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노조 "교섭 회피·노조 탄압, 넥슨이 책임 져야"…전면파업에 게임 프로젝트 '올스톱'

임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5 17: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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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교섭 거부·노조 탄압에 반발… “넥슨의 침묵은 무책임, 사태 해결에 나서야”
▲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넥슨의 핵심 개발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했다. (사진=newsis)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넥슨의 핵심 개발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사측의 교섭 회피와 노조 탄압에 반발해 전면파업에 돌입하며, 실질적 결정권을 가진 넥슨에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네오플 노동조합이 지난 7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11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은 사측의 교섭 회피와 노조 탄압에 맞선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넥슨 본사의 책임 있는 개입과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진용은 사무부장은 “이번 전면파업과 조직별 지명파업은 단순한 전술 변경이 아니라, 사측의 교섭 거부와 조합원에 대한 노골적 탄압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네오플 사측은 지난 5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안조차 검토하지 않고 거부한 뒤,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외부 언론을 통해서는 “교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진 사무부장은 “파업 발표만으로 전임자의 급여를 10일 치 삭감한 데 이어, 파업 여부와 상관없이 쟁의 기간 전체 급여를 일방적으로 삭감 통보했다”며 “연차를 사용한 조합원에게 진료 영수증과 숙소 내역을 요구하는 등 사생활 침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합원 자택 방문 출근 종용, 업무 외주화 시도, 조합원에 대한 비조합 직책자의 부당 압박 등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소속 네오플 본사 직원들이 지난 6월 25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네오플 사옥 내 농구장에서 고강도 노동과 성과급 문제를 거론하며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newsis)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네오플분회 조정우 분회장도 발언에 나섰다. 그는 “지금 네오플의 주요 게임 프로젝트들은 모두 멈춰 섰고, 그 책임은 대화조차 거부한 사측과 이를 방관하는 넥슨에 있다”며 “지난 6년간 교섭에 깊이 개입했던 넥슨이 지금은 무책임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회사의 대화 거부로 인해 전면파업...게임업계 전반의 노동 현실을 비추는 거울”


조 분회장은 특히 “네오플은 지난 7년간 넥슨 그룹 전체 매출의 32%, 영업이익의 80%를 책임져왔다”며 “넥슨은 그간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해 왔던 만큼, 이제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의 대화 거부로 인해 전면파업에 이르렀지만, 노동조합은 여전히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전면파업 돌입 이후 참여율은 약 90%에 달하고 있으며, 네오플의 업무는 사실상 대부분 마비된 상태다.

노조는 “이 싸움은 단지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일한 만큼 정당하게 존중받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네오플만의 문제가 아닌 게임업계 전반의 노동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조 분회장은 “이 싸움이 우리만의 외침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게임업계와 IT 업계 종사자들, 노동의 존엄을 믿는 모든 노동자들의 연대를 요청드린다”며 “정당한 보상이 보장되는 작업환경은 업계 전체의 미래와 직결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네오플 노동조합은 오는 8월 8일까지 월·화·수 전면파업, 목·금 조직별 지명파업 체제를 유지하며 쟁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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