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자: 이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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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향란 작가 |
[편집자 주]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나 1994년 『자유문학』에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으나 직장 때문에 전혀 활동하지 않다가 2002년 첫 시집 출간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슬픔의 속도』 『한 켤레의 즐거운 상상』 『너라는 간극』 『뮤즈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었다』와 『이별 모르게 안녕』 『사라지는 것들의 지느러미』 라는 전자시집, 『지렁이에게 옷을 입혀줘』라는 동시집이 있다.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2003년, 2007년, 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2009년)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문학도서(2011년 한 켤레의 즐거운 상상)와 2023년 아르코 문학창작지원금(발표지원), 2024년 동시컷만화집 『지렁이에게 옷을 입혀줘』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2023년 제7회 문학청춘 작품상 수상.
●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늘 ‘작가 초대석’에 뵙게 되어 반갑고 설렙니다. 선생님께서는 1994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하신 이후 지금까지 약 30년간 꾸준히 시를 써오셨습니다. 긴 시간 동안 창작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처음에는 문학이라는 것 혹은 시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른 채 썼던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삶에 좌충우돌이 생겨도 시와는 무관하게 흘려보내며 인간의 의지만으로 지냈습니다. 그러나 점점 나이가 들수록 순탄치 않았던 나의 경험들이 버거워 그걸 공유하고 돌출해 낼 뭔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를 찾고, 술과 음악을 찾고, 여행을 찾았지만 허허롭기는 매 마찬가지였고 그 몸부림은 오히려 크나큰 공허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학을 다시 기웃거리게 되고 시를 긁적이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흡족했고 그 무엇보다도 충족감이 컸고 행복했습니다. 살면서 기쁘고, 슬프고, 괴롭고, 외로운 것 모두 닥칠 때마다 시와 결부시키고 승화시키고자 했는데 그럴 때마다 시는 어느 것보다 빛나는 가치로 응해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 견디기 힘들 만큼 괴로울 때도 그것을 시로 탄생시키고 나면, 그 괴로움은 나만의 비밀스런 즐거움과 기쁨이 되었습니다. 아마 뮤즈와의 교감이 제게는 세상 그 어떤 위안보다 잘 맞아떨어졌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학은(시는) 제게 종교가 됐고 애인이 된 셈입니다. 그걸 잃거나 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고요. ‘마음이 아프다 보면 시에 중독된다’ 라는 바이런의 말을 스스로 입증하며 사는 것 같습니다.
● 2024년에는 동시 컷 만화가 담긴 『지렁이에게 옷을 입혀줘』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셨는데요,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를 들려주세요.
▶ KBS 출판부 기자며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산업도서출판공사 그리고 대학 강사...이후 프리랜서로 잡지창간 일을 맡아하다가 집에 들어앉을 무렵 책값이나 벌어볼 요량으로 논술과외를 시작했는데 그게 예상외로 잘돼 초중고대는 물론 교사, 직장인들까지도 가르쳤습니다. 그렇게 15년 이상 하다 보니 어느 날 문득 나이 듦을 느끼게 됐고 그때 이제는 뭔가 다른 일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명분이고 뭐고 다 내려놓고 다른 이의 눈치 보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내 시간도 마련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된 것입니다.
