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보 막판 총력전 속 부동산 및 청년 주거 정책이 최종 변수 급부상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3선 행정 경험'과 '약자와의 동행' 공약 강조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 '성동구청장 행정 성과' 바탕으로 지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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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원오 후보(좌측)가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오세훈 후보(우측)가 서울 강동구 둔촌동역 사거리에서 유세를 하는 모습. (사진=newsis) |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운명을 결정할 서울시장 선거가 본투표를 이틀 앞두고 초박빙 승부로 치닫고 있다.
선거 초반만 해도 분위기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오세훈 후보 공천 과정이 순탄치 않았고, 정 후보는 조기 공천 효과와 장기 집권에 대한 피로감이 일부 표출되면서 선거 초반 비교적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듯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뒤 상황은 급변했다. 정 후보를 둘러싼 과거 폭력 사건 논란이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판세는 급격히 흔들렸다. 민주당은 “과거 사안을 부풀린 정치공세”라고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서울시정을 맡길 인물 검증 문제”라고 맞서며 총공세를 펼쳤다.
현재 서울시장 선거는 사실상 예측이 쉽지 않은 안갯속 승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세 번의 서울시장, 행정 경험이 최대 무기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만 세 차례 역임한 전국 최고 수준의 광역행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인권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시민사회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16대 국회의원을 거쳐 서울시장에 당선되며 중앙정치와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한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강 르네상스, 디자인 서울, 서울런, 안심소득, 재건축·재개발 정상화 등 굵직한 정책을 추진하며 서울시 행정을 이끌어 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오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정상화를 통한 주택 공급 확대, 교통망 확충, 안심소득과 서울런으로 대표되는 ‘약자와의 동행’ 정책 강화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사법·정치적 논란도 적지 않다. 과거 여론조사 관련 허위사실 공표 논란, 서울시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각종 고발 사건 등이 반복적으로 거론됐다. 다만 상당수 사건은 무혐의 또는 법적 책임이 인정되지 않았고, 오 후보 측은 “정치적 공세가 반복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 후보의 가장 큰 자산은 현직 프리미엄과 높은 인지도다. 반대로 10년 가까이 이어진 서울 시정에 대한 피로감이 존재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하지만 서울 전역에서 진행된 각종 개발사업과 교통·복지 정책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아, 이러한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 성동구 성공신화 앞세운 민주당의 승부수
정원오 후보는 서울 성동구청장을 지내며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온 인물 중 한 명이다.
민주화운동 세대로 알려진 그는 시민운동과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스마트 행정, 돌봄 정책, 공공서비스 혁신 등을 통해 높은 주민 만족도를 기록하며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정 후보를 “생활행정 전문가”로 내세우며 오세훈 시정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주요 공약은 청년·신혼부부 주거 안정 대책과 공공주택 공급 확대,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한 주택 공급 확대, 생활밀착형 복지 강화, 지역균형발전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청년 월세 지원과 신혼부부 주택 공급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며 오세훈 시정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과거 폭력 사건 논란이 다시 불거지며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다. 정 후보 측은 “이미 오래전 해명된 사안이며 선거용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정 후보는 초반 상승세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막판 변수 관리가 최대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 서울 민심은 어디로... 정권 평가론과 시정 평가론의 정면 충돌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사실상 두 개의 평가가 동시에 이뤄지는 선거다.
유권자들은 한편으로는 출범 1년을 맞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을 평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10년 가까이 서울시정을 이끌어온 오세훈 시장의 성과와 한계를 심판하게 된다.
민주당은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정책 방향을 일치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검증된 시정 경험과 행정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초반에는 정원오 후보가 비교적 앞서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양 후보 간 격차가 좁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의 부동산 정책, 재건축·재개발 문제, 청년 주거 문제, 교통 인프라 확충, 복지정책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유권자들의 선택도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서울 시민들이 변화와 안정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가르는 승부로 보고 있다.
◇ 관전평... 서울 전역을 휩쓴 오세훈 신화, 이번에도 재현될까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오세훈 후보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최종 평가다.
오 후보는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상대로 압승했다. 당시 선거 막판 최대 이슈는 이른바 ‘생태탕집 논란’과 ‘페라가모 구두 공방’이었다. 민주당은 내곡동 의혹을 집중 제기했고, 오 후보는 강하게 반박했다. 선거기간 내내 전국적 논란이 이어졌지만 결과는 오세훈 후보의 완승이었다.
이어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더욱 놀라운 기록이 나왔다.
오 후보는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에서 승리한 것은 물론, 서울시 425개 모든 행정동에서 1위를 기록하는 전무후무한 대승을 거뒀다.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던 강북·도봉·은평 등에서도 시장 선거만큼은 오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 역사상 사실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선거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민심이 결정한다.
2021년 생태탕집 공방도, 2022년 425개 행정동 싹쓸이 승리도 이번 선거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분명한 것은 서울 시민들이 과거 두 차례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에게 압도적 신뢰를 보냈다는 사실이다.
본투표를 이틀 앞둔 지금, 서울 시민들이 다시 한 번 오세훈의 손을 들어줄지, 아니면 정원오라는 새로운 선택을 할지 대한민국 정치권 전체가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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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훈 시사평론가 |
일요주간 / 이재훈 시사평론가 kor67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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