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특집] 동남아시아의 허브! ‘말레이시아’

소정현 / 기사승인 : 2017-12-22 09: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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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영향력 …전략투자 거점지 가장 매력적”

동남아시아 인구 42%인 2억5천만명이 무슬림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금융메카 금융업 명성과


아시아와 유럽, 중동이 어우러진 ‘문화 다양성’


▲ 현재 동남아시아의 인구 5억 9,000만명 중 약 42% 정도인 2억5,000만 명이 무슬림으로 동남아시아는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 현재 동남아시아의 인구 5억 9,000만명 중 약 42% 정도인 2억5,000만 명이 무슬림으로 동남아시아는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허브! 무슬림 국가


말레이시아는 안정된 정치제도와 탄탄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이 상당하고, 자원 부국이며, 이슬람 국가이나 비교적 온건한 편이고,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중국계의 영향력이 상당히 작용하는 나라이다.


또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선진화되고, 발전 가능성이 크며, 정책 유연성 또한 뚜렷해서 선진국들로부터 가장 각광 받는 나라 중의 하나가 말레이시아다. 특히 2017년 태국 인도네시아와 함께 말레이시아가 투자 유망 국가로 꼽힌다.


현재 동남아시아의 인구 5억 9,000만명 중 약 42% 정도인 2억5,000만 명이 무슬림으로 동남아시아는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말레이시아를 위시하여 동남아시아는 이슬람의 영향력이 강력한 지역 중 하나이다.


말레이시아는 헌법에 이슬람교를 국교로 규정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태국 남부, 필리핀 남부 지역에도 상당한 규모의 무슬림 인구가 자리잡고 있고, 캄보디아 남부와 미얀마 일부에까지 이슬람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 사이에 있는 국가들은 대체로 불교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반해 말레이시아부터 인도네시아를 거쳐 아라비아 해를 넘어가면 본격적인 이슬람문화권이 시작된다. 이에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가 접목되는 지역으로 이슬람교와 관련된 산업의 허브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금융의 메카로 꼽힐 정도로 금융업이 발달하였고, 동남아에서 가장 앞선 경제력을 자랑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동남아하면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모두 큰 차이가 없이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국가 중 싱가포르와 브루나이를 제외하면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2012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국민 1인당 1만4700달러이다.


▲ 동남아시아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세 나라 사이 900Km 말라카해협을 통하여 전 세계 물동량의 50%가 통과하고 있는 전략요충지다.
▲ 동남아시아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세 나라 사이 900Km 말라카해협을 통하여 전 세계 물동량의 50%가 통과하고 있는 전략요충지다.

●‘전략요충지’ 세계 물동량의 50%


동남아시아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세 나라 사이 900Km 말라카해협을 통하여 전 세계 물동량의 50%가 통과하고 있는 전략요충지다.


이곳의 중심지 말레이시아 면적은 329,847㎢에 인구 3천 2백만 명, 수도는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다.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 태국, 브루나이와는 육로로 국경이 접하고 베트남, 캄보디아와는 타이만을 가운데 두고 있으며 필리핀, 중국은 남중국해를 건너면 닿을 수 있다. 이와 같이 말레이시아는 7개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 태국 수도 방콕까지 2시간, 베트남의 수도인 호치민까지는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요즘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는 미얀마의 수도 양곤까지는 두 시간 반 소요된다. 아시아의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인 홍콩과는 비행기로 3시간 30분 정도 거리이다.


말레이시아(Malaysia)는 동남아시아에 있는 연방제 입헌 군주국이다. 말레이시아는 13개의 주와 3개의 연방 직할구로 구성되어 있고, 남중국해로 나뉜 말레이 반도 지역과 보르네오 섬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도는 쿠알라룸푸르이지만, 연방정부는 푸트라자야에 있다.


현재 지브 라자크(Najib Razak) 말레이시아 총리를 맡고 있고, 연방제 입헌군주국인 말레이시아에선 9개 주 최고 통치자들이 돌아가면서 5년 임기의 국왕직을 맡는다. 1957년 독립 이후 말레이시아 국왕을 두 번 역임한 사례는 압둘 할림 전 국왕이 유일하다. 1958년 말레이시아 케다 주(州)의 최고 통치자인 술탄이 된 압둘 할림 전 국왕은 1970∼1975년과 2011∼2016년 두 차례에 걸쳐 말레이시아 국왕을 역임했다.


