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법규·절차 준수해 부실시공 아냐...설계 구조상 문제라면 근본적인 재시공 필요하겠지만 경미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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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야외 조경 공간 침수 상황. (사진=제보자 A 씨 제공) |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지난 8월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에 위치한 고덕국제신도시 내 주상복합상업시설이 사용승인을 받았지만 부실시공으로 인해 상가건물 분양계약을 체결한 수분양자들과 현대엔지니어링(시공사)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제보플랫폼 ‘제보팀장’과 제보자 A 씨에 대한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건물은 지난 8월 23일에 평택시청 주택과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누수, 방전, 에스컬레이터 옆 펜스 미설치 등으로 인해 하자가 드러나 수분양자들이 잔금 납부를 거부하며 시공사 측과 대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상가 구성단(입주민)이라고 밝힌 A 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건물 자체를 하자로 만들어 놓고 건물을 지었으니 된 거 아니냐며 되려 잔금 내고 입주하라며 큰소리치는 현대엔지니어링을 고발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상인회며 상가구성단 마저 시청에 7월 20일부터 폭우 상황 민원을 제기했고 준공승인하기 전에 안전점검 민원을 계속 넣었지만 탁상행정인지 시청 주택과마저 의견 묵살하고 준공승인 내줬다”며 “평택시청 주택과에서는 자기네들이 안전 점검 다 했고 허가했다고만 말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침수피해가 막심한 상황이고 천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물 안과 건물 내 상가 안에도 비가 샌다”며 “전 세대가 단차가 안 맞아서 비가 많이 오면 물이 참. 전선 마감도 안 돼 있어서 노출돼 있는 상황이고 그 비 새는 외관에 전기 배선을 해둬 비 오면 합선 사고, 감전 위험 등 대참사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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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로 인해 건물 바닥에 물이 흥건히 고여있다. (사진=제보자 A 씨 제공) |
◇ A 씨 "건물 하자 때문에 분양받은 사람들은 잔금 지급 미뤄...안 내자니 신용불량자 위기 처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
제보자 A 씨는 또 “비가 내리면 바닥에 타일이 계속 흔들흔들 울렁대고 있고 다 울 정도로 부실하게 시공돼 있다”며 “저가 자재 바꿔치기는 물론 안전은 무시해 여기저기 사고 위험이 넘치는 현장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 시공 시 각도가 30도가 넘어가면 낙상사고 조치가 필요한데 조치를 해주고 있지 않다”며 “에스컬레이터 각도는 어플을 이용해 촬영해서 모델링해서 각도 재구성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가 분양받은 분들인 상가 관리 구성단만 지금 한 400명 정도 모여 있다. 상가는 거의 분양이 다 끝났다”며 “잔금 일정을 앞두고 있어 분양받은 사람들은 잔금을 내자니 건물이 하자 (상태)이고 안 내자니 신용불량자 위기에 처해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A 씨는 “완공이 된 상태지만 계속 보수 공사는 하고 있어서 지금 들어가기도 못하는 (상황이다)”며 “주상복합 아파트 쪽은 입주가 이미 시작했다. 상가는 이제 (입주) 시작이고 (상가는) 지금 공사하는 분들도 있고 거의 입주하지 않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저희가 계속 민원을 넣고 있는데 지금 땜빵식으로 (재시공) 처리하고 있다 보니까 근본적인 해결이 안 돼서 문제”라며 “일부 수리를 해주는 데도 있고 지금 안 해주는 데도 있어서 지금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고 공용 부분도 어디 물이 고이면 그냥 거기만 방수 처리해 주는 등 계속 땜빵식으로만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장을 방문해 부실시공 현장을 답사했던 이기형 시의원은 내용증명 보내고 법적으로 한번 준비하라고 조언해 줬다. 시의회 쪽에서도 저희 쪽에 적극 협조해 주겠다고 얘기해서 지금 시행사 시공사 미팅이 있으면 같이 참여도 해주는 상황이다”며 “어제 시의원 대동해 현장 검증 진행했고 시의원마저도 부실시공, 하자라고 말하는데 어째서 시청의 주택과 공무원들은 준공허가를 내준 건지 의문이다”고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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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건물 바닥에 물이끼가 가득 껴있다. (사진출처=상가입주민 운영위원회) |
끝으로 그는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조치를 하겠다고는 했으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자 신청이 접수되면 적극적으로 보수를 해주겠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자기네들이 부실시공은 아니다고 계속 우기고 있다”고 전했다.