그게 영유아 관련 보육 일이었습니다. 처음엔 무작정 인근 아파트 어린이집의 주방교사로 알바를 시작하면서 적응했고 그 일이 나와 잘 맞는다는 확신을 점점 갖게 되면서 자격증을 취득,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2년간 일했습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공동체 내의 일이라 규범과 규율은 저를 힘들게 해 일반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베이비시터로 눈 돌리게 되었습니다. 젊었을 때 시어머님께서 제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덕에 제가 마음 편히 일했던 것처럼 맞벌이 부부에게 도움을 주며 젊은 부부들의 삶도 엿볼 수 있어 그렇게 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예상대로 젊은 부부들은 저와 호흡이 잘 맞았고 보육에 관한 생각 또한 서로 존중해가며 하다 보니 어느새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 일의 매력은 아기들과 함께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는 것과 하루에 한두 번 자는 아기의 일상 속 시간을 할 일만 다 해놓으면 내 것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기가 잘 때마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부지런히 시를 읽고 썼습니다. 아기가 일어나기 전까지 시간을 값지게 써야 한다는 강박이 제겐 긴장과 몰입과 스릴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주말의 한가한 집에서는 절대 쓸 수 없는 시가 아기가 자는 한두 시간에는 영감이 되살아나고 문장이 문장을 자연스럽게 밀어주는 시너지효과를 발휘했습니다. 그 덕에 지원금도 서너 차례 받았고 시집도 세 권 출간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돌보던 아기들에게 선물해 줄 책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기들에게서 받은 영감靈感 혹은 교감交感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동시로 엮어보자 생각했고, 마침 대학에서 만화를 전공한 후 만화회사에 다니던 둘째 딸과 협업하기로 한 것이 뜻하지 않게 2024년 한국산업진흥원 도약 부문에 선정까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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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모 서점의 북토크에 참가해 자기소개하는 장면 |
● 『지렁이에게 옷을 입혀줘』에 실린 동시들은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섬세하고도 상상력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런 표현들은 주로 어떤 계기나 경험에서 비롯되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 동시집의 모든 시는 아기들이 원천입니다. 그들과 있을 때 저는 그들처럼 아기가 됩니다. 대체로 한 아기를 1년에서 3년까지 돌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말 못 하는 아기일지라도 그들의 눈을 보며 나누는 이야기는 묘한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아직 인간으로서 완전체가 되지 못한 아기와 시인으로서의 영적 교감이 잘 맞아떨어진다고나 할까요. 특히 산책을 할 때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그들과의 대화는 꽃, 물, 구름, 하늘, 새, 나무, 풀, 개미, 햇빛 등등의 언어로 구사됩니다. 예쁘다, 멋지다, 아름답다, 좋다, 라는 형용사의 반복이기도 하고요. 아기들의 화답은 해맑은 웃음뿐이지만 그 안엔 음성화하지 않은 마음의 말들이 담겨있음을 느낍니다. 잠잘 때의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도 많은 영감을 가져다줍니다. 말할 수 없는 평화는 물론 순수와 고요, 그리고 맑음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느낌이고요. 천상에 있다가 지상으로 온 뭐라 명명할 수 없는 이와 함께 하는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기도 한답니다.
● 시집뿐만 아니라 동시집, 전자시집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계시는데요, 창작의 영역을 이렇게 확장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 비롯하다, 시작하다,는 뜻의 ‘창(創)’이라는 글자를 참 좋아합니다. 창조, 창안, 창작, 독창 등 예술은 모두 창創인 거지요. 평소 새로운 장르나 표현의 예술분야, 특히 문학(시)에 호기심이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언어예술인 시도 여러 측면에서 새로 시도하는 걸 좋아합니다. 일종의 시라는 재료로 다양하게 접근해 보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요. 그런 걸 스스로 창안, 실행으로 옮기기엔 현실적인 한계를 느끼므로 저는 참여만 하는 셈이지요. 동시를 써보면 어떨까? 사진을 활용해 디카시를 써보면 어떨까? 시극에 참여해 보면 어떨까? 등등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우연히 기회가 와 닿으면 적극 시도해보는 편이지요. 시는 언어의 몸이라는 생각에 시무舞 혹은 시춤도 줄곧 떠올리는 것 중의 하나이고요. 이 모든 게 결국 시를 위한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 여러 작품 중에서 선생님께 가장 의미 있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함께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 세 번째 시집인 『한 켤레의 즐거운 상상』에 실린 시 ‘젖지 않는 물’이라는 작품입니다. 짧지만 사랑에 대한 나름의 경험과 철학이 오롯이 담겨있고 예기치 않은 어떤 리듬이 스며들어 한순간에 휘리릭 쓰인 시입니다. 많은 이들에게서 아직도 사랑받고 있기도 하지요.
젖지 않는 물
살면서 뜨겁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은 것은 오로지 사랑에 대한 것뿐이다. 단 한 번의 사랑이 나를 그렇게 가두었다. 길들였다. 이후 그 어떤 것에게도 뜨거움을 느낄 수가 없다. 불감의 나날 속에는 데인 추억만 우뚝 서있다. 그 추억에 검버섯이 피어도 싱싱하다. 청춘의 한 페이지가 거기에서 멈췄다. 하여 나는 더 이상 젖어들 수 없다.