그는 2016년 12월 두 번째 임기를 마쳤으며, 지난 9월 11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현 국왕은 켈란탄 주의 술탄 무하마드 5세(48)가 맡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국왕은 명목상 군 통수권자와 3부 수반이며, 통치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각료와 법관, 고위 이슬람 성직자를 임명할 권한 등을 갖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이주해 온 다양한 민족들이 사는 대표적인 다민족 국가이다. 종족은 말레이인 58%, 중국인 25%, 인도 및 파키스탄인 7% 및 및 기타 소수 인종들이 있는 다인종 국가로서 각 민족은 제각기 전통적 문화·종교 ·언어·사회관습 등을 고집하고 있다.


▲ 현재 지브 라자크(Najib Razak) 말레이시아 총리를 맡고 있다.
▲ 현재 지브 라자크(Najib Razak) 말레이시아 총리를 맡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전체 인구의 60%가 말레이시아의 국교인 이슬람교를 믿기는 하나,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불교 19%, 기독교 9%, 힌두교 6.3%의 다종교 국가이다. 그래서 공존의 지혜를 발휘하여 타인의 생각이나 문화가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체질적으로 인정한다. 중국과 인도인, 아랍과 포르투갈 후손들과도 공존하다 보니, 공용어는 말레이어이며 영어·중국어·타밀어도 함께 쓰인다.


또한 영연방국가로 교육 시스템이 영국식이며, 국제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공립과 사립학교에서도 수학 과학 사회 등을 영어로 가르친다. 또한 다민족 국가여서 영어, 중국어 등 대표적인 세계 언어를 일상에서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세계적인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를 탄생시킨 세계 10대 관광대국이다. 세계적인 저비용항공사 LCC(Low Cost Carrier)인 에어아시아 본사도 말레이시아에 있으며, 연간 아세안 역내 방문객이 자국 인구보다 많은 5,000만 명을 넘는다.


이처럼 말레이시아는 아시아와 유럽, 중동이 어우러진 놀라운 문화 다양성을 지닌 나라이며, 천혜의 아름다운 대자연과 풍부한 자원을 지닌 동남아 경제대국으로 수많은 여행객들을 유인하는 매력적인 곳이다.


동남아시아 이슬람 경제를 이해하는 데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동 국가들과 다른 발전경로를 거치면서 이슬람 경제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비개방적이고 독자적인 경제체제를 구축하고 서구 경제와 선별적인 협력을 추구하였다. 반면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동 국가들과는 달리 서구식 경제발전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서구식 경제기반 위에 이슬람 경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슬람이 단일 종교로 세계 최대의 종교라 하지만 동남아 이슬람은 복합인종, 복합종교, 복합문화로 그 이면에는 정치· 경제·종교·사회적인 모든 면을 배제할 수 없다. 이슬람이 싫든 좋든 태어나면서 부터 자동적으로 무슬림이 되어 이슬람의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무슬림 소비시장과 서구 소비문화와의 접점이기도 한 말레이시아는 무슬림 소비시장을 어떻게 공략해 갈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최적의 테스트베드라 할 수 있다.


이슬람 금융 국제표준기구 유치 의욕적 청사진


이슬람 수쿠크채권 46.4% 발행 1위 기염 토해


할랄산업 대대적 육성, 정부 부처 이슬람개발부


▲ IFSB는 이슬람 금융의 국제 표준을 제정하는 기구로 2002년 11월에 설립돼 2003년 3월부터 본격적인 업무 개시를 하고 있다.
▲ IFSB는 이슬람 금융의 국제 표준을 제정하는 기구로 2002년 11월에 설립돼 2003년 3월부터 본격적인 업무 개시를 하고 있다.

●‘금융대국’ 이슬람 금융의 70%


말레이시아는 국제 이슬람 금융에서 이슬람 금융의 70%를 차지하는 ‘금융대국’이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금융의 표준을 제정하기 위해 IFSB(Islamic Financial Service Board)를 유치했다. IFSB는 이슬람 금융의 국제 표준을 제정하는 기구로 2002년 11월에 설립돼 2003년 3월부터 본격적인 업무 개시를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바레인과 치열한 경쟁을 거쳐 IFSB는 은행업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asel Committee on Banking Supervision, BCBS), 보험업의 국제보험감독자협회(IAIS)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IFSB에는 한국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2008년 공동으로 가입한 상태다.


현재 43개국 187개 기관이 회원으로 돼 있으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외화로 거래하는 이슬람 금융기관에 법인 소득세를 면제해주고 있으며, 이런 금융기관을 외국 자본이 직접 설립하는 경우 100% 주식 보유를 인정하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본격적으로 이슬람 금융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된 계기는 2001년 중동에서 수쿠크(sukuk) 채권을 처음 발행하면서부터다. 2016년 기준 말레이시아는 총 347억달러의 수쿠크 채권을 발행해 전 세계 수쿠크 발행시장의 46.4%를 차지하면서, 수쿠크 발행 1위 국가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이슬람 금융상품인 수쿠크(sukuk)는 이슬람 채권으로 이자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신 채권 소유로 발생하는 이득을 지분에 맞춰 부동산 등으로 지급한다.


