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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철원 논설위원 |
이것들은 점술 도구가 아니라 동양권에서는 세계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언어' 같은 것이다. 특히 동아시아는 위로는 왕조의 출현에서 아래로는 한 개인의 흥망성쇠 등을 기(氣)의 흐름과 변화로 설명하였다. 따라서 십간ㆍ십이지, 음양ㆍ오행은 그 설명을 위한 기본 문법이다.
말띠의 해, '병오' (丙午)이 두 글자에는 십간, 십이지, 음양ㆍ오행이 다 들어 있다. 병오, 두 글자 중 丙은 '십간' 중 3번째며, 午는 '십이지' 중 7번째다. '음양'에서 3번째 陽은 불(火)에 해당하며 '오행'에서 7번째 陽은 불(火)에 해당한다. '상징 사물'로 비교할 때 丙은 태양을 '상징'하며 午는 말(馬)이 '사물'로 된다. 색상을 나타낼 땐 丙은 붉은색, 午도 붉은색으로 분류한다.
60년마다 반복되는 병오년은 오행 상 '불의해'이다. 십간에서 병오 두 글자 모두 양(陽)이어서 뜨겁고 큰불로 풀이한다. 말은 십이지 동물 중 기운이 가장 세다. 특히 이번 병오년은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전설 속 명마 '붉은 말(赤兎馬)'의 해로 화기 충전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 게 역술인들의 일반적 해석이다.
지난 을사년 푸른 뱀의 해는 년 초 출발 시 덕담보다, 일 년 내내 땅바닥에 엎드려 설설 기는 한 해였다. 먹고사는 문제보다 직전 정권의 심판으로 허송세월을 보냈다. 보수 정권의 정치 행위가 반동(反動)으로 규정되며 '내란 몰이'라는 엄청난 파고가 정국을 휩쓸고 갔다. 계엄이라는 정치 행위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분노하는 세력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좀 더 냉정히 생각해 살펴보면 1차 조사와 추가 조사로 내란 사건을 매듭짓고 새해에는 덕담과 함께 새롭게 출발해야 하나 그렇지 못했다.
새해 벽두부터 여당은 덕담보다, 종합특검이라는 법을 들고 특검 정국을 이어 가고 있다. 비록 지난해 특검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어도 과연 그것을 종합특검까지 해야 할 만큼 사안이 중요한지 의구심이 든다. 6월 지방선거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년 초부터 정국의 고삐를 내란 몰이 방향으로 가겠다는 민주당의 정치 어젠다는, 하도 오래 우려먹어 이골난 곰탕을 또 끓이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년 초부터 야당의 거센 반발과 여당의 밀어붙이는 극단의 정치가 싸움 정국으로 이어져 연일 살벌하다.
여ㆍ야당 두 극단주의의 맹렬한 충돌이 오고 가는 사회는 전쟁터와 무엇이 다른가. 여ㆍ야의 싸움은 상대의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죽기 살기의 싸움이다. 이런 사회에서 제3의 객관적 입장이란 긍정될 수 없고, 그래서 이쪽이 아니면 저쪽일 수밖에 없기에 비판과 비난은 두 세력에 집중되는 되는 것은 당연시되어 있다.
지난 정권의 과오가 국가를 위기에 빠트렸으므로 그 죄과를 물어 단죄하고 국가 기능을 온전히 회복해야 한다는 여당의 주장은 나무랄 데 없는 논리적 외양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여당의 잘못도 마땅히 짚고 넘어가는 게 순치며 옳은 일이 아닌가. 여당에서 불거져 나오는 수많은 불법 행위와 잘못된 부조리에 대해서는 어물 쩡 넘기며 철장 속에 갇혀 무기력해진 직전 정권의 잘못은 어찌 그리 신랄한지, 특검의 '이 잡기' 추궁은 바라보는 국민도 혀를 찰 지경이다.
특검만이 병든 시대를 아우르는 만병통치약인가. 사건이 발생하면 뭐든 특검해야 한다면 정치권이 싸우고 있다. 지난해 기간을 늘려가며 이 잡듯 탈탈 털어 수사한 내란 몰이는 해를 넘겨 가며 종합특검이란 명칭으로 다시 시작한다니, 정치가 그렇게 할 일이 없는가. 참으로 한심하다. 누가 했던 이미 비판당한 잘못, 드러난 부조리를 두 번 세 번 되풀이하는 것은 '동어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국민은 그런 정체된 동어반복에는 흥미를 잃었다. 오히려 새로이 드러나는 민주당의 부조리와 미처 드러나지 않았던 불법, 들춰지지 않는 불편 부당함이 국민에게 끼치는 정서적 손실에 관심을 가진다.
최근 민주당과 국민의 힘의 형태에 큰 실망을 준 정치는 무엇이 문제인가? 여ㆍ야당은 당명(黨名)의 핵심 가치와 정체성을 망각하고 있다. 민주당에는 '민주'가 없고, 국민의 힘에는 '국민'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에 가장 부족한 것은 '민주성'이고, 국민의 힘에는 '국민의 시각'을 모른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다수 힘을 가진 여당답게 소통과 상생의 '민주주의 기본가치'를 국민의 힘은 '국민의 눈높이'를 되찾는 한 해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잃어버린 정체성을 회복해 한국 정치를 휘감고 있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다수당의 무절한 폭주로 견제와 균형의 원칙을 훼손하는 작태는 새해에는 그만 거두자. 소수당의 정치 행태도 강성 유튜버들과 부정선거론자들의 의견이 수용되며 당심이 국민 눈높이를 크게 뒤처졌다. 국민적 실망이 큰 야당은 아마추어 정치를 못 벗어났다. 여론 조사기관의 지방선거 여론 조사에서 붉은색은 대구 경북뿐, 그 외 지역은 온통 푸른색의 일색이다.
언제나 그래 왔지만 사회가 어려울수록 사회 발전과 관심과 사회의 장래를 위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그 발전을 위한 노력 또한 예전에 못지않게 활발하다. 사회가 이렇게 흐트러진 것은 옳은 답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아서이다. 서로 시끌시끌한 것도 묘책과 힘들이 부딪쳐 내는 소리인 듯하다고 긍정하자.
올해는 무엇보다 비정상 정치가 회복되는 원년으로 사회 전반에 걸친 많은 문제 해결에 여ㆍ야의 양보와 대타협이 요구된다. 지난 잘못은 다 흘려보내고 모두가 '소원 성취' 하는 살만한 덕담으로 세상으로 문을 활짝 열어야 하지 않겠는가.
병오년은 천간과 지지가 모두 불의 기운을 내포한 강렬한 해이다. 불의 성질인 분출, 창조, 확장, 격정, 생명력과 위험성 등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 이 부분을 달리 해석하면 활동적이고 외향성을 강조하는 붉은 말의 특성상 한자리에 정체되어 있지 말고 더 높이 도약하라는 뜻이다. 단순히 풀어낸 음양오행은 불과 말의 기운이 겹쳐 속도ㆍ열정ㆍ돌파력이 강하게 작동하는 해로 풀이하고 있다. 결론은 과감한 결단, 앞을 치고 나가는 추진력이 올해의 키위드이기도 하다.
붉은 적토마(赤兎馬)의 해. 우리가 '말고삐'를 어떻게 쥐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더 좋은 세상이 되길 바라는 정치인이나 소시민. 승자가 되는 것과 패자가 되는 것은 말고삐를 '어느 방향으로 잡고 당기느냐?' 라는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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