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강제적으로 직군 이동 시키는 게 아닌 영업쪽서 근무 하고 싶어하는 희망자들 대상 신청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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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젬지부는 14일 서울 세라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 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규탄했다.(사진=일요주간 DB)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척추 마사지기를 제조 판매하는 헬스케어 가전업체 세라젬(대표이사 이경수) 서비스부문 자회사인 세라젬C&S 소속 방문점검서비스 노동자 수백 명이 집단해고를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세라젬지부(이하 세라젬 노조)는 14일 서울 세라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능한 것은 경영진인데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일터를 떠나야 한단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라젬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단체교섭이 진행 중이던 지난 10일 노동조합에 방문점검 직군인 HC를 없애버리겠다고 일방 통보했다. 12월이면 332명에 달하는 방문점검서비스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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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젬지부는 14일 서울 세라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 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규탄했다.(사진=일요주간 DB) |
◇ 세라젬 노조 "영업실적 문제 삼아 자르고, 중간관리자들도 짤라...명백한 부당해고"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우리는 노조설립 직후부터 일관되게 고객방문서비스 축소 반대 및 안정적인 일거리 보장을 요구하면서 단체교섭에 임해왔다”며 “그 와중에 사 측은 보란 듯이 현장직군을 통째로 날려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월 3일 설립된 세라젬 노조(추선희 지부장)는 CEM(방문판매 상급관리), HC리더(방문판매 중간관리), HC(방문판매점검), HP(영업전담), SMT(설치·수리), 행정매니저(사무·경리) 등 거의 모든 직군을 망라하고 있는 노동조합이다.
전국의 서비스부문 세라젬 노동자들은 1450명이 넘는다. 이들은 회사의 일방적인 조직개편과 직무전환, 임금(수수료) 체계 변경으로 일상적인 고용불안·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며 열악한 처우개선을 요구해왔다.
세라젬 노조 추선희 지부장은 "회사가 처음에는 영업실적을 문제 삼아 자르고 나중에는 중간관리자들도 자르더니 이제는 남아있는 모두에게 일터에서 떠나라고 하느냐"며 "명백한 부당해고"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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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젬지부는 14일 서울 세라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 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규탄했다.(사진=일요주간 DB) |
세라젬은 최근 기존의 정기방문점검 서비스를 축소하고 고객 동의도 없이 자가점검서비스로 전환하면서 점검일감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세라젬 노조는 "이는 현장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방문점검서비스를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되는 고객의 원성까지 사는 원인이 돼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13일 해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본사 세라젬 이경수 대표이사를 비롯해 자회사 세라젬C&S의 대표이사에 대한 면담을 요구했다며 "부서를 폐지하고 정리해고를 하고자 한다면 그에 합당한 경영상의 사유가 있어야 하며 해고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과 논의가 수반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운영 효율화를 위해 HC사업부를 개편하고자 하는 것일 뿐이라며 노조의 면담 요구를 거절했다는 게 세라젬 노조의 설명이다.
세라젬 노조 관계자는 "세라젬의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라젬 노동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한 끝장투쟁 앞에 '업계 1위' 간판이라도 계속 달아놓고 싶다면 사태를 직시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라젬 노조에 따르면 집단해고 대상이 된 노동자들의 고용주는 세라젬의 유통 및 서비스부문 자회사인 세라젬C&S로 모기업이 지분율 100%를 갖고 있다.
◇ 회사 측 "고객들 니즈 반영해 서비스 전략 바꿔...희망자에 한해 직군 조정 진행"
앞서 지난 9월 세라젬 관계자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희망자에 한해서 (직권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 HC의 경우 최근 영업을 전문으로하는 새로운 직군을 HC 내에 추가했다"며 "강제적으로 (기존 업무에서 영업 쪽으로) 이동을 시키는 게 아니라 영업 쪽에서 더 많은 인센티브와 혜택을 받으면서 근무를 하고 싶어하는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직군 이동 신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세라 케어' 서비스 축소와 관련해서는 "(세라 케어) 방문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가 높지 않아 서비스 전략을 바꿨다"며 "고객들의 니즈 변화에 맞춰 HC분들과 직무전환 등에 대해 논의 중에 있고 신규 사업(세라젬 웰라이프존 제휴매장)을 추진하면서 희망자에 한해 직군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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