이슬람 경전 ‘코란’은 이자를 주고받는 것을 금지하는 대신 부동산 투자나 자산 리스 등 실체가 있는 거래에서 창출되는 이익은 막지 않는다. 이슬람 금융은 이처럼 교리와 충돌하지 않으면서 수익 배당 등 실질적인 금융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취급·거래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또한 2013년 10월 말레이시아 나집총리의 예산안 기조연설에서 처음 소개된 ‘SRI 수쿠크’는 기존의 이슬람금융에 사회적책임(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SRI 수쿠크을 접목시킨 개념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중시하는 서구 투자자까지 적극 유치하려는 포석이 깔린 금융상품이다.


SRI 수쿠크는 에너지절감이나 풍력,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활용, 학교나 공공병원, 서민주택건설 그리고 각종 이슬람기부(AWQAF) 자산 건립프로젝트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 교리에 기반을 둔 이른바 이슬람 금융시장은 2014년 기준으로 5년간 2.5배 커졌으며 관련 금융상품의 다양화와 비이슬람권 국가와 기업이 자금 조달에 이용하려는 추세이다. 또 상호부조와 각출도 운영되는 일종의 협동적 보험인 ‘타카풀(Takaful)’도 성행하고 있다.


글로벌 이슬람 금융시장은 2000년대 이후 연평균 15%의 급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2014년 이미 2조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를 갖췄다. 말레이시아는 2014년 5월 현재 이미 자국 금융의 24%에 달하는 이슬람금융 비중을 2020년까지는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장려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슬람 금융을 바탕으로 한 말레이시아계 민간 금융사도 눈부신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2015년 기준 165개의 이슬람 은행과 11개 이슬람 보험사가 영업 중이다.


▲ 말레이시아가 본격적으로 이슬람 금융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된 계기는 2001년 중동에서 수쿠크(sukuk) 채권을 처음 발행하면서부터다.
▲ 말레이시아가 본격적으로 이슬람 금융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된 계기는 2001년 중동에서 수쿠크(sukuk) 채권을 처음 발행하면서부터다.

●야심차게 추진 ‘할랄산업 대호기’


말레이시아가 동남아시아의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우선 초점을 맞추는 분야는 또 하나의 산업은 할랄산업이다. 말레이시아는 개방적이고 현대적인 무슬림 소비문화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스스로를 '중동의 관문', 이슬람 시장의 '테스트베드'라 부르고 있다. 이에 말레이시아는 할랄 관련 산업에서 가장 활발하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지난 1974년 할랄선언서를 공표하고, 정부 부처인 이슬람개발부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할랄 박람회인 미하스(MIHAS)도 매년 4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12년부터 할랄법(Halal Act)을 시행 중이다. 할랄법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내에서 유통되는 식품 및 화장품 등에 부착되는 할랄 인증은 연방정부 산하의 이슬람 개발부(JAKIM, Department of Islamic Development Malaysia)와 JAKIM이 공인한 56개의 해외 할랄 인증기관에서 발급한 인증이어야 한다.


말레이시아의 할랄 인증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상호주의로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으면 JAKIM이 공인한 할랄 인증기관이 있는 국가로의 수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할랄(halal)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h)에 따라 ‘허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당초에 할랄은 일반적으로 이슬람법에 따라 생산된 식품들을 이르는 용어였으나, 현재는 그 범위가 의약품, 화장품에까지도 확대돼 쓰이고 있다.


할랄은 특히 식품에서 매우 엄격하게 적용된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 따르면 무슬림은 알코올 및 돼지고기, 동물의 피로 만든 음식 섭취가 금지돼 있다. 단순히 돼지고기 금지뿐 아니라 가축을 도살할 때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도축된 염소, 닭고기, 소고기만 섭취할 수 있다.


할랄 시장은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최근 할랄시장이 크게 주목을 받는 데는 무엇보다 할랄 식품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할랄식품시장 규모는 전 세계 식품시장의 약 16% 수준인 연간 6500억 달러로 추산되며 식품을 포함한 전체 할랄시장 규모는 2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할랄산업에서는 할랄 식품(음료 포함)의 비중이 62.1%(2015년 기준 1조1730억 달러)로 가장 크다. ‘글로벌 이슬람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할랄 식품 규모는 전 세계에서 2019년 약 2조53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할랄식품을 소비하는 이슬람 인구는 2010년 기준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인 약 18억명 정도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2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할랄 시장은 1조8900억 달러(약 2166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1년 3조 달러(3438조원)까지 팽창할 전망이다.


