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DT 매장 직원에 마스크 착용 금지 논란...사측 "지침 공지 없어 혼선"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03-07 10:35:00
  • -
  • +
  • 인쇄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전국적으로 재앙 수준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업무상 실외에서 일을 하거나 바깥 공기와 접촉이 잦을 수 밖에 없는 일부 직장인들은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건강을 위해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고객에게 위화감 등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로 회사가 권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그룹과 미국 스타벅스 본사의 공동 투자로 설립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야외에 장시간 노출된 채 일하는 드라이브스루(DT) 매장의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금지했다가 논란이 일자 뒤늦게 직원들에게 마스크 공급 및 착용 지침을 마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sbs 8뉴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연일 극심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도 스타벅스 DT 매장의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금지시켰다. 고객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그 이유였다.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을 회사에 수 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드라이브스루란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도 자동차 안에서 주문 후 음료를 받아갈 수 있는 점포로 직원들은 창문을 열어놓은 채 근무해 오랜시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올해부터는 미세먼지 특보가 발령될 경우 사업주는 실외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해야 하는 등 근로자 보호 조치를 취하도록 규정돼 있다. 실내에서 근무하더라도 DT매장처럼 창문을 열어놓은 채 일할 경우엔 옥외 근로자에 포함된다.

이는 스타벅스가 미세먼지로 인한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미세먼지 제로 프로젝트’를 공언하며 전국 매장의 쾌적한 실내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대조적으로 정작 직원들의 처우에는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5일 스타벅스는 오는 2020년까지 전국 매장에 순차적으로 공기청정 시스템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 관계자는 6일 '일요주간'의 질의에 대해 이메일로 보내온 답변을 통해 “스타벅스는 현재 미세먼지 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에어 커튼 시범운영 진행 (여주 DT 매장) 및 집진기 파일롯 테스트, 신규 매장DT 픽업존 내 공기청정기 설치 등 보다 근원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DT직원 처우 개선에 대한 지적에는 “실제로 파트너가 직접 착용하는 마스크 관련해 명확한 전사적인 지침 공지가 없어 혼선을 빚게 된 것 같다”며 “이에 모든 DT 매장의 윈도우에 근무하는 파트너분들을 위한 마스크가 우선적으로 지급됐으며 2~3일 내에 보다 안전하고 성능 좋은 마스크를 발주해 추가로 공급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앞서 언급한 근원적이고 장기적인 대책도 빠른 시간내에 확정해 보다 쾌적한 근무 환경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