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원료 기반 소재사업 확대…베트남에 바이오 통합 플랫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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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 조현준 회장, 베트남서 ‘바이오 스판덱스’ 승부수…10억달러 투자로 친환경 소재 선점(사진=효성그룹) |
효성 조현준 회장이 화석연료 중심의 소재사업을 식물 기반 바이오 원료로 전환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친환경 소재 시장 선점에 나섰다.
효성티앤씨는 조현준 회장의 주도 아래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 산업단지에 구축한 연산 5만톤 규모의 바이오 BDO(부탄다이올)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총 10억달러가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능력을 연간 20만톤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특히 이번 사업은 바이오 원료 생산에서 최종 스판덱스 제조까지 연결하는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바리아붕따우성에서 생산한 바이오 BDO는 호치민시 인근 동나이 공장으로 공급돼 스판덱스 핵심 원료인 PTMG로 제조되고, 이후 스판덱스 생산공정으로 이어져 ‘크레오라 바이오’와 ‘리젠 바이오’ 양산에 활용된다.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하나의 생산체계로 연결하면서 원료 조달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운송비와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생산과 공급망을 효율화해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바이오 BDO는 기존 석유화학 원료 대신 사탕수수와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당을 발효해 생산한다. 효성티앤씨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제노(Geno)의 발효 기술을 활용해 사탕수수를 BDO로 전환하고 있으며, 기존 화석연료 기반 제품보다 탄소 배출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BDO의 활용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스판덱스용 PTMG뿐 아니라 자동차 내장재용 TPU, 생분해성 수지 PBAT, 신발 밑창, 산업용 컴파운드 등 다양한 소재의 원료로 사용된다. 효성티앤씨는 베트남 생산시설을 향후 플라스틱과 정밀화학까지 아우르는 바이오 소재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바이오 스판덱스는 스포츠웨어와 수영복, 데님 등 신축성과 내구성이 중요한 제품에 적용된다. 기존 스판덱스와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면서 원료 생산부터 최종 섬유까지 탄소 감축과 이력 추적이 가능해 유럽과 미국 등 친환경 프리미엄 시장의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다.
글로벌 패션·스포츠 브랜드들이 공급망 전반의 탄소 감축과 ESG 기준 충족을 요구하는 가운데, 효성티앤씨는 이번 일관생산체제를 기반으로 친환경 소재 고객사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고객사의 친환경 소재 전환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기존 화석 원료를 식물 원료로 전환하는 바이오 사업은 100년 효성의 핵심 주축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 BDO와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생산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해 효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lee8501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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