비이슬람 국가의 다국적 대기업 또한 할랄 시장에 뛰어들 만큼 이 시장은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다. 할랄 시장은 식품, 화장품, 금융, 의류, 제약 및 백신, 개인 위생용품 등 다양한 산업에 퍼져 있다.


육류의 98%, 가공식품의 64%가 할랄화된 반면 제약은 30%, 화장품은 20%에 불과해 할랄 시장에 참여 할 기회가 여전히 상당하다.


2017년 초에 발간된 ‘로벌 이슬람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할랄 식품과 생활용품 소비가 2019년까지 연 10.8% 증가해 3조7천억달러(약 4224조7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에서 통용되는 할랄 인증으로는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의 인증, 인도네시아 울라마 협회(MUI) 인증, 싱가포르 이슬람 종교위원회(MUIS) 인증, 미국 이슬람 식품영양협회(IFANCA) 인증 등이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이슬람중앙회(KMF) 인증이 있다. KMF 인증은 말레이시아 자킴(JAKIM) 인증과 상호 교차인정 협약을 맺어 동등한 효력이 있지만,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지명도가 높지는 않다.


●한국도 할랄시장에 적극적 침투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등에 생산공장이 있는 대상은 할랄 인증을 앞세워 현지 마요네즈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기록했다. 대상은 지난 1973년 인도네시아에 현지 공장을 세워 국내에서는 ‘할랄 1세대 기업’으로 손꼽힌다.


국내 1위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은 김치·햇반·조미김 등 3개 품목 46개 제품에 대해 말레이시아 JAKIM 인증을 받았다. 오리온도 인도네시아에서 돼지고기에서 추출한 젤라틴을 뺀 ‘할랄 초코파이’를 생산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할랄 인증을 받은 수출 전용 알로에 주스 ‘닥터 알로에 오리지널’과 ‘닥터 알로에 41%’를 출시했다.


외식분야에서는 롯데리아가 인도네시아에 있는 30개 점포 전체에 대해 2015년 MUI 인증을 받았다. 햄버거의 소스에 대한 성분, 매장에서 햄버거를 조리하는 과정, 완성된 햄버거를 판매하는 과정 등 3단계에 대해 별도로 할랄 인증을 받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피자헛 등 주요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들과 BBQ 등 한국계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도 할랄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 소스의 무슬림 국가 전파에는 한계가 있다. 바로 발효기술 때문이다. 한식의 필수 양념인 된장과 고추장을 발효시키는데 일부 알코올이 발생한다.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식재료에 알코올을 넣지 않았더라도,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발효 과정에서도 알코올이 없어야(0.5~1% 이하) 한다. 일부 식품업체들은 할랄 기준에 맞추어 고추장 대신 칠리소스를 넣어서 식품을 생산하지만, 고추장 특유의 맛이 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할랄 식품규모는 전세계 ‘2021년 3조달러 상회’


화장품·패션· 제약·여행등 세부적 맞춤전략 대두


상호존중과 열린 마음으로 무슬림시장 개척해야


▲ 할랄식품을 소비하는 이슬람 인구는 2010년 기준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인 약 18억명 정도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2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할랄식품을 소비하는 이슬람 인구는 2010년 기준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인 약 18억명 정도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2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할랄의 타분야도 성장 잠재력 높아


(제약업계) 제약업계에도 할랄이 영향을 미친다. 인슐린은 소 또는 돼지 췌장에서 추출해 사용하는데 할랄 인슐린은 돼지 성분을 제거해야 한다. 경구용 알약에도 돼지 젤라틴을 넣은 캡슐을 사용해선 안 된다.


할랄제약에 대해서는 2011년 말레이시아가 최초로 의약품 및 건강보조식품에 관해 생산, 보관, 포장, 유통과정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제약업계에서 할랄은 아직 30% 정도밖에 이뤄지지 않았고, 이슬람 국가에서 할랄 의약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말레이시아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삼은 할랄 제약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다.


(화장품업계) 음식뿐 아니라 화장품에도 알코올이나 젤라틴 등 동물성 첨가물이 함유돼선 안 된다. 생산물 및 생산 설비를 청소할 때도 이슬람법에 따라 불순물로 간주되는 물질과 생산물을 분리해야 한다. 단순히 바르는 화장품만 아니라 향수에 들어가는 알코올도 금지 성분이다.


