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낙하산 인사 그림자?...금융노조 “이사회에 외부 인사 반대” 경고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22-11-02 13: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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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이 BNK의 승계구조 폐쇄성 지적 이후 규정 개정 검토 착수
-금융노조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자녀 관련 내부 부당거래 의혹 제기 이후 외부 낙하산 조짐”

▲ 부산 남구 문현동 BNK부산은행 본점.(사진=newsis)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4년 전 내부승계 원칙 수립 후 문제된 바 없었고 지배구조 평가등급 A+ 유지 중이다. 정권의 민간금융회사 투하 낙하산 1호 허용하면 역사의 죄인들로 남게 될 것이다.”


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는 ‘정권 낙하산에 문 열려는 BNK금융지주 이사회에 경고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여당 의원발 승계절차 폐쇄성 지적과 잇따른 이사회의 낙하산 인사 움직임에 금융노조는 이 같이 우려를 표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10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자녀와 연관된 내부 부당거래 의혹이 제기됐다”며 “이후 금융감독원이 검사가 착수했고 현재 4개월 여 남은 임기에 불구하고 회장의 거취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회사 내부에서 발생된 문제에 대한 공익제보와 감독당국의 조치까지의 과정은 정상적인 자정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남은 과제는 동일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지배구조의 허점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CEO에 대한 견제를 위한 감사위원회의 운영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나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여당 의원이 지적한 ‘승계구조의 폐쇄성’에 꽂혀 정상 운영돼 온 내부승계 원칙을 허무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니 황당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며 “4년 전 수립돼 아무 문제없이, 심지어 지배구조 평가등급을 연속해서 A+를 득해온 승계절차를 이제 와서 외부 낙하산을 들이는 방향으로 칼을 대겠다니 제 정신인가? 아무리 주인 없는 회사에서 막대한 보수와 의전 받으며 별 책임지지 않는 ‘꿀보직’이라 해도 최소한 고객과 임직원과 지역사회에 대한 양심은 있어야 할 것 아닌가?”라며 외부 인사 추진의 부적절성을 제기했다. 

금융노조는 또 “BNK금융지주는 지난 2018년 현 최고경영자 승계규정과 승계계획의 내부승계 원칙을 합리적으로 변경했다. 이후 4년 간 금융감독원에서 어떠한 문제점도 지적하지 않았다”며 “현 회장 역시 낙하산의 오명이 뒤따랐지만 내부 경쟁을 통해, 그리고 후보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자체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내부승계로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왔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그 결실을 맺을 시점에 이사회는 해바라기처럼 바뀐 권력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학자와 전문가의 양심을 팔고 있다”며 “금융감독원 또한 국정감사에서의 입장을 번복하고 4일로 예정된 BNK금융지주 이사회에 어떠한 압력도 행사하지 말라”면서 낙하산 인사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금융회사는 독립성, 전문성, 경험, 조직에 대한 이해 등을 갖춘 사람만이 제대로 이끌고 갈 수 있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에서 보듯 금융에 문외한인 정치인이나 정치권 관련자가 잘 못 발을 들이면 국가경제를 흔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BNK금융지주 이사회와 금융당국은 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금융노조 산하 사업장에서 숱하게 벌어졌던 낙하산 저지 투쟁이 BNK에서도 재현될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엄중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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