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식품노조, 3일 새벽 5시경 2015년 임단협 합의사항 이행 요구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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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새벽 5시 LG화학 청주공장 노동조합은 2015년 임단협 합의사항 이행을 요구하며 양극재 생산건물 위로 올라가 농성에 돌입했다.(사진=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제공) |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하 화섬식품노조) 소속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지회 우영욱 청주지회장과 나원석 수석부지회장이 3일 새벽 LG화학 청주공장 양극재 생산건물 위로 올라가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화섬식품노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새벽 5시경 2015년 임단협 합의사항 이행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청주지회는 LG화학 청주공장에서 배터리용 양극재나 반도체 소재 등을 생산하는 노동자 10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고공농성 돌입에 앞서 우영욱 지회장은 <조합원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매우 참담한 심정으로 고공농성을 시작한다. 2008년도에 입사해서 2조2교대라는 살인적 노동강도에 저의 젊은 시절을 갈아 넣으며 회사발전에 기여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던 2014년 어느 날 사 측은 2조2교대라는 교대조 방식에 사회적 비판이 일자 3조3교대로 교대조 개편을 했다. 1개조가 추가로 생기는 교대조개편이라 당연히 1개조의 인원을 추가로 운영할 줄 알았다”며 “그러나 사 측이 취한 방식은 꼼수의 꼼수를 거듭해 1개조 인원보다 적게 사람을 받은 뒤 밀어내기식 잔업을 부여하며 3조3교대를 유지하는 방법이었다”고 고공농성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2조2교대에서 3조3교대로 교대조개편이 되자 월급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는 조합원에게 딱 맞는 꼼수였다”면서 “2015년 대표이사의 서명날인이 들어간 ‘정상가동일시45공수노력’한다는 합의문을 작성했다. 사 측은 인원을 추가적으로 채용하지 않으면서 ‘45공수노력조항’이란 애매한 합의문으로 조합원들의 입을 막기 급급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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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새벽 5시 LG화학 청주공장 노동조합은 2015년 임단협 합의사항 이행을 요구하며 양극재 생산건물 위로 올라가 농성에 돌입했다.(사진=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제공) |
우영욱 지회장은 “합의 후 잠시 동안은 잘 지켜지는 듯 했으나 사업이 잘 되지 않자 ‘정상가동의 범위가 월요일에서 토요일이다’라는 말 같지도 않은 주장을 하며 합의사항을 지키기 않았다”며 “2004년에 ‘주40시간 1일 8시간’이 시행되면서 사회적 통념상 정상가동의 범위는 누가 봐도 월요일에서 금요일인데도 논리 없는 주장만 하며 안하무인격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마저도 현장에서 통하지 않자 ‘노력만 하면 되는 노력조항이다’면서 어설프게 30공수 후반 40공수 초반을 유지 했다. 더럽고 치졸한 짓을 지속하는 사 측에 일부분 인정하면서 현장은 그렇게 안정되는 듯했다”며 “그러나 이제와 사 측은 ‘3조3교대인데 왜 겹치는 잔업이 있냐?’는 논리로 과거 교대조개편의 역사와 합의정신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근태관리가이드를 배포하면서 생계유지를 위한 일말의 공수마저 빼앗고 조합원을 탄압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끝으로 “더 이상 물러설 곳도 갈 곳도 없어 저와 나원석 수석은 오늘 벼랑 끝에 섰다. 우리가 오늘 하는 투쟁이 승리가 될 수도 있고 패배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흐지부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그러나 우리는 조합원의 부름을 받고 이 자리에 올라온 사람들이다. 노동조합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이 자리에 서있겠다면서 강경한 투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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