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3당·을지로위 "홈플러스 청산 위기 속 막대한 이익 거둔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은 방관만"

노현주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6 09: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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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공대위, 국회서 기자회견… "막대한 이익 거둔 메리츠, 사회적 책임 다해야"
"1조 2천억 빌려주고 1년 새 2500억 회수... 메리츠금융, 홈플러스 회생엔 '뒷짐'"
운영자금 부족에 매대 비고 임금 체불까지… "긴급 자금 조달 및 채권 조정" 촉구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메리츠금융, 홈플러스 긴급자금 1/3 분담하는 것이 금융 관행"
김남근 의원 "자기 이익 극대화 대신 공공성 발휘해야"... 주채권단의 'DIP 대출' 참여 주문
▲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사회민주당 한창민 국회의원,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리츠금융이 긴급 운영자금 조달과 합리적인 채권 조정에 즉각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기업회생 절차 중인 홈플러스의 운명을 결정지을 기한이 두 달 연장된 가운데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홈플러스의 최대 채권단인 메리츠금융을 향해 기업 정상화를 위한 책임 있는 역할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사회민주당 한창민 국회의원,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지난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리츠금융이 긴급 운영자금 조달과 합리적인 채권 조정에 즉각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 “청산 위기는 모면했으나 현장은 고사 직전”


최근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5월 4일까지 연장하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1,000억 원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면서 최악의 청산 시나리오는 일단 피한 상태다. 하지만 현장의 상황은 여전히 처참하다는 것이 당사자들의 설명이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지난 2월 말 회생 기한 연장과 1,000억 원 투입으로 최악은 막았으나 현장은 여전히 벼랑 끝"이라며 "운영자금이 부족해 물품대금을 정산하지 못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커피, 술 매대가 비어 있고 라면과 화장지 같은 생필품조차 제대로 진열되지 못해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자들은 임금 체불로 고통받고 있으며, 협력업체 직원들은 권고사직을 당하고 배송기사들은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로 감차를 통보받아 길거리로 내쫓기고 있다"며 메리츠금융의 긴급 운영자금 참여를 호소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 역시 "현장에서는 운영자금이 부족해 정상적인 영업조차 어려운데, 추가 자금이 적기에 확보되지 않으면 홈플러스는 다시 벼랑 끝에 서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에 1조 원이 넘는 대출을 해주고 단 1년 만에 이자와 수수료 등으로 무려 2,500억 원을 회수하며 막대한 수익을 챙겨왔다"며 "30만 명의 삶이 걸린 절박한 문제인 만큼, 메리츠금융은 즉시 운영자금 조달에 참여하고 채권 조정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연 11~13% 실질금리로 2500억 회수… 메리츠, 책임은 회피”


이날 회견의 화살은 최대 채권단인 메리츠금융으로 향했다.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에 약 1조 2,0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제공한 주채권자로, 법원 확정채권의 약 40%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홈플러스 핵심 부동산을 담보로 2조 6,000억 원 상당의 담보신탁을 확보한 상태다.

공대위 측은 메리츠금융이 대출 집행 후 불과 1년 만에 이자와 수수료 등으로 2,500억 원 이상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표면 금리는 연 8%지만 각종 금융비용을 더한 실질 금리는 연 11~13% 수준에 달해 사실상 '고리 금융'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김남근 의원은 "일반적으로 회생 절차에서 최대 금융기관이 긴급 운영자금(DIP 대출)의 일부를 분담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이익만 극대화할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대주주 MBK가 투입한 1,000억 원은 물품대금과 체불임금 지급만으로도 벅찬 지경인데 최대 채권단인 메리츠금융은 팔짱만 낀 채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메리츠는 대출금 대비 2배가 넘는 부동산 담보를 이미 확보해 리스크가 전무한데도 긴급자금 대출을 거부하는 것은 살릴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고통받을 때 주주들에게 60% 이상을 환원하는 잔치를 벌였던 메리츠는 수익이 홈플러스 구성원과 소비자 덕분이었음을 잊지 말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 10만 노동자·4000개 협력사 생존권 달려… 정부 역할도 주문


참석자들은 홈플러스가 무너질 경우 발생할 사회적 재난을 우려했다. 홈플러스에는 직접 고용 인원을 포함해 약 10만 명의 노동자가 종사하고 있으며, 4,000여 개 협력업체의 생존권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은 논평을 통해 "이번 연장은 단순한 절차적 연장이 아니라 회생 여부를 결정할 마지막 시간"이라며 "채권단은 단기적인 채권 회수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파급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와 금융당국 역시 이를 단순한 기업 구조조정 문제로 보지 말고 채권단 협의를 적극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노동자와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라"고 결단을 촉구했다.


공대위는 이날 회견을 통해 ▲메리츠금융의 긴급 운영자금 조달 즉각 참여 ▲고금리 및 과도한 수수료 구조 중단 및 합리적 채권 조정 ▲MBK파트너스의 추가 자구 노력 ▲정부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nhj77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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