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큰 성과 제과시장 점유율 1위에 대기염
신도시 개발사업 참여, 외국인도 주택구입 허용
한국형 과학기술대 설립, 의약분야 협업 가시권

리왕조 개국왕 7대손 이용상 1226년 한국정착
베트남인의 한국의 경제적 성공 한류열풍 인연
한국인들 ‘다문화시대 성찰’ 양국교류에 긍정적

● 서비스 전업종에서 탄탄한 성장
동남아 시장은 글로벌 수준의 인구와 고성장, 중산층 확대 등 ‘3박자’를 갖췄다는 평가이다. 이중에서도 베트남이 가장 매력적인 장소로 손꼽힌다. 먼저 서비스 업종을 살펴본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제 중국은 물론 동남아 시장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며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3년 라네즈 브랜드로 베트남에 첫 점포를 냈고, 2012년부터 현지 매장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베트남에 총 20개 직판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립스틱, 매니큐어, 마스크 팩 등이 젊은 여성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스킨케어 화장품도 판매가 활황세이다.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13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베트남 14번째 매장을 열 예정이다.
이마트는 2015년 베트남에 1호점을 냈다. 2016년에는 베트남 호치민시와 2억달러를 투자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사업을 확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음식료품 업계의 동향을 살펴보면, 이미 베트남에서 제분공장을 운영 중인 CJ제일제당은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이다. 2016년 2월에는 베트남1위 김치업체인 옹킴스를 인수했고, 이어 12월에는 냉동식품업체인 까우째를 사들여 베트남 현지 식품생산 규모를 확대했다. 2017년 3월에는 베트남의 생선가공업체인 민닷푸드를 인수했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의 신생아가 출생하는 베트남은 중국산 등 저가 제품에 대한 불신이 져 앞으로 한국제품을 찾는 젊은 엄마들이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은 2025년경에도 우유 자급률이 겨우 40%대 일 것으로 보여 분유 등의 시장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
제과업체들의 전망 또한 밝은 편이다. 베트남은 제과의 주 소비층인 30세 이하 인구의 비중이 전체의 60% 이상이어서 제과업계는 최근 10년간 평균 2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5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고, 현재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상반기에 베트남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2016년에는 베트남 진출 11년 만에 연 매출 2천억 원을 넘었다. 특히 초코파이는 베트남 파이류 제과시장 점유율 58%를 차지하면서 매출만 700억 원에 달했다. 현재 오리온은 베트남 제과시장 점유율 1위이다.

● 교통 인프라 투자, 부동산업종도 ‘활황세’
베트남 정부는 1986년 도이모이(Doi Moi, 개방정책) 실시 이후 교통·에너지·지역개발 등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을 위해 투자 유치활동을 왕성하게 벌이고 있다. 교통시설, 주거환경, 에너지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베트남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높일 사업들이다.
2015년 베트남 정부는 도로·철도·항공 등 교통 인프라 개발에 500억달러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대림산업은 하노이 도심 교통난 해소책으로 건설 중인 총 노선길이 288.5km의 경전철 구간 중 3호선 공사를 맡아 공정이 절반 이상 진행됐다.
또한 하노이나 호치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업무용 빌딩, 주거용 아파트 등 건물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최대 국영건설사인 비나코넥스와 손잡고 하노이 서부지역 신흥주거지 북안카인에서 신도시 ‘스플랜도라(Splendora)’를 건설하고 있다. 264만㎡ 부지를 주거, 상업, 기타 등 3개 지구로 나눠 개발하는 베트남 최대 자립형 신도시 개발사업으로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다.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활기는 외자 유입 주 통로로 자리 잡은 부동산 시장을 규제할 가능성은 매우 낮기에 매우 매력적이다. 투자환경 개선 및 부동산 시장 활성화 등을 위해서 부동산 구입조건을 다소 완화한 개정 주택법이 2015년 7월 1일부터 시행되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부동산 매입이 상당히 제약되어 있었으나 베트남 정부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투자펀드, 은행, 외국기업, 해외지사 외국인도 주택을 구입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월세로 거주했던 베트남에 살고 있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희소식이다.
법 개정전에는 법인이 아닌 외국인 개인이 베트남 부동산을 구입하려면 1년 이상 거주 가능한 적법한 비자로 노동허가를 받고 입국한 사람이어야만 했다. 때문에 베트남 현지인의 명의를 빌려 부동산을 구입하는 간접 방식이 성행 되었는데 그로 인한 사기와 명의자로부터 투자 수익금이나 부동산을 떼이는 일도 종종 발생했다.
그리고 자격 조건도 베트남에서 노동 활동을 하는 외국인에서 정식으로 입국이 허가된 사람으로 완화되었다. 베트남에 유학비자나 중 단기 여행비자로 입국해 1년 미만 거주하면서 노동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도 부동산 구입이 가능해진 셈이다.
또한 베트남에서 부동산을 구입해도 거주만 가능하고 임대는 불가능 했지만, 임대도 허용하기로 법을 바꾸면서 아파트를 매입해 월세로 돌려 임대수익을 올리려는 외국인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다만 정부 재정상태가 빈약한 편이고 법 제도가 부실한 측면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불합리한 행정절차나 사업지연 △ 투자 관련 공무원들의 부정부패 △ 높은 대출금리로 현지 금융을 활용하기 어려운 점 등도 단점이다.

