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하청 노동자 ‘과로사’…“모회사 LG유플러스 책임져라”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19-12-31 16: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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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과도한 ‘격무’…진짜 사장 LG유플러스 ‘침묵’
지난 7월에도 노동자 ‘추락’…산업재해율 전체 통신업보다 17배 높아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LG헬로비전(구 CJ헬로)하청업체 근로자가 업무 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더불어 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LG헬로비전 비정규직지부 해운대서부지회 조합원 김모(45) 씨가 전날 오후 5시 30분께 고객 집 건물 옥상에서 일하던 중 쓰러졌다. 김 씨를 발견한 고객이 심폐소생술을 하며 119에 신고했다. 김 씨는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김씨는 LG헬로비전 하청업체인 S사 소속으로 케이블방송과 인터넷 설치·철거 업무를 맡아서 해왔다.

 

이와 관련 희망연대노동조합은 “김씨 등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평소 과도한 격무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회사가 30분 간격으로 업무를 배정했고, 김씨 역시 하루 평균 14건의 업무를 처리해야 했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사고 당일 김씨의 업무 배정률은 98%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희망연대노동조합은 “30분 단위로 일을 배정하면 밥도 먹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며 “회사는 이 같은 지표를 주 2∼3회 노동자들에게 공유하며 업무를 압박한다”고 원청사와 모기업인 LG유플러스의 책임을 물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사고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 7월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으나 아직까지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자회사인 홈서비스센터 노동자가 인터넷 개통작업을 하다 추락한 사고다. 원청 사용자인 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 책임 인정과 안전대책 마련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

 

당시 노동자는 두 차례 수술을 받은 뒤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산업재해율이 전체 통신업보다 17배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LG유플러스가 나서야 하는데 LG유플러스는 그저 ‘하청’의 일이라며 발을 빼고 있는 행태다. 오래전부터 제기된 외주하청 노동자 산재 문제에서 드러난 LG유플러스의 ‘민낯’ 재벌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치고 있다는 지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작년 2월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했다. 2016년 SK텔레콤으로의 피인수가 무산된 후 3년만이다. 이후 CJ헬로는 LG헬로비전으로 사명을 바꾸고 송구영 LG유플러스 홈·미디어부문장이 대표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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