● 『한 켤레의 즐거운 상상』이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시집에 담으셨던 메시지나 기억에 남는 독자의 반응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겠어요?
▶두 번째 시집을 낼 때까지도 출판사에 대한 안목과 인연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시집 원고가 검증 삼아 응모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지원금(당시 최고액 1200만원)에 선정돼 출판사를 알아보던 차에 평소 제 시의 작품성을 인정하고 위로해주던 강영은 시인이 지혜 출판사의 반경환 선생님을 소개해 주었고 그 분이 단번에 허락하심에 따라 쉽게 출판할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주로 존재나 사랑에 대한 주제를 여러 대상에게 이입하는 식으로 쓰곤 합니다. 그런데 그 시집에서는 그동안의 정적인 세계에서 벗어나 도약과 비상으로 솟아오르는 역동적인 시 세계를 펼쳐보였던 것 같습니다. 은연중에 활달한 시어들이 제게 왔고 시적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 나름 노력했던 시집입니다. 이승희, 김상미 시인이 표4를, 작고한 금은돌 시인이 해설을 썼는데 출간하고 시단의 많은 분들께서 전화나 메일, 문자 등으로 칭찬해주셔서 뜻하지 않은 황홀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저돌적이다, 시어가 톡톡 튄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시인의 삶에서 터닝 포인트가 된 시집이기도 하고요. 이후 우수문학도서에까지 선정돼 제게는 효자 시집이 된 셈입니다. 재작년엔가는 생면부지의 어느 여성이 우울한 마음에 도서관엘 갔다가 우연히 이 시집을 읽고 많은 위안을 받았다고 문자를 주셔서 제가 도리어 감동한 적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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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제7회 [문학청춘] 작품상 수상식에서 유자효 선생님과 함께 |
● 2022년 5월에 출간한 『뮤즈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었다』라는 시집은 어떤 시집인가요? 시집의 주제를 통해 독자들께 전하고픈 메시지는 무엇인지요?
▶ 많은 시인과 마찬가지로 제게 시는 아픔과 상실, 상처에 대한 표출입니다. 다섯 번째 시집의 경우 그런 부분에서 극에 달했던 당시 상황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가서는 안 될 길을 갔고 예기치 않은 일까지 손댔다가 경제적 심리적으로 엄청 힘들었습니다. 차라리 도피나 실종해 버릴까 하는 생각까지 했으니까요. 막막함을 그때 처음 느꼈으니 그동안 잘 살아왔던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생의 한 꺼풀을 스스로 벗긴 셈이지요. 기댈 곳 하나 없는 처지에 들이닥친 모진 경험과 감정들은 저를 절벽으로 내몰았고 대인기피증이나 자존심 때문에 그걸 애써 감추며 웃다가 속으로 끙끙 앓고 울었습니다. 천성이 밝고 명랑한지라 내면의 슬픔을 드러내는 데에는 미숙하거든요.
그런데 시는 그러질 않았어요. 제 상황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보게 했고 아플수록 승화시킬 방법을 모색하게 했습니다. 어둡고 침울했지만 시 한편 한편이 완성될 때마다 공허는 충만으로 채워졌고 절망은 기꺼이 희망이 되었습니다. 신은 어디에 계실까,를 절규하다가 뮤즈를 떠올렸고 그를 높은 곳에서 끌어내리거나 저를 그곳으로 끌어올려 동등한 인간의 입장으로 마음을 주고받고 싶었습니다. 피지 못하는 담배지만 그걸 건네주고 불까지 붙여주면서요. 너무 괴롭고 외로웠으니까요.