● 과학단지 조성, 의약분야에도 대폭참여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북서쪽으로 30km 지점에 위치한 호락테크파크는 베트남의 미래 과학수도로 건설되고 있다. 991만7355m²(300만평) 규모의 부지에 응용연구를 위한 굴지의 연구소와 대학들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응용연구를 위한 연구소 모델로 한국의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를 선택했다.
베트남은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 모델을 가져가 산업화에 시동을 걸고 국가 연구개발(R&D) 체계를 전면 개편하려고 한다. 한국의 산업발전과 경제부흥에 크게 기여한 KIST의 사례를 재현해 베트남의 경제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다.
VKIST는 한국 정부가 2019년까지 391억원의 무상 지원사업이다. V-KIST 설립 등 협력을 위한 협약은 2012년 10월에 맺었다. 2012년 3월 방한한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가 한국의 과학기술 역량을 전수받고 싶다고 요청하면서 사업이 처음 시작됐다.
베트남 의료정보화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의료혁신에 한국 기업이 뛰어 들었다. 베트남은 환자수가 많아지고 10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이 늘어나면서 의료정보화 요구가 높아졌다.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은 물론이고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1400병상을 보유한 약학대학병원을 비롯해 니동1병원(1200병상), 108중앙군병원(1000병상), 세인트폴병원(580병상) 등 대형병원과 하노이와 호치민에 건립된 40개 병원이 의료정보시스템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ASEM 제2차 교육장관회의(2009년 5월 14일~5월 16일)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중인 교육과학기술부 안병만 장관은 베트남 당국과 약학교육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하노이 약학대학(HUP) 신축 사업이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노이 현지에서 국내 5개 약학대학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800억원 규모로 2019년 완공 예정이다.
하노이 약학대학교는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로 1902년에 인도차이나 의과대학(Indochina Medical School)에서 유래돼 1961년 하노이 의과대학과 하노이약학대학교 분할된 이후 1만5천여명의 약사를 배출한 베트남 최고의 보건분야 약학 전문가 양성기관이다.
하노이 약학대학은 현재 매년 350여명의 약사 인력을 배출하고 있으나, 향후 매년 800여명의 약사를 양성하기 위하여 제2 캠퍼스 조성과 현 캠퍼스 개축(改築)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하노이대학과 호치민대학에만 5년제로 약대가 개설돼 있다.
성균관대 약학대학 박은석 학부장은 2009년 5월 16일 하노이 약대 정원 증원을 위한 인프라 사업에 성대 약대가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성균관대 약대는 베트남 하노이약대의 인원을 증원하기 위한 커리큘럼 제공과 교수 자문 등 인프라 사업에 전반적으로 관여하게 된다.
2015년 12월 23일 가천대는 금번 초대형 프로젝트에서 베트남 하노이약학대학 이전 및 신축 사업 주관 대학으로 선정됐다.
하노이약학대학교 이전사업은 현재 위치한 하노이에서 북동쪽으로 25km 떨어진 박닌성(Bac Ninh Province) 21ha의 면적에 'HUP 제2캠퍼스'를 건립하는 사업으로 현대식 9개동의 건물들을 신축하며, 최첨단의 교육 설비와 장비를 공급하고 우수한 대학 운영 방법을 이전하는 것이다.

가천대 약학대학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임상 및 연구 기관의 실적을 활용한 맞춤식 교육프로그램(G-ACE 프로그램)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G-ACE 교육프로젝트는 ▽ 신약개발을 위한 전문연구약사 ▽ 양질의 약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임상전문약사 ▽ 의약품 생산의 이론·응용·실무능력을 겸비한 산업약사 ▽ 국민보건 약료 서비스 향상에 기여하는 보건사회약사 양성 등 4개 트랙으로 가천대 약학대학만의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높다.
2019년 이 사업이 완료되면 하노이약학대학은 최신 건물, 설비, 장비와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교육을 받아 약사 인력 부족을 겪어 온 베트남 보건의료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화산 이씨 ‘시조 이용상’ 한국에 정착
우리나라에 화산 이씨가 있다. 비중국계 귀하 성씨다. 시조는 이용상(李龍祥)이다. 이용상은 베트남 리 왕조(이씨) 개국황제인 이공온(李公蘊)의 7대손이다. 이용상은 1226년 베트남 정란에 왕족들이 살해당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측근들을 데리고 황해도 옹진군 화산면에 정착했다고 전해진다.
2000년 경제기획원의 인구조사 결과, 화산 이씨(花山 李氏)는 남한에 230여가구, 약 1800여명이 살고 있다. 1995년 화산 이씨(花山 李氏) 종친회에서 베트남을 방문했다. 당시 당 서기장을 비롯한 베트남 지도급 인사들이 환대했다. 이후 화산 이씨(花山 李氏)가 한-베트남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화산 이씨(花山 李氏)’가 한국에 정착한자 791년째가 된다. 2017년 4월 5일 청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는 ‘800년의 약속’라는 합동 무용극이 펼쳐져 매우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KOICA에 따르면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은 6000여개. 한국 교민도 하노이에 5만명, 호치민에 10만명이 거주 중이다.
2016년 수치를 보면,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아내는 베트남 출신이 가장 많다.
올 3월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외국인 배우자의 국적별로 보면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36.3%), 중국(28.3%), 필리핀(5.8%) 순으로 많았다.
이는 베트남의 문호 개방과 함께 베트남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 개선이 이뤄지면서 베트남 여성에 대한 선호가 크게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과 한국은 같은 동양권이며, 예로부터 중국 문화, 특히 유교의 영향을 받았기에 양국간 비슷한 점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두 나라 모두 어른을 공경하며 가정과 사회에서 예의를 중시한다. 또한 예로부터 학문을 중시해서 교육에 대한 열의가 다른 나라보다 강하다.
올해로 한-베트남 수교 25주년이다. 베트남인들이 가지는 한국의 경제적 성공과 한류의 인연, 그리고 남녀노소를 뛰어넘는 한국문화에 지대한 관심, 그리고 한국인들의 다문화에 대한 성찰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교류의 다양화와 심화를 위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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