독일계 글로벌 화학회사 BASF는 2012년 할랄 화장품 원료 공급을 위한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토대로 현재 가정용 세제, 입욕제 등 할랄 화학제품 145개를 생산하고 있다.


(패션업계) 패션업계에서도 무슬림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할랄 의류는 돼지 가죽을 사용해선 안 된다. 미국 의류 브랜드인 DKNY는 2014년 라마단 기간에 맞춰 쿠웨이트 출신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라마단 라인’을 선보였다.


일본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2016년 봄 미국 시장에서 무슬림 여성들을 위한 라인을 출시했다. 유니클로는 일본계 영국 출신 디자이너를 앞세워 소매와 하의가 긴 디자인의 무슬림 전통 의상을 내놨다. 이렇게 세계 여러 국가의 브랜드가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여행업계) 할랄 관광은 해외 여행 과정에서 술을 제공하지 않고, 수영장을 남녀 구별해서 사용하는 등 이슬람 율법을 준수하는 관광을 말한다.


여행업계는 항공사업 펀딩에서부터 이슬람 금융을 사용하고, 직원들의 복장과 할랄 기내음식, 이슬람과 성지순례(Haj)에 대한 정보 제공, 이슬람 성직자(Ustaz) 동승, 무슬림식 환송 및 환영인사, 비행기 이륙 전에 기장이 안전운행을 위한 기도문 낭독, 기도시간 공지 및 기도 공간 제공 등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다.


심지어 비무슬림의 경우에도 금식월인 '라마단'과 같은 기간에는 무슬림 앞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시는 행위도 자제해야 하며, 섹시한 옷을 입고 나타나는 것도 자제하도록 당부되고 있다.


▲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및 전국적인 개발 사업, 관광객 유치정책 등에 따른 지속적인 쇼핑 시설과 공간의 확장을 염두에 둔다면 현지 상권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및 전국적인 개발 사업, 관광객 유치정책 등에 따른 지속적인 쇼핑 시설과 공간의 확장을 염두에 둔다면 현지 상권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발전은 무궁무진


싱가포르 평균임금이 200만 원인데 반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60여만 원에 불과해 요즘도 하루 60여만 명의 말레이시아 근로자들이 싱가포르로 매일 출퇴근하고 있다. 그만큼 임금 수준이 저렴한 편이다.


우리나라는 1960년 2월 23일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였으며, 우리나라와의 교역 규모는 수출 150억 달러 수입 200억 달러 무역수지 50억 달러 적자, 그리고 70억 달러 상당을 제조업 및 부동산업에 투자 중이다. 1,500여 개의 우리나라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해 있으며, 3만여 명의 교민이 거주 중이다.


말레이시아의 국가 프랜차이즈산업 발전 청사진에 따르면, 오는 2016년까지 프랜차이즈 산업의 GDP 비중을 4.3%로, 2020년까지 9.4%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국가경제개혁프로그램(ETP)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교육, 관광, 할랄(이슬람음식)산업 등 산업 각 분야에서 동남아시아의 허브국가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화장품을 필두로 제약, 패션 그리고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할랄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 무슬림(Muslims)' 소비자들은 식품, 의류, 여행, 휴양지, 방송미디어, 간행물, 금융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의 소비에 대해 차별화된 수요를 가진 소비층이라고 할 수 있다.


온화한 기후와 비교적 저렴한 물가수준으로 유럽 국가들의 은퇴 이민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보르네오 섬 북단에 위치한 ‘코타키나발루’는 은퇴이민과 관광지로 유명하다.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및 전국적인 개발 사업, 관광객 유치정책 등에 따른 지속적인 쇼핑 시설과 공간의 확장을 염두에 둔다면 현지 상권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지형적 천혜적 이점을 다수 소유한 말레이시아의 진출을 위해서는 상호 존중과 열린 마음으로 무슬림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지형적 천혜적 이점을 다수 소유한 말레이시아의 진출을 위해서는 상호 존중과 열린 마음으로 무슬림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할랄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요인은 무슬림 인구에 있다. 무슬림은 모든 종교 가운데 가장 높은 출산율을 자랑한다. 비이슬람 가임 여성이 평균 2.3명을 출산하는 데 비해 이슬람 가임 여성은 평균 3.1명을 낳는다. 높은 출산율 외에 이슬람교도의 젊은 연령 또한 할랄 시장이 성장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단순히 공략해야 할 소비시장으로서가 아니라, 무슬림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고 문화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접목해 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이런 지형적 천혜적 이점을 다수 소유한 말레이시아의 진출을 위해서는 종교적 이슈가 아닌 상호 존중과 열린 마음으로 무슬림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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