품이나 시인을 언급하기는 어렵습니다. ‘시인의 집’은 신간 시집 중에서 골라 썼고, ‘詩想과 세상’은 시의성이나 계절 등을 감안한 짧은 시를 골랐습니다. ‘김정수의 시톡’은 화제성을 염두에 두었고요. 시와 시집을 동시에 평한 시인이 두세 명쯤 됩니다. 다룬 시집이나 시가 엄청 많고, 거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 시집을 고른다면 정정화 시인의 『알바니아 의자』를 꼽고 싶습니다. 등단한 지 28년 만에 첫 시집을 냈는데, 강렬한 색채 언어와 생경한 느낌의 이미지가 무척 인상적이었지요. 실제로 알바니아 의자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현장감이나 상상력이 돋보였지요. 등단작도 빼고 최근에 쓴 시만 수록한 것도 참신했어요. 흡입력이 상당한 시집이었습니다. 2023년에는 문효치 선생님이 전화하셔서 시집 『헤이, 막걸리』 해설을 요청하셨어요. 평론가도 아니고, 원로 시인의 해설인지라 마음의 부담이 상당했지요. 최대한 선생님의 시집과 논문을 구해 읽었어요. 다행히 선생님이 마음에 들어 하셨지요.


Q. 최근작으로 갈수록 서정 속에 사유의 밀도가 더욱 깊어졌다는 평을 받고 계십니다. 실제로 선생님도 그렇게 느끼는지, 그렇다면 그러한 변화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는지요.

▶사유의 밀도가 깊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에서 비롯됐을 것 같습니다. 특히 가족과 관계를 통해 타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가족과의 단절이나 죽음을 기준으로 타자를 새롭게 바라보는 습관이 생긴 거지요. 시에 사유를 담겠다고 의도하지 않아도 사람들과의 관계나 다른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에 녹아드는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를 꼽는다면, 아마도 살아 있음의 죄의식일 것 같습니다.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다 보니 실수도 많이 했을 것입니다. 이제 한 바퀴의 인생을 살고 보니,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도 많아지더라고요. 요즘은 잠들기 전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한 실수에 대해 반성하고 용서를 구합니다. 아마 그런 마음이 시에 스며들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 봉선사에서 열린 시인과의 만남(2023년 9월)

 

 

Q. 1990년 등단 동기들, 그리고 선생님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시작한 시인들과 함께 한국 현대시의 한 흐름을 만들어 오셨습니다. 선생님이 생각하는 90년대 시인들의 특징이나 동시대 시인들과 나누는 문학적 교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1990년대는 문학잡지와 신문사를 중심으로 한 시창작 강의의 증가로 시인의 숫자가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동인 활동도 활발했고요. 90년대 시인들의 특징을 한 마디로 정의하긴 어렵지만, 틀에 매이지 않는 다양성과 금기에 대한 도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역량 있는 시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개성적인 시를 썼지요. 사실 저는 그 대열에 끼지 못하고 뒤처졌다가 뒤늦게 합류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한참 뒤처졌는지 모릅니다. 비슷한 시기에 등단한 시인 몇과 한 카페에서 시합평을 했고, 또 다른 모임에선 시 대신 축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문학단체에는 가입하지 않았고, 유일하게 빈터문학회에만 가입해 활동했습니다.


