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 노조 출범… "포괄임금제 아래 부당 노동 대가 바로잡을 것"

하수은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7 09: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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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식품노조 셀트리온제약지회 공식 출범... 근로기준법 준수·의견 존중 노사문화 구축 제시
셀트리온제약지회, 근무시간 조작 유도 및 연차 강요 등 현장 불법적 관행 폭로
셀트리온제약 직원협의회 한계 절감… 사 측의 회피성 대답에 노조 조직화로 대응
▲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셀트리온제약지회는 지난 6일 공식 설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사무직, 영업직, 연구직, 현장직 등 전 직무 노동자를 아우르는 노동조합의 출범을 대외에 공표했다. (사진=학섬유식품산업노조 제공)

 

국내 바이오 산업의 축을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의 노동자들이 고질적인 인력 부족에 따른 과로와 불합리한 포괄임금제 등 경영 현장의 부당한 대우를 시정하기 위해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하 화섬식품노조)에 가입하고 지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 돌아온 건 부당 대우와 일방적 희생뿐… 셀트리온제약 전 직무 아우르는 노조 출범

 

화섬식품노조 셀트리온제약지회는 지난 6일 공식 설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사무직, 영업직, 연구직, 현장직 등 전 직무 노동자를 아우르는 노동조합의 출범을 대외에 공표했다. 충북 청주에 공장을 둔 셀트리온제약의 지회 측은 출범 배경을 통해 그동안 영업 최전선과 생산·품질 관리 현장, 사무실과 연구실 등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회사를 성장시켜 온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점점 더 심해지는 사 측의 부당한 대우와 일방적인 희생 강요뿐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재 현장에서는 늘어나는 업무량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야근과 주말 근무가 일상화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사 측은 최소한의 협의나 소통조차 없이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야간 근무 제도를 폐지했다가 일방적으로 다시 부활시키는 등 원칙 없는 근무 형태 변경을 강요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더해 부서 이동과 직무 변경 역시 일방적인 통보로 이루어지면서 많은 동료들이 정신적·육체적 한계로 내몰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는 고질적인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회는 사무직과 연구직 등이 직면한 불합리한 구조도 함께 규탄했다. 근로기준법을 우회해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포괄임금제 아래에서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사 측의 근무시간 초과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근무시간 조작을 유도하거나 연차 사용을 강요하는 부당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연한 근무를 위해 도입된 선택근로제 역시 본래의 취지를 잃고 사 측의 경영 편의대로 파행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지회의 설명이다.

더욱 심각한 점은 고질적인 인력 부족과 불합리한 환경이 만들어낸 구조적 문제임에도, 사 측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는커녕 모든 책임을 오롯이 노동자 개인에게 전가하며 질책과 징계로 일관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회는 제약회사 실무자들의 인력 부족과 과로가 단순한 개인의 고충을 넘어 의약품의 품질 저하와 각국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준수 실패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곧 환자의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경고했다.

◇ “단순 건의와 호소로는 현실 못 바꿔… 직원협의회 소통 한계에 노동조합 깃발 올렸다


그동안 직원협의회를 비롯한 다양한 창구를 통해 끊임없이 현장의 문제를 전달하고 소통을 요구해 왔으나 회사가 회피성 답변과 일방통행으로 일관함에 따라, 단순한 건의와 호소만으로는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출범 취지를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지회는 사 측의 일방적인 경영 방식을 바로잡고 무너진 상식과 원칙을 세우기 위해 ▲땀 흘린 만큼 정당하게 보상받는 공정한 임금 체계 확립 ▲완벽한 GMP와 의약품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충분한 인력 확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는 일관된 근무형태 운영 및 안전한 일터 보장 ▲일방적 통보가 아닌 노동자의 의견이 당당히 존중받는 노사 관계 구축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이 아닌 회사와 노동자가 진정으로 함께 성장하는 미래 등 5대 핵심 목표를 제시하며 전 직원의 노조 가입을 호소했다.

한편 셀트리온제약지회가 상급단체로 선택한 화섬식품노조는 이미 셀트리온 본사를 비롯해 한독, 에스티팜, 한국애보트 등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에 걸쳐 교두보를 확보하고 있으며, IT·게임, 화학, 섬유, 식품,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업종의 노동자들이 결성해 활동 중인 전국 단위 노동조합이다.

 

 

일요주간 / 하수은 기자 jli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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