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성과급, 올해는 실적이 기준에 미달해 미지급...장남은 일본 도요타 10년 근무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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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렉서스 서초매장 앞에서 집회 중인 전국 렉서스 노동조합. (사진=일요주간DB) |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전국 렉서스·도요타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설립 이래 첫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엘엔티 렉서스 노조는 매년 지급 돼온 성과급의 갑작스러운 중단과 최고경영진 가족의 경영 개입 및 사익 추구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사 측은 성과급 지급은 실적 기준이며, 가족 경영 개입은 회사 운영상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반박했다.
◇ "성과급 지급 중단, 기본급 최저임금에도 못 미쳐"
최성훈 전국 렉서스·도요타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27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매년 지급되던 성과급을 올해 들어 지급하지 않겠다고 회사 측이 밝혀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부터 노조가 생기니 총수(이재영 회장)가 성과급을 안 주겠다는 식의 발언을 해왔다”며 “올해 4월 성과급 지급 시기에 접어들자 각종 핑계를 대며 실제로 지급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에 따라 지난 4월 2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중지 결정’을 받아 파업권을 확보했으며, 지난 26일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성과급 문제뿐 아니라 임금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영업사원의 기본급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최성훈 노동조합 위원장은 “현재 영업직의 기본급은 최저임금 이하인 경우도 많다”며 “성과급 포함 실적 기반으로 수입이 결정되는 구조를 개선하고,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기본급 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가족경영 폭로 “보험·렌트카·중고차까지 수익 독점”
노조는 이번 파업이 단순한 임금 문제가 아닌 ‘가족경영 비리’에 대한 폭로 성격도 크다고 밝혔다. 황규택 렉서스 강남지부장은 지난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재영 회장의 부인 명의로 된 보험 대리점에 고객 차량 보험 가입을 강제하고, 두 아들은 입사 직후 초고속 승진을 통해 각각 상무이사까지 올랐다”며 “심지어 렉서스·도요타 인증 중고차 매장의 일부를 자녀 명의로 분양받아 임대수익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에는 가족 명의의 렌터카 회사를 세워, 기존 계약 업체를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회사 내 렌터카 수요를 몰아줬다”며 “이는 명백한 사익 추구이자 배임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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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렉서스 서초매장 앞에서 집회 중인 전국 렉서스 노동조합. (사진=일요주간DB) |
◇ 사측 “성과급 미지급은 실적 부진 탓…가족 경영 문제없어”
이에 대해 엘엔티 렉서스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엘엔티 렉서스 관계자는 28일 본지와 통화에서 “성과급 지급은 목표 달성 시에만 가능한 구조이며, 올해는 실적이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에 지급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노조 설립과 성과급 중단은 전혀 관계없다”며 “지난 2년간 성과가 좋아 200%씩 지급했던 바도 있다”고 반박했다.
기본급이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영업사원 평균 연봉은 1억 원이 넘으며, 미달할 경우 장려금을 통해 보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문제 삼은 보험 강제 계약과 관련해 “보험사와의 협업을 통한 고객 케어 시스템이며, 특정 보험 대리점을 강제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또 “이재영 대표의 부인이 보험 대리점을 운영하게 된 것도 과거 도요타 통상 코리아 측이 보험 사업을 포기하면서 발생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녀의 고속 승진에 대해서도 “장남은 일본 도요타 통상에서 10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경영 실무 능력을 갖췄다”며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기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회사 측의 요구 수용이 없을 경우 파업을 장기화할 방침이다. 황규택 지부장은 “요구안이 수용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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