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환경 청정에너지 통합' 목표, 디지털 기반 BEMS 플랫폼 개발 및 실증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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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코델타시티 스마트빌리지 전경.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제공) |
[일요주간 = 엄지영 기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윤석대)가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유럽연합(EU)의 대표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과 연계한 탄소중립 과제에 참여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유럽연합의 연구·혁신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이 주관하는 국토·교통 분야 파트너십 프로그램 중 ‘탄소중립 분야’ 과제를 수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 자립형 도시 구현을 위한 본격적인 국제 공동연구에 나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호라이즌 유럽’은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스마트 도시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목표로 전 세계 연구기관, 기업, 대학 등이 참여하는 국제 공동연구 플랫폼이다.
이번 과제는 ‘건축 환경에서의 청정에너지 통합’에 초점을 맞췄다. 건축물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직접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저장장치에 보관한 뒤 필요 시 사용하거나 남는 전력을 주변 건물과 공유하는 ‘에너지 자립형 공간’ 구현이 핵심이다. 이 같은 방식은 전력 수요 집중을 완화해 국가 전력망의 안정화 및 전력난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1월 사전 제안서를 제출한 뒤 유럽연합 사무국의 심사와 승인을 거쳐, 이달 최종 선정 통보를 받았다. 이번 과제에는 덴마크 남덴마크대학교, 스웨덴 왕립공과대학교, 포르투갈 포르투폴리텍, 이탈리아 토리노공과대학교 등 유럽 유수의 대학들이 참여하며, 국내에서는 동아대학교가 공동연구에 나선다.
본격적인 과제 수행은 2026년부터 3년간 이어진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연구에서 디지털트윈과 인공지능(AI) 기반의 건물 에너지관리시스템(BEMS) 플랫폼 개발과 실증을 주도한다.
특히 수자원공사는 그간 댐·정수장 등 물인프라에 적용해온 디지털 기술을 도시의 건물과 에너지 시스템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디지털트윈 기술로 에너지 생산과 소비 흐름을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과 저장량을 자동 조절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기술 실증은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 ‘스마트빌리지’에서 진행된다. 스마트빌리지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조성한 2만1035㎡(약 축구장 3개 크기) 규모의 미래형 주거단지로, 2021년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현재 태양광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 누수감지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적용돼 있으며, 입주민들이 실제 생활을 통해 기술을 체험하고 검증하는 ‘생활 실험형 실증 공간(리빙랩)’으로 운영되고 있다.
안정호 한국수자원공사 그린인프라부문장은 “도시는 이제 에너지를 소비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스스로 생산하고 효율적으로 나누는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한국수자원공사는 디지털 기반의 에너지 절감과 탈탄소 솔루션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국가 탄소중립도시 지원기구’로서 충남 당진·보령, 제주, 서울 노원 등 탄소중립 선도도시의 기본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제표준 개발 연구 등 다수의 탄소중립 관련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과제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자립 기반을 갖춘 진정한 탄소중립 도시 실현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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