지금도 그 시집을 보면 가슴이 뼈저리게 아플 만큼 그때의 경험과 감정들이 교차하지요.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할 때 ‘시작’이 될 수 있음과 ‘나만의 아픔’이 ‘누구나의 아픔’ 일수 있다는 걸 이후 많이 느꼈지요.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지나고 보면 결국 삶의 보편적인 한 부분에 불과하다는 이해를 지니지 못한 채 수렁에 깊숙이 빠졌던 때의 부끄러운 산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지 출간 이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아직도 ‘뮤즈 시집 뮤즈 시집’ 하면서 기억해 주실 때는 말할 수 없이 기쁘지요. 그때의 어둠이 시의 힘이었다는 생각도 하고요. 독자들이 그 시집을 통해 명랑이 우울이고, 어둠이 밝음일 수 있다는 역설을 세심히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 문학이 점점 디지털과 시각 매체와도 결합하는 시대인데요, 앞으로 선생님께서도 시와 다른 예술 장르의 융합을 더 시도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 너무나 많습니다. 시도할 계획보다 의욕이 항상 먼저 끓어서 문제지요. 현실은 아직 경제활동을 하는 처지이다 보니 실현하기 어려운데 말이죠. 그래서 누군가의 제안이 들어오면 적극 돕거나 참여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요즘은 특히 K팝이니 뭐니 해서 우리나라 문화가 전 세계로 번지고 있잖아요. 그런 걸 볼 때마다 이참에 우리나라 문학도 어필할 수 있는 뭔가의 좋은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조급한 생각으로 잠 못 이룰 때도 있습니다. 흔하게 하는 시화전 말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시춤 같은 경우 시라는 언어(글자)와 춤이라는 몸짓과의 결합을 음악과 함께 구현해 어떨까라는 식으로 생각하다 보면 심장이 쿵쾅거리다가 ‘아니지, 시나 열심히 쓰자’라며 스스로를 달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행사기획자는 물론 아무것도 아닌 제가 왜 그러는지 저 자신도 모르겠어요.
● 완연한 가을, 선생님을 모실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끝으로, 지금도 글을 쓰고 있는 분들과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앞으로의 계획도 부탁드립니다.
▶ 제가 몇 번이고 즐겨 읽는 이성복 시인의 『무한화서』를 보면 ‘시를 쓸 때는 시 쓴다는 의식이 없어야 한다’(338)와 ‘이 세상에는 시와 나만이 있는 듯 살아야 한다’(408)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제게는 너무 와 닿는 문장들이에요. 결국 시밖에 없다는 생각에 봉착하고 시를 물성화하여 미친 듯 사랑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시가 조금씩 열리고 잘 써지는 느낌이 듭니다. 시의 바깥에서 떠도는 게 아니라 시의 몸과 영혼이 돼서 함께 하는 거죠. 그러면서 인간과 세상에 대한 상처를 스스로 위안할 줄 알게 됐고 덜 외롭게 됐습니다. 요즘은 ‘왜’라는 고민보다 ‘무조건’이라는 생각으로 미친 듯 저를 밀어붙입니다. 글 쓰고 계신 많은 분들이 저처럼 나름 문학에 대한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계시리라 봅니다. 시를 사랑하는 독자분들 역시 시 한 편에 담긴 사유와 보이지 않는 너머까지 보기 위한 혜안을 갖도록 노력한다면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 더 밀착돼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읽어주는 이 없는 시는 혼잣말에 불과하니까요.
얼마 전 가수 조용필의 콘서트에서 열광하는 사람들을 TV로 보며 우리 시인들의 시도 저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응원과 지지와 공감이 뒤따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과 자책을 해보았습니다. 제 시 한 편이 단 한 사람의 독자라도 감동하게 하면 좋겠다던 소박한 생각과는 상반되게 말이죠.ㅎㅎ
앞으로 저는 오롯이 시인의 삶을 살고자 합니다. 시와 여행하고, 시와 술 마시고, 시와 연애하면서 시와 살려고요. 시가 어떤 결과를 가져다주든지 간에요. 사실 시만큼 가슴 뛰게 하고, 아프게 하고, 재미있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생활 때문에 그러지를 못했는데 아이들이 다 커서 독립한 지금은 절호의 찬스라 여겨집니다. 혼자 데리고 놀기엔 딱이죠. 다만, 평온이 자꾸 깃들어서 시가 느슨해지거나 치열해지지 않을까 봐 걱정됩니다. 행복하면 시가 멀어지거든요. 제 나름대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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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화 작가 |
[일요주간 = 이은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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