Q. ‘빈터’ 동인 활동이 선생님의 문학 세계에 어떤 의미였는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20년 넘게 빈터문학회에 몸담고 있습니다. 그중 4년 동안 회장도 맡았고요. 제가 가입했을 때는 동인이었지만, 지금은 회원으로 바뀌었습니다. 동인은 비슷한 색깔을, 회원은 다양한 색깔을 수용합니다. 빈터에 있는 동안 제 시도 많이 성장하고 성숙해졌습니다. 빈터 초창기에는 회원이 아닌 시인들도 초청해 많이 교류했지요. 특히 경기 여주의 한 콘도에서 1박2일 보냈어요. 바닥에 과자를 안주로 술을 마시다가 흥에 겨우면 강가로 나가 모닥불을 피웠어요. 그해 발간한 시집을 태웠어요. 다 태워 없애고, 새롭게 쓰라는 뜻에서요. 멀쩡한 시집을 한 장 한 장 찢어 태울 때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재만 남은 시집을 보면 백지 같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Q. 현재 작업 중인 시들에서 새롭게 탐색하고 있는 주제나 형식이 있나요? 최근 선생님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시적 화두는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사람, 특히 가족이라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시적 화두라고 할 만 것이 없습니다. 굳이 내세운다면 어쩌면 ‘연민’일 것입니다. 시를 읽을 때도, 쓸 때도 연민의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 그래서 평론집 제목도 『연민의 시학』으로 했지요. 평론집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시는 ‘뻔한 것’은 그대로 두고 ‘의외의 것’을 추구합니다. 그 ‘의외의 것’은 반복해 읽으며 때로는 분리하고, 때로는 통합하면서 일정한 패턴을 찾습니다. 시인의 생각과 경험, 사유의 세계에 가닿으려 하는 것처럼 시를 쓰는 마음도 그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사물이나 사람, 심지어 주변의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연민이 담겨있습니다. 한데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요즘 유정해서 무정하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정이 많아서 오히려 무정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제가 가장 무정해질 때는 ‘무시’당했다고 느낄 때입니다. 나뿐 아니라 내 주변 사람에게도 그러는데, 가해자는 그런 사실을 모르지요. 그것을 당연시하기 때문이지요. 그럴 때 조용히, 서서히 멀어지지요. 연민의 시선을 거두는 것이지요.


Q. 앞으로의 시작(詩作)에 대해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충분히 쓰지 못했다고 느끼는 주제나, 앞으로 꼭 탐구하고 싶은 시적 영역이 있다면 독자들과 공유해 주세요.

▶다섯 번째 시집에서 꼭 쓰고 싶었던 것이 미래 사회 모습입니다. 현시대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입니다. 저는 AI가 지배하는 미래가 희망적이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시집 마지막 시에서 그런 세상의 단면을 시화하기도 했지요. 사실 네 번째 시집에서 쓰고 싶었는데 청탁 원고 위주로 쓰다 보니 한 가지 주제로 된 시집을 발간하지 못했습니다. 그건 다섯 번째 시집도 그럴 것 같습니다. 마음만 있고, 실천을 못 하고 있지요. 하지만 언젠가는 쓸 것입니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사회를. 최근 미국의 한 리서치 업체에서 공개한 ‘2028 글로벌 지능 위기’ 보고서에 의하면 AI의 파괴적 혁신이 불러온 섬뜩한 미래 시나리오가 담겼습니다.

 

이에 따르면 고성능 AI가 일상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기업은 노동자를 줄여 실적을 높입니다. 실업률은 치솟고 소비가 줄자 매출 확보가 시급한 기업들은 AI 투자에 더 몰두합니다. 실직과 구매력의 약화, 주택담보대출을 못 갚는 노동자들이 생겨납니다. 정부는 손도 못 쓰고 속수무책이 되지요. 로봇은 인간을 대신하고, 로봇을 다수 소유한 사람만이 살아남는 사회가 되지요. 로봇을 노예로 거느리는 것처럼요.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노동자들은 하층민으로 전락하겠지요. 이런 세상에 대한 시를 쓰고 싶은데 마음뿐입니다. 갈 길이 아직 머네요.


Q. 마지막으로 지금 시를 대하는 마음과 앞으로의 시 작업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만나는 시인들에게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말을 하지요. 농담이기도 하고, 진담이기도 합니다. 저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매주 한 권의 시집을 골라 그중 한 편의 평을 씁니다. 한 달에 한 편쯤 해설을 쓰고요. 시도 계절에 20여 편을 발표하기도 합니다. 종종 시 강의도 하고요. 제 삶에서 시를 가장 앞에 두고 있는 시기입니다. 죽기 전에 대표작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이은화 시인
* 이은화 서울예술대학 졸업. 시집 『타인과 마리오네트 사이』가 있음. 일요주간 문화예술 전문 주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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