입주민 운영위원 관계자는 “엘리베이터의 온실 쪽에 물이 새고 있다. 입주 예정일인 잔금일은 10월 21일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부실시공은 전혀 아니다. 법규에 어긋난 건 하나도 없고 절차적으로도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법규에 맞게 시공이 다 되었기 때문에 재시공은 전혀 검토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준공승인이 난 이후에도 공사가 되는 이유는 보수요청이 있던 부분에서 저희가 다 보수를 했거나 개보수 진행 중”이라며 “만약에 설계 구조상의 문제라면 (근본적인 재시공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고 경미한 하자들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원인들이 민원 주시는 건은 최대한 해결하려고 하는 중”이라며 “(천장 누수와 바닥 타일에 대해서는) 보수는 다 했다. 저희가 민원 부분에 대해서 다시 불편하지 않도록 정상적으로 다시 다 보수를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타일 시공 시 지정돼 있던 자재는 없었으며 기준에 맞는 타일을 사용한 것이다. 제보자들 이야기처럼 중간에 타일을 교체한 이력은 없다”며 “엘리베이터도 안전 기준에 맞추지 않으면 준공승인이 날 수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에 대해서) 법규가 30도 각도로 설치하게 돼 있다. (저희가 30도 각도를) 안 맞췄으면 그 준공이 날 수가 없다. 모든 법규들은 다 준수하면서 시공을 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안전장치는) 설계상에 반영이 안 돼 있었기 때문에 저희는 설계대로 반영을 한 거다. (안전장치 없이) 설치된 데가 다 대부분이기 때문에 만약에 안전장치 옆에 펜스가 없어서 이걸 다시 만들어야 된다고 하면 국내 한 천 군데 만 군데도 넘을 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전장치라는 표현보다는 (정확히 말하면) 그 옆에 펜스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게 표준인 거다”며 “다른 데도 다 동일하게 그렇게 시공이 돼 있다. 법규상으로 30도 이하로 시공을 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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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 고덕면에 위치한 고덕국제신도시 내 테마형 상업시설이 지난 5월 사용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누수 등 각종 하자로 인해 수분양자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사진=제보자 B 씨 / 제보플랫폼 제보팀장 제공) |
한편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상업시설 부실시공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본지는 지난 8월 30일 고덕국제신도시 내 테마형 상업시설의 부실시공 논란에 대해 집중 보도한 바 있다.
지난 5월 말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에 위치한 고덕국제신도시 내 테마형 상업시설이 사용승인을 받았지만 부실시공으로 인해 상가건물 분양계약을 체결한 수분양자들과 현대건설(시공사), 유리치(시행사)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당시 제보자 B 씨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지난 5월 말에 사용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누수 등으로 인해 건물벽에 곰팡이가 생기고 자하주차장은 비만 오면 물바다가 되는 등 심각한 하자가 드러나 수분양자들이 잔금 납부를 거부하며 시행사 측과 대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 씨는 "현장은 화장실 칸막이도 없고 호실 한가운데 물폭탄이 쏟아져 곰팡이 투성이에다 칸막이벽도 물에 잠겨 현재는 벽체 하부를 잘라서 말리고 있는 호실이 부지기수이다. 또한 지하주차장도 비가 오면 물바다가 된다"며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전선이 노출된 채로 방치돼 있고 전기콘센트가 설치된 벽면으로 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어 감전 등 안전사고가 걱정되는 상가를 누가 임차하겠으며 어떤 고객이 이용하겠느냐"고 분개했다.
이와 관련 당시 본지는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시행사 측의 답변을 듣고자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끝내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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