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평균보다 4배 더 빠진 국장, '중동 리스크'에 유독 취약했던 이유는? [중동發 '에너지 쇼크']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2 09: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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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보고서 분석, 원유 의존도 높은 신흥국 타격 속 AI 섹터는 나홀로 '선방'
1.4% 급락한 코스피, 대외 민감도와 차익 실현 매물 겹쳐…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
고평가된 글로벌 밸류에이션이 최대 복병, 사태 전개에 따른 추가 변동성 유의해야
▲ (사진=pexels)

 

 

최근 중동 사태가 격화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한국 증시는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중동 사태 이후 글로벌 증시 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사태 발발 이후 전 세계 주가는 지난 10일 기준 평균 2.8%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증시는 1.4% 하락에 그쳤지만, 유럽 증시는 4.4%, 신흥국 증시는 5.6%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 “기름값 오르면 경제 흔들” 에너지 취약국 증시 더 흔들… AI 기업은 오히려 상승

국제금융센터는 특히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으로 무역수지 악화와 경제 체력 약화(펀더멘털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유가 영향으로 업종별 주가 흐름도 크게 갈리고 있다.

에너지 기업들은 유가 상승 수혜로 0.7% 상승했지만 원가 부담이 커진 소재 업종은 8.3% 하락했고 필수 소비재 업종도 5.3% 떨어지며 타격이 컸다.

한편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AI 기업 주가는 0.6% 상승했다. 이는 투자 자금이 대형 기술 기업(하이퍼스케일러)으로 쏠리는 현상과 함께 AI 데이터 분석 기업들의 강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Palantir)는 약 10% 상승하는 등 AI 관련 기업들이 시장 불안 속에서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 한국 증시 글로벌 평균보다 크게 하락… 과거 사례 “전쟁 자체보다 경제 상황이 더 중요”

한국 증시는 주요국보다 더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국내 증시는 중동 사태 이후 11.4% 하락해 글로벌 평균보다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이는 한국 경제가 대외 충격에 민감한 구조인 데다, 지난해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른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동시에 나오면서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지정학적 충돌 자체가 주식시장의 장기 하락을 결정짓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동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주가는 일시적인 하락에 그쳤다.

대표적으로 1990년 걸프전의 경우 당시 세계 경제가 경기 하강 국면에 있었고 고유가 충격과 금융 시스템 불안이 겹치면서 증시 하락이 크게 나타났다.

반면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에는 닷컴버블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 초기 단계였고 원유 공급 차질도 심각하지 않아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 “한국 증시 여전히 긍정 평가” 목표 주가 상향

국제금융센터는 “현재 금융시장은 이번 중동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일부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시장은 이번 사태가 약 4~8주 안에 종료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6개월 이상 장기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직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글로벌 증시의 기업 가치 평가(밸류에이션)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위치해 있어 사태 전개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큰 폭의 하락을 겪었지만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시장 평가 자체는 아직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주가 급락 이후에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S)와 UBS 등은 코스피 목표지수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센터는 “한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낙폭이 컸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며 “향후 중동 사태의 전개 상황이 증시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ilyoweekl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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